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송가”-베토벤의 피델리오 > 알고봐야 오페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알고봐야 오페라


 

“자유의 송가”-베토벤의 피델리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285회 작성일 11-10-26 15:51

본문

“자유의 송가”-베토벤의 피델리오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는 남장여인의 모험담으로, 실제로 프랑스 혁명기간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당신의 여건상 무대는 프랑스가 아니라 16세기 스페인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피델리오는 주인공 레오노레가 남장을 하면서 쓰게 된 이름입니다. 레오노레는 남편 플로레스탄이 어느날 행방불명되자, 남장을 하고서 남편을 찾아 나섭니다. 당시 레오노레의 남편은 정치적인 일로 원수가 된 감옥소장 피차로에 의해 지하감옥에 수감되어 잇는 신세였습니다.
남장을 하고 미소년의 풍모로 외딴 감옥에 나타난 레오노레를 보고 간수장 로코의 딸인 마르첼리나가 그만 반해 버리고 맙니다. 일은 더욱 꼬여서 마르첼리나에게는 약혼한 청년 야키노가 있습니다. 어쨋든 레오노레 입장에서는 마르첼리나에게 잘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로코의 환심을 사서 남편을 지하감옥에서 구해내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한편 피차로는 중앙의 높은 관리가 감옥을 시찰하러 오겠다는 편지를 받습니다.
지하감옥에 몰래 플로레스탄을 가두어 놓고 잇는 그로서는 이제 그 죄수를 관리가 오기 전에 처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일을 로코에게 시키지만, 이 늙은 간수장은 당당하게 그것만은 못하겠다고 버티고 할 수 없이 그럼 무덤이라도 파놓으라고 이릅니다.
피델리오 모습을 한 레오노레는 남편에게 한조각 빵을 건내주지만 그는 아내를 끝내 알아보지 못합니다. 다만 본능적으로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레오노레의 이름을 부르면 절규합니다.
그때 피차로가 등장하고 그는 플로레스탄을 향해 칼을 내리칩니다. 그러자 피델리오가 그의 앞을 막아서며 먼저 그의 아내를 죽이라고 소리칩니다. 그래도 피차로가 물러서지 않자 fp오노레는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겨눕니다.그때 장관이 도착했다는 연락이 오고 천신만고 끝에 레오노레는 남편을 구해내고 그이 품에 안깁니다. 그리고 모두들 목숨을 걸고 남편을 지켜낸 레오노레를 칭송하면서 오페라는 막이 내립니다.
후세 평론가들에 의해 피델리오는 평범한 오페라 작품이라기 보다는 베토벤의 자유에 대한 송가, 인간의 숭고한 헌신에 대한 찬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작품에서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레오노레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혁명의 와중에 남편이 갑자기 행방불명 되었다면 혼자 남은 아내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그 사람의 성격, 자라온 환경, 정신적 성숙도에 따라 다 다릅니다.
눈물만 흘리며 원망으로 날을 지샐 수도 있습니다. 이때 아내는 문제를 극복하기보다는 연약함 때문에 회피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레오노레는 남장까지 해가며 용감하게 남편을 구하러 떠납니다. 강인함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극복하는 것으로 해결방법을 찾기로 한 것입니다.
결국 우리 인생에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회피 아니면 직면인 것이고 그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는 그 선택의 순간까지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잇습니다.
아마도 이 작품이 자유에 대한 찬가로 받아들여지고 잇는 것은 레오노레의 강인함과 용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문제에 맞서는 모습은 늙은 간수장 로코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역시 플로레스탄을 처형하라는 소장의 명령을 물리칩니다. 그것이 늙고 힘없는 간수장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그렇게 합니다. 그에게서는 우리는 문제에 직면해 권력과 힘에 아부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나가는 또다른 인간의 모습을 봅니다.
베토벤은 유독 이 작품을 아주 공들여 썼다고 하는데 아마 그 때문에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나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