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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입던 인류가 왜 바지를 입게 됐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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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56회 작성일 15-07-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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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은 무얼 입고 있는가? 남자라면 양복이든 캐주얼복장이든 바지에 상의를 맞춰 입고 있을 것이고, 여성 중 적지 않은 숫자가 바지를 입고 있을 것이다.
한 때 치마 입고 다니는 남성이 화제가 되면서 각종 동호회가 생기기도 했지만, 치마 입는 남성은 괴짜라고 취급받기 일쑤일 만큼 '남자라면 바지'라는 의식이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이 바지, 원래부터 인류와 함께하던 물건이 아니었다. 원래 인류는 남녀 할 것 없이 치마를 입었다. 바지는 '군대'가 생겨나고 전쟁과 정복이 일상처럼 돼 버리면서 나타난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12일 '더 어틀랜틱 몬슬리(the Atlantic Monthly)'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기원전 로마가 융성하고 진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하면서 생겨난 것 중 하나로 바지가 있다고 밝혔다. '제국의 탄생(War and Peace and War)'을 저술한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진화생태학자인 피터 터친은 이날 어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고찰해 볼 때 기마(騎馬) 문화와 바지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며 "일본의 경우 전통적으로 기모노를 입었지만, 사무라이들은 하카마라는 바지를 입었으며, 킬트를 입던 미국 인디언 원주민들도 유럽에서 말이 유입된 이후 바지를 입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류의 첫 복장은 치마였다. 기원전 3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인들은 허리부터 발목까지 오는 천을 하나 둘렀다. 기원전 6세기경 페르시아인들이 산악 지대에 살면서 말을 타는 데 편리한 옷을 재단한 것이 바지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피터 터친은 또 기원전 4세기 로마 시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바지가 활성화되는데, 당시 브라캐(braccae·현재는 breeches로 불림)라 이름 붙은 무릎 바로 아래서 여미게 되어 있는 반바지를 공식적으로 입었고, 기원전 3세기 중국 왕은 군인들을 위해 전통 복장인 치마에 바느질해 바지로 바꿔 입혔다고 밝혔다. 처음엔 바지의 모습이 기괴하다며 안 입으려고 저항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말을 타고 다니기엔 치마보다 바지가 훨씬 편했던 터라 바지가 큰 인기를 얻었다고 했다. 이후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면서 모든 군인은 바지를 입게 됐다고 한다.
인류가 전쟁을 겪으면서 '부산물'로 창출돼 '전사의 복장'이었던 바지가 남녀 누구나 입는 공통의 복장의 지위를 제대로 얻게 된 건 1800년대를 휩쓴 '자전거'의 인기 때문이다. 버지니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당시만 해도 여성들은 코르셋으로 몸을 조이고 통이 넓고 긴 치마를 입었지만,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여자들도 배기 바지(허벅지 통이 넓은 바지) 같은 스타일의 바지를 평상복처럼 입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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