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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근육 감소, '자연스러운 노화' 아닌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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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52회 작성일 15-06-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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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감소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노인의 근육 감소도 질병이므로,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근육 감소로 인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사망위험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노화학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피셔 교수는 "근육이 없는 노인의 사망률이 유독 높다"고 지적했다. 같은 암·뇌졸중·심장병에 걸렸더라도 근력이 약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 [조선일보]노인이 근력·근육량이 지나치게 줄었다면 질병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에 의자에서 다리 올렸다 내리기 등의 저강도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남자 노인 10명 중 3명이 근감소증

사람의 근육은 40세 이후 해마다 1% 이상씩 감소, 80세가 되면 최대 근육량의 50% 수준이 된다. 그런데 근육량과 근력이 지나치게 많이 낮으면 '근감소증'이라는 병이다. 키(m)의 제곱을 팔다리 골격 근육량(㎏)으로 나눈 값이 남자 7.09(㎏/㎡), 여자 5.27(㎏/㎡) 이하일 때 근감소증으로 진단한다. 팔다리 골격 근육량은 엑스레이, 골밀도 검사기, 체성분 분석기 등으로 측정할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남자 35.3%, 여자 13.4%가 근감소증이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일단 화장실 가기·목욕·요리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어렵다. 신체 기능 장애를 일으킬 위험도 높으며, 병을 이겨내는 힘도 떨어뜨린다.

◇체내 염증물질 증가

근감소증은 질병의 원인으로 직접 작용하기도 한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체내 염증 물질인 '인터루킨-6', 'CRP' 등의 수치가 증가한다. 근육 대신 세포에 채워진 지방에서 이런 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안양샘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과장(연대의대 명예교수)은 "염증 물질은 근육을 더욱 위축시킬 뿐 아니라, 심장병·뇌졸중 등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장학철 교수팀이 65세 이상 노인 565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군과 정상군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근감소증군에서 심장병·뇌졸중의 위험인자인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인슐린 저항성 등이 모두 높게 측정됐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뼈도 약해진다. 골다공증 환자의 50%에서 근감소증이 동반된다.

◇근육운동과 단백질 섭취가 해답

근감소증 치료약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재로선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이 예방책이다. 단백질은 체중 1㎏당 0.8g을 섭취해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7:3의 비율로 실시하는 게 좋다. 벤치프레스 등 과격한 근력 운동보다는 밴드·의자 등을 이용한 저강도 운동이 바람직하다.

박기현 과장은 "최근 근감소증이 있는 폐경 여성에게 골밀도를 높이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성분에 비타민D3를 같이 처방했더니, 뼈가 튼튼해지면서 근육 섬유도 굵어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근감소증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철 교수는 "작년에 〈네이처〉에서 운동을 할 때 근육에서 나오는 물질(아이리신)을 발견했는데, 이 물질만 주입해도 운동을 실제 한 것과 같은 효과(근육 유지, 심장병 위험 감소 등)가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장학철 교수는 "이 성분을 이용한 약이 만들어지면, 운동을 하기 어려운 노인의 근감소증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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