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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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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54회 작성일 15-07-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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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호세 무히카(77) 우루과이 대통령은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월급의 90%를 기부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7일 보도했다.

그는 2010년 인구 330만의 우루과이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직원 42명이 돌보는 대통령 저택을 마다했다. 해변 휴양도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도 필요 없다며 매각해 버렸다. 무히카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살아왔던 수도 몬테비데오 외곽의 허름한 집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대통령 부부를 지키는 경호원은 사복 경찰관 두 명뿐이다.

무히카 대통령은 틈틈이 농장에서 직접 트랙터를 몰고 국화를 재배해 시장에 내다 판다. 그는 대통령 월급 1만2000달러(1280만원)의 90%가량을 빈민층 주택 사업 등에 기부하고 있다. 그는 기부하고 남은 100만원가량의 돈으로 생활하지만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2010년 취임 당시 당국에 신고한 총재산이 1987년산 폴크스바겐 비틀 승용차 값에 해당하는 1800달러(191만원)여서 '세계 최빈 대통령'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초 상원의원인 아내 루시아 토폴란스키가 소유한 부동산과 자동차 등을 합쳐 신고한 대통령 부부의 재산은 2억3000만원가량이다.

무히카 대통령의 청빈한 삶의 근저에는 14년간의 옥중 생활과 소유에 관한 철학이 있다고 IHT는 보도했다. 그는 1960~1970년대 반정부 게릴라 조직 '투파마로스'에 가담했다 당국에 체포돼 14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그중 10년여를 독방에서 지냈고 1년 넘게 목욕을 못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무히카 대통령은 "고된 수감 생활 동안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1985년 석방된 후 정계에 뛰어들어 국회의원이 됐고 농축수산업장관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됐다.

무히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소유는 자유와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 가난한 사람이란 호화로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일을 하고 항상 더 많이 갖기를 원하는 이"라며 "가진 것이 적을수록 그것을 지키기 위해 평생 노예처럼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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