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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사자, 바꿔 쓰자’ 독일 공유경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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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15-07-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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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독일 쾰른의 대형 컨벤션센터(E-Werk)에서 열린 이색 행사에 이색 캐치프레이즈가 걸렸다. 이 행사는 독일의 옷 교환 인터넷 웹사이트(Swap in the City)가 기획했다. 각자 입지 않는 옷을 깨끗이 빨아 들고 오는 것이 참가 조건이다.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교환권을 받는다. 전문가들이 제공된 옷을 분류해 근사하게 전시하면 참가자들은 필요한 옷을 챙긴다. 남은 옷은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 이 행사는 시쳇말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 온라인판이 지난 11일 전했다.

슈피겔은 내 것이 네 것이 되는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틈새에서 주류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재화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교환·임대·활용하는 공유경제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자전거·주거·옷·책 등을 나누고 같이 쓰는 협력적 소비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호혜의 경제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협력적 소비의 품목도 다양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랄드 하인릭스 뤼네부르크대 사회학 교수는 소비 행태가 바뀌고 있다며 지난해 공유경제 규모는 독일인의 12%가 참여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독일만의 일도 아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해 3월 공유경제를 세상을 바꿀 10대 혁신으로 꼽았고, 영국에선 지난해 10월 '세계 공유경제의 날' 행사도 열렸다.

협력적 소비문화는 기존 산업계도 바꾸고 있다. 미 승용차 렌털업체 아비스는 지난주 미 최대 카셰어링 회사 '집카'를 5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고급차 제조업체인 다임러도 차렌털 자회사(car2go)를 세우고 세계 18개 도시에서 1분당 29센트의 임대료로 차를 빌려주고 있다. 독일 가정용 공구 판매업체인 오비도 공구를 임대하는 점포 160곳을 열었다. 독일 국영철도 도이체 반이 역사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는 서비스의 이용자가 지난해 5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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