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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듯 연주한다”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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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697회 작성일 10-04-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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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만큼 더 아름다운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아름다움의 정의를 음악에 적용하기 전에 우선 자연스러움(natural) 이라는 의미를 좀 더 확장하고 구체화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솔직함, 한층 더 나아가, 본래의, 원본의(original), 진짜의, 진정한, 참된(real) 등의 의미가 함께 함축되어 있을 것이다.

서양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한다(playing piano)’는 표현을 쓰는 반면, 우리 한국어론 ‘피아노를 친다’라고 표현한다. 즉 이 말을 직역하면 ‘Hit the piano’ 가 된다. 그래서인지 특히 한국 학생들의 연주에서 너무 기계적임을 자주 느끼곤 한다. 많은 학생들이 뛰어난 테크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레가토(Legato)’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깊이 있고 느린 곡의 음악적인 면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안타깝게도 많은 전공자들도 전혀 제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레가토를 슬러와 같이 한음을 그다음 음으로 연결하는 것쯤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성악이 가장 최초의, 또는 가장 자연스러운 악기라고 인정한다면, 레가토란 마치 노래하듯, 또는 부는 악기(플룻, 오보에, 클라리넷 등)로 연주하듯 하라는 뜻이 숨겨져 있다.

성악과 부는 악기의 뚜렷한 공통점은 ‘호흡’이 절대적이라는 것일 것이다. 즉 피아니스트도 각 Phrase를 중심으로 요구되는 호흡을 이해해야만 피아노가 진정 자신의 몸에 한 일부분이 되어 악기와 연주자가 하나가 되는, 그래서 관객들과 함께 그 감동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성악가가 자기 목소리의 가장 아름다운 영역을 끝없이 도전하고 탐구하듯 피아니스트도 피아노라는 악기의 모든 가능성, 능력, 그리고 피아노의 참된 음색을 다 체험해야만 할 것이다. 흔히, 피아니스트들은 손힘이 좋다, 또는 터치가 강하다는 말을 하는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피아노 연주에 필요한 힘은 건반을 세게 때리는 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의 진정한 기름진 소리(rich tone)를 내기 위해 건반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악기를 최대한 성악화 시킬 수 있다면, 성악가가 악기만큼의 테크닉에 대응할 수 있다면, 자연스러운, 즉 아름다운 연주의 길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음악을 외국어(Foreign Language) 라고도 한다. 이유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연주할 경우 그것은 다른 이에게 소리(sound) 만 전해질뿐, 의미가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 소련말을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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