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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 맞으면 ‘골든타임 3시간’이 生死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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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10회 작성일 15-06-2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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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사는 주부 신모(46) 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아파트 부녀회를 통해 인근 독거노인 집을 방문해 말동무를 해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김 모(78) 할머니를 알게 됐고, 연일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걱정돼 가보니 할머니가 대문 밖에 쓰러져 있었다. 신 씨는 급하게 응급차를 불러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김 할머니를 옮겼고 다행히 할머니는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의사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고혈압 증상이 있던 할머니에게 급성 뇌졸중이 발생했다"며 "그래도 조치가 빨리 이뤄져 장애 없이 이전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겨울 연일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하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노인층 건강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왔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높아지는 데다. 평소보다 운동량이 줄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을 겪게 될 위험이 크다.

단일 질환으로 국내 사망률 1위인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은 뇌 속의 혈관이 터져 출혈이 되는 것으로,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일어나기 쉽다. 반면, 뇌경색은 뇌혈관에 핏덩이가 생겨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혈압과 무관하게 나타난다.

뇌졸중은 발생 직후 빠른 응급치료가 환자의 상태를 좌우한다. 뇌세포는 몇 분만 혈액공급이 끊겨도 손상되고,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치료에 촌각을 다툰다.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결과가 좋고, 늦어도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막혔던 뇌혈관이 다시 열리면서 뇌혈관이 회복될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 3시간을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 부르기도 한다. 골든타임을 넘기게 되면 생명은 살릴 수 있더라도 의식장애나 언어장애, 반신불수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하지만 많은 뇌졸중 환자들이 이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뇌졸중센터가 2011년 60세 이상 급성뇌졸중환자 1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74.1%인 129명이 골든타임을 넘기고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졸중 내원 환자 6명 중 1명(16.1%)은 홀로 사는 독거노인으로, 자각이 늦거나 증상을 참다가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잦아 골든타임 안에 병원을 찾는 비율이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노인보다 3배나 적었다. 한편, 환자의 69%(120명)가 오전 중에 뇌졸중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기온이 낮은 새벽부터 오전 시간대가 뇌졸중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성림 부천성모병원 뇌졸중센터 교수는 "벼락이 치는 듯한 갑작스러운 두통, 심한 어지럼증, 말을 잘 못하거나 불명확한 발음, 팔다리 마비나 감각 이상, 갑작스러운 시야장애 또는 시력장애, 의식장애 등이 뇌졸중의 주요 전조 증상"이라며 "이런 증상이 몸에서 느껴지면 지체 없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의식이 없는 환자를 깨운다며 입에 구급약이나 물을 넣어서는 안 된다"며 "턱을 들어 올려 분비물이나 구토물이 기도를 막았는지 확인한 후에 구급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면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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