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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간의 대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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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544회 작성일 10-08-3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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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같이 산 부부도 서로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살다보니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二心異體)가 된 것이다. 배우자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말이 상처가 되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특히 갈등이 생겼을때 대화로 풀어가는 방법을 몰라 서로의 마음만 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가장 가깝고도 편안해야 할 부부가 가장 멀고 부담스러운 존재로 되어가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부부 간에 대화를 잘할 수 있을까. 피해야 할 것은 비난 경멸 자기방어 담쌓기이다. 부부 간의 대화법에 대해 알아보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바람직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최상의 방법은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부부들이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자신의 말만 하고 배우자의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처럼 내가 배우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배우자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된다.

해운대구건강가정지원센터 김용수 센터장은 "배우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구체적 방법으로는 첫 번째 시선의 접촉, 둘째 올바른 자세, 셋째 적절한 언동반응"이라며 "즉 말하는 상대의 눈 혹은 얼굴을 바라보고, 몸의 방향을 상대편 방향으로 기울이면서 말과 몸으로 적절히 반응을 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런 자세만으로도 '와, 요즘 당신 달라졌네!'라는 배우자의 칭찬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상대의 마음이 불편한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마음이 불편한 경우와 상대의 마음이 불편한 경우에 대처하는 대화 방식은 다르다. 그래서 누구의 마음이 불편한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남편 때문에 속상한 주부가 있었다. 종일 우울해했던 그 주부는 '내가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 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것을 느꼈다.

셋째, 배우자의 마음이 불편한 경우 상대의 마음에 공감을 해 주어야 한다. 마음이 불편한 때에는 '감정의 홍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경우에는 어떤 도움말도 귀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우선 공감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에게 "기왕이면 좋은 말로 야단쳐" 대신에 "애들이 말을 듣지 않아 당신 참 속상하지",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은 볼 때마다 피곤하다고 해요?" 대신에 "가족들 먹여 살리려니까 참 힘들지요"라고 하는 것이 좋다.

넷째 나 자신의 마음이 불편한 경우, 나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런데 대개 내 마음이 불편할 때, 대부분의 부부들은 나에 대해 표현하는 대신 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핸드폰은 '폼'으로 들고 다녀요", "당신은 집안일 좀 하면 안돼요" 등이 그 예다. 이것을 '너-전달법'이라 하는데 이 표현은 상대로 하여금 즉각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 대신 나를 주어로 표현하는 '나-전달법'으로 표현을 하면 내가 원하는 효과 그 이상을 거둘 수 있다. "연락 없이 늦으니까 걱정도 되고 다른 일도 제대로 손이 안 잡히고 기다리기가 참 힘드네요", "나 혼자 집안일을 다 하려니 너무 힘도 들고, 속도 상해요"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평소 불편하지 않을 때 격려와 지지의 말을 많이 한다. "잘 지냈어요" "수고했어요" "고맙소" "당신이 최고야" "사랑해" 등. 적금을 들어 놓으면 필요할 때 찾아 쓸 수 있듯이, 이렇게 하면 내 마음이 불편할 때 배우자가 내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만들어 놓는 셈이 된다.

마지막으로 기다림과 노력이 중요하다. 기다림은 하나의 지혜다. 배우자가 아직 내 말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안돼 있는 경우에는 그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배우자와 대화를 잘하려면 장시간에 걸쳐 노력을 해야 한다. 대화는 하나의 습관이며, 습관을 변화시키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피해야 할 대화법

부부끼리 피해야 할 대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는 비난이다. 상대방의 어떤 행동이나 생각을 보고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상대방의 인격, 혹은 능력을 공격하는 것이다. '당신은 왜 맨날 하는 게 그 모양이야' '어떻게 제대로 좀 하는 게 없어' '당신 엄마랑 하는 게 똑같아' '그럴 줄 알았어, 당신이 뻔하지' '하루 종일 집에서 뭐 해' '당신네 집에서는 그래' 등이 그 사례.

두 번째는 경멸이다. 상대방에 대해 불만이 가득한 상황에서 상대방을 화나게 하기 위해 평가절하하고 모욕을 주는 것이다. '웃기고 있네, 말이 되는 얘기야 그게' '당신이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신문 좀 봐라! 어떻게 그렇게 아는 게 없냐' '당신이 뭐 보태준 거 있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당신 말은 믿을 수 없어' '그럼 그렇지. 당신을 믿은 내가 바보지' 등이 경멸의 말들이다.

세 번째로는 자기방어이다. '내겐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결국 '네가 잘못이다'라는 은근한 반격을 하는 것인데, 대개 남편들이 많이 한다. '내가 언제 그랬어' '당신도 그러잖아' '알았어, 알았으니깐 1절만 해' '당신이나 잘해' '또 시작이야?'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나 이런 거 이제 알았어' '당신이 말을 안하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등이 자기방어의 예가 되는 말들이다.

네 번째 담쌓기는 상대방에게 너무나 실망해 서로 화나서 말하지 않고 지내는 것을 말한다. 장기간에 걸친 담쌓기는 두 사람 사이를 멀게 만드는 데 아주 강력한 역할을 한다. '됐어 그만해', '시끄러워', 그냥 나가버리기, 이야기하는데 텔레비전 크게 틀기, 이야기하는데 탁자를 손바닥으로 쾅 치고 나가기 등이 담쌓기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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