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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색 또는 음질(Tim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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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383회 작성일 10-04-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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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음악에서의 음색의 역할과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각 개인의 목소리가 다르듯, 악기마다 또는 같은 악기에서도 각 음역(register)에 따라 음색이 서로 다르다. 예를 들어, 각 개인이 같은 음정(pitch)을 낼 수는 있어도 음색(목소리)은 다른 경우를 말한다.

특정한 조(Key or Tonality)의 개념이 없어지기 시작한 20세기 이후 클래식계 현대음악은 이 음색 효과에 많은 초점(focus)을 두고 있다. 현대음악은 피아노를 포함하여 오케스트라의 현악기들과 관악기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특징적인 음색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강조하는 동시에 역사적으로 미처 시도되지 않았던 각 악기의 새로운 능력과 음색을 끊임없이 탐구해오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천재적인 18세기 고전파 작곡가 모짜르트 역시 모든 목관악기(woodwind)와 그중 특히 클라리넷의 음색에 특별한 관심과 민감성을 나타냈다. 특히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K.622는 클라리넷의 음색과 능력을 민감하게 나타냄으로써 역사적으로 가장 잘 작곡된 클라리넷 곡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작곡가는 물론 연주자 역시 음색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해석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음이, 어떤 멜로디가, 어떤 테크닉이 어느 악기에 그리고 어떤 음역에 어울리고 적합하며 효과적임을 반드시 앎으로써 각 음색의 느낌을 정확하고 풍부하게 표현해야 한다.

간단히 예를 들면 부는 악기에는 길게 끄는 음(long-sustained note)을, 현악기에서는 현과 bowing의 느낌을 살리는 테크닉을 지정함으로써 그 효과를 더 강조하듯, 피아니스트의 경우에서는 각 음역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음역은 단지 음의 높고 낮음의 차이에 그치지 않는다. 각 음역은 각기 다른 느낌의 음색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에서 아주 높은 음역은 신비스러운 음색이라면 아주 낮은 음역은 강력하고 깊이 있는 음색이며 중간 음역은 안정감과 친밀감 있는 음색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예를 들어본다. 우리 목소리의 음역은 피아노가 가지고 있는 음역에 비해 그 범위가 아주 좁다. 따라서, 우리가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높은 음역을 세계적인 소프라노 성악가에 의해 들었을 때 신비스럽다는 느낌이 전해지는 반면 남자 성악가의 음성은 깊이 있고 강력하다는 느낌이 든다. 피아노의 중간 음역은 우리가 노래할 때 흔히, 그리고 쉽게 접근하는 음역이기 때문에 안정감과 친밀감(intimacy)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통하여 학생들은 비로소 한 음악에 주어진 그 악기의 특징적인 음색과 능력, 또한 각 음역의 느낌을 최대한 표현하고 강조함으로써 그 음악의 의미와 감동을 자신만의 내적인 목소리(inner voice)에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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