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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림스키 코르샤코프의 <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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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426회 작성일 11-10-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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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림스키 코르샤코프가 푸시킨의 서사시를 소재로 작곡한 것이나, 공연도 되기 전에 당시 경관들의 미움을 받아 중요한 부분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그 명령을 거부햇고, 결국 그는 이 작품의 공연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낫습니다.
줄거리를 살펴보겟습니다. 도돈왕은 나라를 통치하고 외적과 싸우는 데도 피곤과 권태를 느낀 나머지 향락에만 빠져 잇습니다.왕자 도돈은 모든 군대를 모아 수도 주위를 방어하게 하고, 힘을 기른 다음 외적을 물리칠 것을 건의합니다.
매사에 무기력한 왕은 그의 말을 받아들이려고 하나 다른 왕자 아프론이 당장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그때 한 늙은 점성가가 나타나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금계를 바칩니다.
얼마 후 이 새가 정말 위험하다고 울자 왕과 측근들은 전쟁터로 떠납니다. 그러나 이 전쟁은 왕에게 불리해서 그는 두 왕자를 잃고 맙니다. 이때 한 여인이 나타나, 자신은 세마카 처녀의 여왕인데 모든 환락의 밑바닥에 흐르는 슬픔으로 인해 몹시 고통스럽다며, 자신의 욕망을 제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남편으로 삼고 싶다고 말합니다.
여자의 아름다움에 반한 왕은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 들어주겟다며 그녀를 왕비로 맞아들입니다.그러나 궁성으로 돌아온 왕에게 다시 점성가가 나타나 금계에 대한 보상으로 왕비를 달라는 허무맹랑한 청을 합니다. 분노한 왕은 그를 때려서 죽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 왕비에게 키스하려고 하자, 왕비는 그를 밀쳐버리고 때맞추어 금계가 날아와 왕의 얼굴을 쪼아대는 비극이 연출됩니다. 이어서 우뢰소리가 들리고 마침내 왕은 죽음을 맞습니다.
잠시 동안 세상이 캄캄해지고 여왕의 웃음소리만이 메아리칩니다. 이윽고 다시 밝아지면서 여왕과 금계는 사라져버리고, 사람들은 왕의 죽음을 슬퍼하며 앞으로 살아갈 일을 걱정합니다.
그때 또다시 막 사이로 점성가가 나타나고, 그가 살아잇는 것은 자기와 여왕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환상이라는 말을 남기는 것으로 작품은 끝이 납니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가, 프로이드는 성적 본능, 공격적 본능으로 규정하고 이드라고 불렀습니다. 또다른 정신의학자 융은 그것을 그림자라고 했는데, 그 내용 역시 프로이드의 이론과 비슷합니다.
이성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 인간은 결국, 성적 쾌락과 공격적 쾌락을 추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 도돈왕의 상태가 바로 그랫던 것처럼. 그는 늙고 삶에 지쳐 이성의 힘이 약화되자 본능대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그러나 그런 자신에 대한 두려움이 늘 잠재되어 잇고, 그 갈등을 점성가는 교묘하게 이용합니다.
그는 금계를 내세워, 본능대로 살다가 위험신호가 오면 그때 대처해도 늦지 않는다고 왕을 유혹하는 것입니다.물론 그럴 일은 없는 법, 왕은 전쟁에서 지고 맙니다.
초라한 왕 앞에 여왕이 나타나 유혹합니다. 자기 본능을 제어할 능력을 가진 사람을 남편으로 삼겟다고. 왕은 이미 자신의 본능마저 제어할 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왕의 미모에 반해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합니다.
그런 왕의 약점을 누구보나 잘 아는 점성가는 다시 한번 그를 시험합니다. 왕비를 달라고. 화가 난 왕은 공격본능이 승해져 그를 죽이고, 본능을 제어할 힘을 가진 남자를 원했던 여왕은 왕의 그런 모습에 분노해 떠나 버립니다.
본능을 제어할 힘을 상실한 인간은 이 왕처럼 결국 자기 본능대로 살다가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프로이드의 이론대로 인간이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선 본능 즉 이드와, 자아,. 초자아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는 걸 이 작품은 역설하고 잇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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