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위주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우매함-로시니의 <도둑까치> > 알고봐야 오페라

서곡만이 많이 연주되고 있지만 오페라 곳곳에 서곡의 선율이 들어있습니다. 로시니의 작품 중에서는 이색적으로 밝은 음악입니다.
주인공 자네토는 병역을 마치고 돌아옵니다. 이것을 축하하느라고 집안이 떠들썩합니다. 급사 피포는 누가 부르는 것 같아 뒤를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실은 까치가 피포라고 부른 것입니다.
자네토를 사랑하는 연인 니네타가 등장합니다.
그때 니네타의 아버지 페르난도가 돌아옵니다. 그는 군에 근무하고 있었데 딸을 만나기 위해 귀환 허가를 받으려다 대장과 싸움을 해서 사형선고를 받은 몸입니다. 그러나 친구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도망쳐 온 것입니다.
페르난도는 그런 경위를 딸에게 말해주고 자기가 가져온 은식기를 팔아 돈을 밤나무 아래로 가져와 달라고 말합니다.
그때 행정관이 나타나 페르난도의 수배서를 보이지만 그는 안경이 없어서 뭐라고 씌여있는지 니네타에게 읽어달라고 합니다. 니네타는 자기 아버지의 인상착의와 다르게 읽어주는데, 행정관은 거기에 관심은 없고 니네타에게 추구거립니다. 그때 그늘에 숨어 있던 페르난도가 나타나자 행정관은 기분이 언짢아 져서 나가버립니다.
니네타는 은식기를 고물상 이자코에게 팝니다. 그때 자네토의 부모가 나타나 은식기를 잃어 버렸다고 말합니다.행정관은 니네타가 탈영병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의심합니다. 니네타가 판 은식기와 자네토의 부모가 잃어버린 은식기에 똑같은 이니셜이 새겨있다는 것을 알고는 자네토까지 니네타를 의심합니다. 그러나 마음으로는 그녀의 무죄를 믿고 면회합니다.
행정관은 자기 사랑을 받아주면 도와주겠다고 하지만 그녀는 거절합니다.
그리고 니네타는 피포에게 돈을 밤나무 밑에 묻어달라고 부탁합니다.
페르난도는 딸이 오지 않자 찾아나섰다가 이 사실을 알고는 재판소를 찾아가지만 재판관은 증거가 없다고 기각합니다. 결국 그녀는 사형을 당하게 되고 페르난도는 체포됩니다.
피포가 밤나무 밑에 돈을 숨겨두고 남은 돈을 세어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한 마리의 까치가 날아와서 은화를 물고 달아납니다. 까치를 따라간 피포는 거기서 까치가 묻어둔 은식기를 발견하고 범인은 까치라고 소리칩니다. 그 결과 니네타는 석방되고 아버지도 부상당한 대장이 고소를 취하하여 방면됩니다. 니네나는 사랑하는 자네토의 가슴에 안기고 모두들 기뻐하는 가운데 막이 내립니다.

살아가면서 터무니 없는 오해를 받는 것처럼 힘든 일이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주위에서 봐도 터무니없는 오해로 평생 쌓아놓은 것을 한번에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지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이 모른다고 글 무식하다고 평가절하 하거나 따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의 경험이나 생각은 얼마나 좁고 작은 것인가요?.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다 라고 생각해 감히 누군가를 단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위기의 순간, 비로소 누가 진실로 나의 편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오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진실을 믿어줄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필요로 합니다. 그런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우리 삶은 견딜 만 합니다.
자네토는 처음에는 연인의 진실을 믿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그녀를 믿습니다. 잠시 흔들리더라고 중심을 잃지 않는 진실한 사랑이지요.
이 작품은 증거위주로 살아가는 우리 인간의 우매함을 비웃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육체가 있어, 성경에 나오는 도마처럼 일일이 확인해야지만 되는 존재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