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의 의미 (The Meaning of an Accompanime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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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536회 작성일 10-04-01 16:35본문
교회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가 악보를 보자면 바하(J.S.Bach)의 Chorale Tune을 연상시키며, 종교음악이 왕성하게 발전된 16-17세기의 특징적인 4부 합창이나 오르간 반주에 적합한 곡들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이런악보의 음악을 피아노로 반주에 맞춰 부르고 있다.
피아노와는 달리 전통적인 파이프 오르간은 풍부한 울림과 음색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찬송가와 같은 단순한 악보를 피아노에서 그대로 연주한다는 것은 오르간 연주의 스타일을 보존한다기 보다는 피아노라는 악기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찬송가 악보의 멜로디나 음악적 특징을 최대한 근거하고 응용하여 피아노의 넓은 음역(높고 낮은 음의 폭)을 더 활용하거나 (예를들면 아주 낮은 음의 Bass in Octave), 단음 대신 옥타아브 연주기법, 큰 간격의 코드, 그리고 다른 여러가지의 화려하고 풍성한 연주 기법을 감각적으로 적절하게 이용할 줄 아는것이 찬송가 악보에 대한 제대로 된 음악적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피아노라는 악기의 능력을 고려한 찬송가 반주와 같이, 적절한 반주를 위해서는 음악의 구조(시작, 발전, 절정, 결말) 와 그에 따른 음악적 정황 즉,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고려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이런 음악적 해석을 바탕으로 찬송가 악보의 기본적인 화성을, 화성학의 논리 안에서 더 풍성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른 코드들로 대치하거나 추가시키는 능력 역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피아노를 10-15년 배우고, 심지어 음악을 전공하였음에도 간혹 반주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학생들을 볼 때면, 훌륭한 반주법은 단시간의 학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라는 전체적인 학문과 예술을 이해하고 배움으로써 따라오는 결과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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