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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만난 유사프자이 "전쟁 벌일 돈, 교육에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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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mile 댓글 0건 조회 1,141회 작성일 14-10-1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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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미국 수도 워싱턴의 세계은행 강당에 입추의 여지 없이 사람들이 들어찼다. 극성스러운 미국 학부형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좀 더 좋은 자리에 앉히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도 보였다. 웃을 때 왼쪽 얼굴이 일그러지는 작은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6)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54)의 대담을 보기 위해서였다.

"테러리즘과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총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쟁을 한다면 전쟁은 절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많은 돈이 총과 탱크를 만들고, 군인들을 위해 쓰입니다. 우리는 똑같은 액수의 돈을 펜과 책, 교사, 학교를 위해 써야 합니다. 소녀들이여, 펜과 책을 들고 함께 걸어나갑시다."

김 총재가 "너의 장래 희망은 정치인이라고 들었어. 방청석에도 정치인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라는 질문에 유사프자이가 토해낸 답이었다. 유사프자이는 지난해 10월 여성 교육권을 옹호하다 하굣길에 탈레반 무장대원이 쏜 총에 왼쪽 얼굴을 맞은 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아이팟을 빼앗는 저를 보고 내 남동생들이 그럽니다. 누나는 탈레반은 용서하면서도 왜 우리한테는 그렇게 잔인하게 구느냐고." 때론 웃음이 터지고, 때론 눈물을 머금게 하는 유사프자이의 열변이 계속 터져나왔다. 그의 말처럼 "덤으로 사는 인생"이어서인지 미국도, 탈레반도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말했다.

유사프자이는 대담 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교육을 지원하는 데 감사를 표한 뒤 "무고한 희생자들이 드론 공격 활동으로 숨지고 있으며, 파키스탄 국민들 사이에 분노를 사고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 돈으로) 교육을 위한 노력에 좀 더 집중한다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장래희망을 "파키스탄 총리"라고 밝힌 유사프자이는 이미 정치인이 된 것 같다. 그는 자서전 <나는 말랄라입니다> 출간에 맞춰 미국을 방문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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