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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대, 경기 침체에 ‘불고용천민’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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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87회 작성일 15-07-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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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교사·사서 등으로 일한 미국인 매리 매슈스(57)는 5년 전 실직했다. 매주 5~10곳에 지원서를 넣지만 단기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있다. 그는 "한번 고용시장을 떠나면 다시 들어가기가 엄청나게 힘들다"고 말했다. 어떤 고용주는 '스펙'이 월등히 높다며 꺼리기도 한다. 매슈스는 " '나이가 너무 많다'는 말을 완곡하게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은퇴하기엔 젊지만 재고용되기엔 늦은 처지에 놓인 미국 중년들이 늘고 있다고 CNN머니가 26일 보도했다. 보스턴대 연구진은 이들을 '불가촉천민(Untouchables)'에서 따온 신조어 '불고용천민(Unemployables)'으로 부른다.

경기침체 때 나이 든 직원은 해고 가능성이 적지만 쫓겨나면 젊은층보다 더 힘든 시기를 겪는다.

지난해 어반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50대는 25~34세 연령대보다 재고용률이 20%나 낮았다. 젊은층보다 더 열심히 구직노력을 하지만 고용 가능성은 낮다. 러트거스대 헬드리치노동력개발센터는 최근 조사에서 55세 이상 실직자는 3명 중 2명이 1년 이상 적극 구직활동을 하는 반면 젊은층은 3명 중 1명만 같은 노력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월 노동부 통계를 보면 55~64세의 평균 실직기간은 11개월로, 25~36세보다 3개월 더 길다.

이 때문에 베이비부머의 71%가 실직과 궁핍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절반은 연령 차별 탓으로 돌린다. 고용기회균등위원회에 접수된 연령 차별 불만은 2012년 2만3000건으로 2007년보다 20% 늘었다. 하지만 보스턴대 마이클 하퍼 법학 교수는 " '이 직무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말을 듣지 않는 한 고용 차별을 밝혀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많은 중년층은 젊은 경쟁자들에 비해 최신 교육과 기술 면에서 뒤떨어진다. 인쇄업 경력 30년인 토미 카시(50)는 자신이 갓 경영대학을 졸업한 25살 청년보다 못한 이유에 대해 "경영학 학위가 없는 것이 가장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정책연구소 사라 릭스 선임 전략정책분석가는 "구직자가 넘쳐나 고용주는 선택할 여유가 많다. 이들은 비용이 덜 들고 최신 훈련을 더 받은 사람을 택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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