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숨어 있는 1인치 시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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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538회 작성일 11-01-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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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명소
여행께나 했다는 사람에게 태국을 추천하면 대개 ‘픽’하고 웃음을 짓는다. 네댓번 정도 다녀오고 태국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만 두드리면 태국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진다. 한 해에 한국인만 1백만 명이나 찾다 보니 웬만한 곳은 다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시쳇말로 ‘숨어 있는 1인치’는 없을까? 여행사에서 추천하는 코스만 다닌 사람들은 잘 모르는 곳을 한번 찾아보자. 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여행지 인 푸껫 앞바다에 시밀란이란 섬이 있는데 한국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기자가 시밀란을 처음 소개한 것은 2004년 11월이다. 그러나 그해 겨울 쓰나미로 푸껫이 망가지는 바람에 시밀란은 한국시장에선 ‘뜨지’ 못했다. 피피는 알아도 시밀란은 처음 듣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해외의 다이버들에겐 꽤 유명한 섬이다.
남태평양의 타히티와 피지, 플로리다 남부의 바하마, 카리브 해 케리만,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이집트의 홍해, 적도상의 팔라우 공화국…. 일본의 수중 잡지 「마린 다이빙」은 이름만 들어도 귀가 솔깃해지는 이런 세계적인 명소와 함께 시밀란을 세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 20위 안에 뽑았다. 일본 다이버들만 시밀란을 높이 친 게 아니다. 미국의 「스킨 다이빙」이란 잡지는 한술 더 떠 세계 10대 다이빙 명소로 시밀란을 선정했다. 대체 시밀란이 얼마나 아름답기에 타히티나 피지에 비교될까? 시밀란은 물빛만 본다면 몰디브와 비슷하다.
상어의 꽁무니까지 쫓아다니는 다이버들이 이 정도 평가했다면 ‘물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9개의 섬이 모여 만든 화려한 빛의 향연
시밀란은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없다. 태국 정부가 환경보호 차원에서 관광객을 통제한다. 11월부터 4월까지, 또는 12월부터 5월까지 6개월 동안만 개방된다. 6월부터는 파도가 높아 들어가기 어렵다. 그래서 11월 이후 태국 푸껫에서는 시밀란으로 들어가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시밀란 군도는 푸껫에서 90km, 팡아만 서쪽 해안에서 50km 떨어진 안다만 해역의 중심에 있다. 시밀란이란 이름은 말레이어의 ‘셈빌란’에서 나왔는데 9개의 섬이란 뜻이다. 그렇다고 시밀란의 9개 섬을 다 둘러볼 수는 없다. 9번째 섬 방구, 8번째 섬 시밀란, 7번째 섬 파유, 4번째 섬 미앙 등이 많이 들르는 코스다.
1번 휴용 섬은 바다거북의 산란장으로 2번 파양 섬, 3번 파얀 섬과 함께 관광객들은 들어가지 못하며 5번 섬 혹과 6번 섬 하는 자그마한 돌섬 수준이다. 착륙은 시밀란과 미앙만 가능하다. 다른 섬들은 별로 볼 게 없다. 8번째 섬 시밀란이 가장 화려하다.
시밀란에 보트가 도착하는 순간 관광객은 화려한 바다 빛깔에 탄성을 터뜨린다.
“여기 태국 맞아?”
시밀란을 처음 본 여행자들은 태국에도 이런 바다가 있느냐며 놀라워한다.
바다는 마치 빛 조각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눈부시다. 출렁거리는 낮은 파도의 깃에 빛이 반사돼 마치 포물선이 이리저리 겹쳐진 것처럼 아롱거린다. 너무나 물이 맑아서 보트의 그림자가 해저에 그대로 비친다. 가장 깊은 곳은 30m 정도 되지만 바닥까지 그대로 보인다.
물빛이 화려한 것은 백사장이 산호 가루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산호모래는 백설처럼 하얗다. 물빛을 좌우하는 것은 대개 바닷물의 탁도와 수중의 산호다.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경우 물빛이 몰디브처럼 연하다. 은모래가 빛을 반사해 선글라스를 쓰지 않으면 눈이 아플 정도다. 게다가 모래는 밀가루처럼 입자가 작고 부드럽다. 마치 ‘따뜻한 눈밭’을 걷는 것 같았다. 타히티도 가보고, 뉴 칼레도니아, 팔라우도 가봤지만 이 부분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1년의 절반은 숨어 있는 보물 같은 섬
시밀란은 여행객 대부분이 하루 피크닉 코스로 찾는다. 보트에서 내리면 먼저 전망대에 올라가는 게 순서다. 해변 끝자락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이뤄진 작은 언덕이 전망대다. 바위 봉우리가 만화 주인공 도널드처럼 생겨 서양인들은 ‘도널드 덕’이라고 부르고, 토박이들은 항해하는 배처럼 생겼다 해서 ‘세일러 록’이라고 한다.
날이 추운 북유럽에서 온 관광객들 사이에선 ‘부츠’로 통한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았다면 틀림없이 흔들바위 정도로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정말 비슷하다. 바위산은 15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 서면 바다의 화려한 물빛이 더 잘 보인다. 스노클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이고, 환상적이다. 어쨌든 선탠도 좀 하고, 스노클 놀이를 하다 보면 정말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
시간이 남는다면 4번째 섬 미앙도 찾을 만하다. 해변의 길이는 시밀란 섬보다 조금 더 길고 바다 빛깔도 고운 편이다. 시밀란 섬보다 관광객이 적어 호젓하다. 미앙 섬에는 시밀란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와 묵을 수 있는 방갈로도 있다. 파유 섬 앞바다는 스노클링을 하기 좋은 곳이다. 영지버섯처럼 생긴 산호초들이 잘 발달돼 있다. 굳이 스쿠버 다이빙을 하지 않고도 산호와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볼 수 있는 포인트다.
시밀란은 태국 정부의 자존심이라고 한다. 198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98년에 9개의 섬 외에 타차이 섬 등 북부의 다른 섬이 포함됐다. 웬만하면 다 개방해서 돈을 벌고 싶어할 텐데 6개월만 개방하는 것은 그만큼 보호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그럼 계산기를 한번 두드려보자. 타히티의 보라보라 섬이나 피지, 뉴칼레도니아 같은 섬은 바다 빛깔이 정말 좋고 아름답다. 그런데 거기는 비싸고, 돈도 많이 든다. 반면 태국 푸껫은 가깝고, 즐길거리도 많다. 푸껫에서 조금 즐기다 하루 정도 다녀올 수 있으니 괜찮다. 여행 고수는 바로 이런 곳을 찾는다. 적은 돈으로 타히티 같은 바다를 즐기는 것, 시밀란이 딱이다.
관광도시 푸껫 다시 보기
새벽에 호텔에 도착한 뒤 한나절 쉬고 저녁에는 푸껫타운이나 파통비치를 둘러본 뒤 이튿날 피피 섬, 산호 섬 투어(1일), 3일째 팡아문 투어(1일) 등으로 일정이 짜인 3박 4일이나 3박 5일 패키지 프로그램으로는 푸껫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마치 제주시만 보고 제주를 다 봤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푸껫는 크다. 길이 48km에 면적이 550km2인 푸껫는 섬 자체가 하나의 주이며 해안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핫사이카포, 핫사이카오, 나이양, 방타오, 수린, 카말라, 파통, 카론노이, 카론, 카타, 카타노이, 라이한, 라와이비치 등 해변만 무려 13개에 달한다.
해변 전망대는 해지는 언덕인데 대강 푸껫의 해안을 볼 수 있다. 카론비치는 아늑하고 아름다우며 클럽메드 등 이름난 리조트들이 몰려 있다. 백사장은 폭이 100m가 넘고 선탠을 즐기는 유럽인들이 빼곡하다. 백사장 한쪽에는 웃옷을 벗고 전통 마사지를 받는 여행자들도 있다. 유람선과 요트가 떠있는 바다는 평화롭고 아름답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이나 바, 나이트클럽을 돌아보는 것도 재밌다.
푸껫 타운에 있는 바미국수집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집이다. 오후 5시까지만 영업을 하는데 한 사람이 보통 3~4그릇을 후딱 해치운다. 그래도 서울의 햄버거 값밖에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 찰롱베이 선착장에서 가까운 시푸드 노점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푸껫타운에 새로 세워진 쇼핑센터 센트럴의 MK수키는 이름난 체인점. 일종의 샤브샤브집이다. 어묵과 돼지고기, 채소 등을 넣어 먹는다. 오리구이맛도 일품이다.
파통비치에는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클럽이 많다. 가장 유명한 클럽은 바나나 클럽이다.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데 부킹을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 게이들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악을 듣거나 현지인들과 어울리려면 푸껫 타운의 팀버헛이 낫다. 웬만한 오토바이 기사나 택시 기사는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 현지인이 90%, 외국인 손님은 1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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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시쳇말로 ‘숨어 있는 1인치’는 없을까? 여행사에서 추천하는 코스만 다닌 사람들은 잘 모르는 곳을 한번 찾아보자. 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여행지 인 푸껫 앞바다에 시밀란이란 섬이 있는데 한국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기자가 시밀란을 처음 소개한 것은 2004년 11월이다. 그러나 그해 겨울 쓰나미로 푸껫이 망가지는 바람에 시밀란은 한국시장에선 ‘뜨지’ 못했다. 피피는 알아도 시밀란은 처음 듣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해외의 다이버들에겐 꽤 유명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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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꽁무니까지 쫓아다니는 다이버들이 이 정도 평가했다면 ‘물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9개의 섬이 모여 만든 화려한 빛의 향연
시밀란은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없다. 태국 정부가 환경보호 차원에서 관광객을 통제한다. 11월부터 4월까지, 또는 12월부터 5월까지 6개월 동안만 개방된다. 6월부터는 파도가 높아 들어가기 어렵다. 그래서 11월 이후 태국 푸껫에서는 시밀란으로 들어가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시밀란 군도는 푸껫에서 90km, 팡아만 서쪽 해안에서 50km 떨어진 안다만 해역의 중심에 있다. 시밀란이란 이름은 말레이어의 ‘셈빌란’에서 나왔는데 9개의 섬이란 뜻이다. 그렇다고 시밀란의 9개 섬을 다 둘러볼 수는 없다. 9번째 섬 방구, 8번째 섬 시밀란, 7번째 섬 파유, 4번째 섬 미앙 등이 많이 들르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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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란에 보트가 도착하는 순간 관광객은 화려한 바다 빛깔에 탄성을 터뜨린다.
“여기 태국 맞아?”
시밀란을 처음 본 여행자들은 태국에도 이런 바다가 있느냐며 놀라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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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이 화려한 것은 백사장이 산호 가루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산호모래는 백설처럼 하얗다. 물빛을 좌우하는 것은 대개 바닷물의 탁도와 수중의 산호다.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경우 물빛이 몰디브처럼 연하다. 은모래가 빛을 반사해 선글라스를 쓰지 않으면 눈이 아플 정도다. 게다가 모래는 밀가루처럼 입자가 작고 부드럽다. 마치 ‘따뜻한 눈밭’을 걷는 것 같았다. 타히티도 가보고, 뉴 칼레도니아, 팔라우도 가봤지만 이 부분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1년의 절반은 숨어 있는 보물 같은 섬
시밀란은 여행객 대부분이 하루 피크닉 코스로 찾는다. 보트에서 내리면 먼저 전망대에 올라가는 게 순서다. 해변 끝자락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이뤄진 작은 언덕이 전망대다. 바위 봉우리가 만화 주인공 도널드처럼 생겨 서양인들은 ‘도널드 덕’이라고 부르고, 토박이들은 항해하는 배처럼 생겼다 해서 ‘세일러 록’이라고 한다.
날이 추운 북유럽에서 온 관광객들 사이에선 ‘부츠’로 통한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았다면 틀림없이 흔들바위 정도로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정말 비슷하다. 바위산은 15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 서면 바다의 화려한 물빛이 더 잘 보인다. 스노클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이고, 환상적이다. 어쨌든 선탠도 좀 하고, 스노클 놀이를 하다 보면 정말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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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란은 태국 정부의 자존심이라고 한다. 1982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98년에 9개의 섬 외에 타차이 섬 등 북부의 다른 섬이 포함됐다. 웬만하면 다 개방해서 돈을 벌고 싶어할 텐데 6개월만 개방하는 것은 그만큼 보호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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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계산기를 한번 두드려보자. 타히티의 보라보라 섬이나 피지, 뉴칼레도니아 같은 섬은 바다 빛깔이 정말 좋고 아름답다. 그런데 거기는 비싸고, 돈도 많이 든다. 반면 태국 푸껫은 가깝고, 즐길거리도 많다. 푸껫에서 조금 즐기다 하루 정도 다녀올 수 있으니 괜찮다. 여행 고수는 바로 이런 곳을 찾는다. 적은 돈으로 타히티 같은 바다를 즐기는 것, 시밀란이 딱이다.
관광도시 푸껫 다시 보기
새벽에 호텔에 도착한 뒤 한나절 쉬고 저녁에는 푸껫타운이나 파통비치를 둘러본 뒤 이튿날 피피 섬, 산호 섬 투어(1일), 3일째 팡아문 투어(1일) 등으로 일정이 짜인 3박 4일이나 3박 5일 패키지 프로그램으로는 푸껫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마치 제주시만 보고 제주를 다 봤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푸껫는 크다. 길이 48km에 면적이 550km2인 푸껫는 섬 자체가 하나의 주이며 해안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핫사이카포, 핫사이카오, 나이양, 방타오, 수린, 카말라, 파통, 카론노이, 카론, 카타, 카타노이, 라이한, 라와이비치 등 해변만 무려 13개에 달한다.
해변 전망대는 해지는 언덕인데 대강 푸껫의 해안을 볼 수 있다. 카론비치는 아늑하고 아름다우며 클럽메드 등 이름난 리조트들이 몰려 있다. 백사장은 폭이 100m가 넘고 선탠을 즐기는 유럽인들이 빼곡하다. 백사장 한쪽에는 웃옷을 벗고 전통 마사지를 받는 여행자들도 있다. 유람선과 요트가 떠있는 바다는 평화롭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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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 타운에 있는 바미국수집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집이다. 오후 5시까지만 영업을 하는데 한 사람이 보통 3~4그릇을 후딱 해치운다. 그래도 서울의 햄버거 값밖에 안 될 정도로 저렴하다. 찰롱베이 선착장에서 가까운 시푸드 노점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푸껫타운에 새로 세워진 쇼핑센터 센트럴의 MK수키는 이름난 체인점. 일종의 샤브샤브집이다. 어묵과 돼지고기, 채소 등을 넣어 먹는다. 오리구이맛도 일품이다.
파통비치에는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클럽이 많다. 가장 유명한 클럽은 바나나 클럽이다. 외국인과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데 부킹을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 게이들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악을 듣거나 현지인들과 어울리려면 푸껫 타운의 팀버헛이 낫다. 웬만한 오토바이 기사나 택시 기사는 다 알 정도로 유명하다. 현지인이 90%, 외국인 손님은 1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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