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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해설 - 가면 무도회 (Un Ballo in Masch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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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 댓글 0건 조회 2,674회 작성일 12-09-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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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지우제페 베르디(Giuseppe Verdi)
때와 장소:18세기 영국의 식민지 시대의 미국 보스턴

등장인물
 
리카르도
레나토
아멜리아
오스카르
울리카
실바노
사무엘레
토마소
워윅 백작, 보스톤 총독
크리올 인, 리카르도의 보좌관
레나토의 아내
리카르도의 소년 시종
흑인 여 점성술사
수병
모반자
모반자
 
초 연:1859, 2, 17. 아폴로 극장(로마) 연주시간 : 약 2시간
 
주요 아리아:
 
그대가 나의 명예를 더럽혔도다 (Eri tu che macchiavi quell'anima)
어둠의 왕이시여 서두르소서
 
해 설:이 오페라는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로 인해서 검열에 걸린 일이 있었다. 그후 작품을 수정하여 장소를 스웨덴에서 보스톤으로 바꾸었고 그에 따라 등장하는 인물도 변경시켰다고 한 다. 흔히 운명의 힘, 돈 카를로 그리고 가면 무도회를 베르디 중기의 3대 걸작으로 손꼽는다. "가면 무도회"의 가장 큰 특징은 베르디의 다른 대부분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스케일과 빈틈없는 짜임새라고 할 수 있는데, 명암의 대비를 뚜렷하게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심각하고 장중한 분위기 속에서도 오스카르라는 어리고 철없는 시동을 넣은 것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제3막 제1장의 5중창의 경우 똑같은 선율을 오스카르는 장조로, 아멜리아는 단조로 함께 노래하는 부분은 귀가 특별히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일지라도 쉽게 눈치챌 정도로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줄 거 리
 
제 1 막
제1장: 보스톤 총독 관저의 넓은 방, 아침
총독은 자신의 주최로 곧 열리게 될 가면 무도회의 초대 손님 명부에서 아멜리아라는 이름을 발견하고는 기뻐하며 그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노래한다. 그러나 아멜리아는 그의 친구 레나토의 아내가 되어있지만, 총독은 아직 그 사실을 알지 못 하고 있다. 그의 노래가 끝나자 레나토가 들어온다. 물론 레나토도 자신의 아내와 리카르도 총독이 연인 사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충신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그는 오히려 친구 리카르도에게 총독인 그를 제거하려는 음모에 대해 경고하며 진심으로 친구를 걱정해준다. 그러나 리카르도 총독은 그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점성술사 울리카에 대한 얘기에만 귀를 기울인다.
 
판사의 말에 따르면 울리카란 흑인여자는 예언이나 점성술로 민심을 흉흉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스카르는 울리카를 변호하며 그녀의 예언은 진실로 정확하다며 오히려 울리카를 칭찬한다. 그러자 리카르도 총독은 울리카에 대한 재판을 열기 전에 모두들 변장을 하고 울리카를 직접 만나보자고 제의하고, 모두들 총독의 의견을 따르기로 결정한다. 변장을 하고 외출한다고 신이 난 철없는 소년 오스카르, 총독의 안전을 걱정하는 충신 레나토, 드디어 복수할 기회가 왔다고 수근거리는 모반인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노래가 어우러져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막이 내린다.

제2장: 울리카의 집, 깊은 밤
집시적인 분위기 속에 몇 사람의 남녀가 모여 있고 점성술사 울리카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 무언가 주문을 외우고 있다. 어부차림으로 변장한 리카르도 일행은 숨어서 이들을 엿보고 있다. 이때 실바노라는 수병이 들어와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한다. 자긴 15년 동안 오직 총독을 위해 충성을 다했고 바다에서도 온갖 고생을 했지만, 승진은 커녕 이제 자신에게 남은 것은 육체의 상처뿐이라고 하소연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점쳐달라고 한다.
 
실바노의 말을 다 들은 울리카는 이제 곧 실바노에게 그렇게도 기다리던 돈과 명예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는 울리카의 예언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하는데, 숨어서 실바노의 사정 얘기를 다 엿들은 리카르도는 그의 충성심에 감동하여 승진 발령장과 약간의 돈을 몰래 실바노의 주머니에 넣는다. 잠시 후 자기 주머니에서 승진 발령장과 돈이 나오자 영문을 모르는 실바노는 어리둥절해 하고, 리카르도 총독은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시침을 떼며 울리카의 예언은 참 빠르고 정확하다며 칭찬한다.
그때 한 신분이 높은 한 연인이 은밀히 점을 치러 오자, 울리카는 방에 있는 사람들 모두한테 별실로 가라고 얘기한다. 어부로 변장한 총독은 몰래 숨어서 두 사람을 엿보게 되는데 그 신분이 높은듯한 여인은 바로 아멜리아였다. 자긴 이미 남편이 있는 몸인데도 불구하고 총독에 대한 사랑이 걷잡을 수 없이 솟아오르니 불륜의 사랑을 잊을 수 있는 묘책을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울리카는 마법의 약초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것은 교수대 밑에서 자란 풀이며 반드시 자정에 혼자 가서 베어야만 효력이 나타난다고 말한다. 아멜리아는 흉악한 죄수들의 혼령이 득실대는 곳에 한밤중에 혼자 가야할 것이 두려웠지만 울리카의 말대로 하겠다고 결심한다.
한편 아멜리아가 친구 레나토의 아내임을 알게된 총독은 절개를 지키려 하는 아멜리아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그 성실함에 감동하여 아멜리아가 약초를 베러갈 때 아무도 모르게 뒤따라가서 보호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울리카는 아멜리아가 나가자 다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데, 그 속에는 변장한 리카르도 총독의 일행도 섞여 있었다. 리카르도 총독은 이제 자기의 운명을 예언해 보라고 울리카에게 말한다. 그러자 울리카는, 리카르도가 지금을 기점으로 맨 먼저 악수를 하게되는 사람에 의해서 살해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 어이없는 예언을 들은 총독은 그건 말도 안된다면서 거짓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겠다는 듯, 사람들에게 악수를 청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는다. 리카르도 총독의 일행에 섞여있는 모반인들 역시 뜨끔해하며 몸을 사린다.

한편 레나토는 기어코 리카르도 총독이 자신의 경고를 어기고 암행을 나갔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뒤쫓아 와서 울리가의 집에 막 들어서고 있었다. 모두로 부터 악수를 거절 당한 리카르도는 전후 사정을 모르는 레나토에게 불쑥 악수를 청하는데, 친구이자 총독인 리카르도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자, 안도감과 반가운 마음에 리카르도의 손을 덥석 잡는다. 울리카의 예언이 맞다면 레나토에 의해 리카르도가 살해될 것이라는 얘기인데, 총독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충신인 레나토가 자신을 죽일 리가 없다며, 울리카의 예언은 형편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관용을 베풀어 그녀를 용서하고 점을 봐준 댓가를 지불한다. 그때까지 전혀 사정을 눈치채지 못한 레나톤는 어리둥절 하기만 할 뿐이다.
제 2 막
교수대가 있는 언덕
자정이 되자 아멜리아는 마법의 약초를 구하기 위해서 울리카가 가르쳐 준대로 두려움을 참아가며 교수대로 발길을 옮긴다. 처형 당한 이들의 혼령이 득실대는 교수대에 겨우 도착하여 풀을 뜯으려는데 몰래 따라온 총독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랑하는 아멜리아를 몰래 다시 만나게되자, 자신은 총독이라는 사실, 게다가 아멜리아는 친구이자 충신인 레나토의 아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아멜리아에게 사랑을 호소한다. 그의 이런 행동은 아멜리아를 더욱 갈등하게 만들었으나 각자의 처지를 상기한 두 사람은 더 이상 운명의 불장난을 계속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되고 결국 서로 헤어지기로 다짐한다.
 
그때 레나토가 다급하게 나타나서 모반인들이 리카르도 총독을 암살하기 위해서 이곳으로 오고 있으니 어서 자신과 옷을 바꿔입고 서둘러 몸을 피하라고 말한다. 갑자기 남편이 나타나자 아멜리아는 놀라 얼른 베일로 얼굴은 가렸으나 어쩔줄 몰라한다. 목숨의 위협을 느낀 리카르도는 급한대로 레나토에게 아멜리아의 에스코트를 부탁하면서, 안전한 곳으로 여인을 데려다 주되 절대로 말을 걸거나 얼굴을 보아서는 안된다고 당부한다.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레나토는 리카르토 총독의 말대로 한다.
 
총독은 서둘러 몸을 피하고 레나토와 아멜리아는 말없이 계속 걸어가는데 산을 거의 다 내려와서 불행하게도 암살자들과 마주친다. 레나토가 총독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안 암살자들은 이제 레나토를 향해 칼을 빼어든다. 일대 격투가 벌어지고, 그 와중에 아멜리아의 베일이 벗겨진다. 자기가 목숨을 걸고 구해 준 친구의 정부가 바로 자기 아내라는 사실을 알게된 레나토는 형언할 수 없는 배신감과 비탄에 빠진다. 그러자 암살자들은 리카르도를 놓쳐버린 사실은 잊은 채 자신들의 음모에 가담하지 않았던 레나토가 어이없이 배신당한 모습을 보고는 한심하다며 조소한다.
 
제 3 막
제1장: 레나토의 서재
리카르도 총독과 아내와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셈이 되어버린 레나토는 남편을 배신한 댓가로 아멜리아에게 자결을 명한다. 그러자 아멜리아는 죽기 전에 아들을 한번만 만나게해달라고 애원하고, 레나토가 허락하자 아이들 방으로 간다. 한편 레나토의 가슴은 하나가득 총독에 대한 복수로 가득차 있다. 그때 모반자 사무엘레와 토마소가 들어오는데 이들은 누가 리카르도 총독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 것인지 의논하고 있다. 이때 아멜리아가 돌아오자, 이들은 종이에 각각 사무엘레, 토마소, 레나토, 세 사람의 이름을 써서 통 속에 넣고 아멜리아한테 직접 하나를 꺼내라고한다.
 
새파랗게 질린 아멜리아는 통 속에서 종이를 하나 꺼냈는데, 거기엔 남편인 레나토의 이름이 씌여있다. 제비뽑기 결과대로 총독을 암살할 사람은 레나토로 결정이 된 것이다. 이때 총독이 주최하는 가면무도회 초대장을 가지고 온다.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암살자, 죄책감과 비탄에 빠진 아멜리아, 화려한 가면 무도회를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시종 오스카르. 이들이 한데 어울려 5중창을 한다.
 
제2장:리카르도의 서재
한편 아멜리아의 신변을 걱정한 총독은 아멜리아와 멀리 떨어져있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레나토의 전보 발령장을 작성한다. 레나토가 본국 영국으로 돌아가면 부인인 아멜리아도 따라갈테니, 자신과 아멜리아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되고, 레나토와 자신의 관계도 시간이 지나면 호전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시종 오스카르가 미지의 여인으로부터 은밀한 편지를 전하러 들어는데 그 편지에는 오늘밤 가면무도회 참석자 중에 암살자가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총독은 사랑하는 아멜리아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경고의 편지를 무시하고 무도회에 참석하기로 한다.
제3장:대무도회장
가면무도회가 열리자 사람들은 각기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고 등장한다. 모반자인 사무엘라와 토마소, 레나토 그리고 오스카르도 참석했는데, 레나토는 오스카르에게 리카르도 총독이 어떤 가면을 썼는지를 묻고, 오스카르는 잘 모른다고 얼버무린다. 한편 가면을 쓴 아멜리아는 살며시 리카르도에게 다가가서 누군가가 암살을 하려고하니 조심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때 레나토가 두사람 사이로 파고들어 리카르도 총독을 칼로 찌른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리카르도 총독은 레나토에게 자신과 아멜리아의 관계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자긴 아멜리아를 진정으로 사랑했고 육체적인 관계도 없었다고 말하면서, 레나토를 본국으로 발령하는 전보서류를 건네줌과 동시에 이번 사건의 관계자는 모두 특사를 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숨을 거둔다. 그러자 레나토는 친구이자 총독인 리카르도를 살해한 것을 자책하며 괴로워한다. 한편 가면 무도회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고결한 인품을 지닌 총독 리카르도의 명복을 빌며 그를 찬미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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