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숲으로 가다…미 캘리포니아 주 멘도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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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1,577회 작성일 11-01-20 20:46![](https://bongkim.com/img/no_profile.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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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촬영으로 협곡을 넘나들며 시작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첫 장면. 멘도치노는 그런 곳이다. 억만 년의 시간을 품은 나무와 태평양을 향해 흐르는 거대한 강…. 그곳의 대자연에는 미국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번 ‘떠남’은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좋은, 참으로 무겁고 경건한 길이다. (편집자 주)
과거로 걸어 들어가는 여행
지구의 과거를 보려면 숲으로 가야 한다. 요즘은 어딜 가든 흙 밟기가 힘들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사람은 흙과 더불어 살았다. 이제 흙을 밟고 나무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은 숲밖에 없다. 이번 여행지는 숲이 아름답고, 바다도 좋은 캘리포니아의 멘도시노다. 멘도시노는 태평양 연안의 바닷가 마을이다.
멘도시노로 가는 길은 아름답다. 숲 좋고 들도 넓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승용차로 3시간 거리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주말이면 피크닉을 떠나기도 한다.
도시는 절벽 위에 세워졌다. 150여 년 전에 들어서서 고풍스럽다. 당시 지은 목조건물들이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져 있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이 있는 제주 중문단지나 섭지코지 같은 지형이다. 자연이 아름다운데다 도시도 예쁘다 보니 할리우드 영화감독들이 이 마을에 와서 영화를 많이 찍었다. ‘에덴의 동쪽’ 같은 영화가 바로 멘도시노를 배경으로 했다. 100년이 넘은 나무집들은 이제 갤러리, 레스토랑, 기념품점으로 바뀌었다. 짧은 역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미국인들에게 이 도시는 굉장히 소중한 문화유적이다. 참 예쁘다.
멘도시노 마을에서 사람들이 먼저 하는 것은 해안 절벽길 산책이다. 꽃들이 많은 오솔길에는 작은 벤치가 놓여 있다. 벤치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는 사람도 보이고, 손깍지를 껸 채 바다를 바라보는 연인도 보인다. 푸르디푸른 태평양을 마주하며 사색에 잠겨 있는 사람도 있다.
절벽 아래엔 불을 피우고 캠프파이어를 한 흔적도 남아 있다. 아마도 돈 없는 여행자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이다.
수천만 년된 나무와 함께하는 에코 투어
멘도시노가 주목을 받는 것은 에코 투어 때문이다. 사실 미국인들은 환경 분야에서는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주에서 쓰레기 분리 수거도 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주는 몇 해 전 분리 수거를 시작했지만 당시 반발도 많았다. 샌프란시스코에 자전거도로를 만들려 했으나 주민들이 소송을 걸겠다고 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자전거가 다니게 되면 사고 위험이 높아지니 시에서 책임을 질 것이냐는 반발이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대량 소비를 거리낌 없이 해대는 미국식 생각이 공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친환경 분야의 선두주자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세금 혜택도 준다.
에코 투어 여행지는 헨디우드 숲이다. 여기에 레드우드 나무가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대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다.
레드우드는 어떤 나무일까? 자동차가 나무 밑동을 지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나무는 레드우드일 가능성이 높다. 메타세쿼이아 같은 나무보다 훨씬 크다. 왜 레드우드는 소중한가. 키가 크고 잘생겨서? 아니다. 1억 년의 역사를 가진 나무이기 때문이다.
레드우드는 책에는 1억 년 전부터, 가이드는 6600만 년 전부터 있었다고 했다. 과학적으로 보면 인류보다 더 역사가 깊다. 현생 인류의 기원은 500만~700만 년. 흑인종, 백인종, 황인종이 나뉜 것이 불과 10만 년 전이다.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것은 4만 년 전, 인류 문명이 시작된 것은 1만 년 전이다.
46억년 지구의 역사를 비춰보면 인류는 신생 종에 불과하다. 그런데 레드우드는 사람이 생겨나기도 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었다. 지구를 기억하게 만드는 소중한 생명체임은 틀림없다.
숲은 어둑어둑하다. 나무가 워낙 크고 굵어서다. 나무가 200~300년만 돼도 한국에선 신목으로 여긴다. 동물은 늙으면 천대받지만 나무는 늙을수록 영물스럽다. 신비감까지 느껴진다.
나무의 높이는 30m에 달한다. 굵기는 장정 10명이 팔을 펴고 안아야 할 정도다. 대체 나이는 얼마나 됐을 까? 공원 관리원은 가장 나이 많은 나무가 1500~2000년 정도 됐을 거라고 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존재도 알지 못할 무렵에 숲 속의 신령스러운 나무들은 천둥 치고 번개 때리던 세월을 살아온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밀려오는 습한 안개 때문에 레드우드는 어느 나무보다 잘 자랄 수 있었다. 나무 표면을 한 번 만져보면 푹신푹신하다. 습기를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나무 스스로가 진화했다.
역사를 품은 레드우드
원래 레드우드는 캘리포니아 해안을 다 덮었을 뿐 아니라 북반구에서 가장 널리 퍼진 나무였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신비로운 숲처럼 말이다. 19세기초 현재의 오리건주 남쪽에서 캘리포니아주 중부 해안까지 레드우드 숲이 200만 에이커나 됐다고 한다. 평수로 환산하면 244억8천만 평에 달한다. 남한의 1000배 크기였다. 지난 150년 동안 모두 베어버리고 4%만 남아 있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848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골드러시가 시작됐다. 300여 명이 살던 새크라멘토는 금세 5만5천 명으로 늘어났다. 새크라멘토뿐 아니라 멘도시노에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멘도시노에는 1850년 이전에만 해도 ‘포모’라는 인디언들만 살고 있었다. 인디언은 숲과 나무처럼 자신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그들은 숲을 아끼고 사랑했다.
나다니엘 스미스라는 흑인이 처음 정착했다. 골드러시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왔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목재였다. 황금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은 백년, 천년 묵은 나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베어냈다. 도끼와 톱을 들고 온 이들은 나무를 도미노처럼 쓰러뜨렸다. 캘리포니아 연안의 도시들이 커질 때마다 멘도시노 레드우드 숲은 목재 공장 노릇을 했다. 1억 년 역사를 가진 숲은 그렇게 파괴됐다. 골드러시 후 70년이 지나서야 사람들은 깨닫게 됐다. “아니, 그렇게 좋은 숲이 이제 이것밖에 남지 않았단 말인가?” 1918년에야 ‘레드우드를 살리자’는 시민단체가 조직됐다. 그 덕분에 얼마 남지 않은 숲이 보존됐다.
후대의 역사가들이 산업혁명 이후 250년 역사를 평가한다면 ‘탐욕과 탕진의 시대’라고 할 게 뻔하다. 숲이건, 석유건, 해양자원이건 인간은 철저하게 ‘빨아 먹었다’. 지구가 수억 년, 수천만 년 동안 만든 것을 불과 200~300년 사이에 인간이 먹어치워버렸다. 제임스 러브록이란 과학자는 인류 문명을 망칠 수 있는 주요한 요소를 3C라고 했다. Chain Saw(전기톱), Car(자동차), Cattle(목축)이다. 전기톱은 숲을 깡그리 밀어버렸고, 자동차는 석유를 빨아들였다.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드는 물의 양은 구축함 한 대 정도를 띄울 수 있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숲에서는 트레일을 벗어나면 안 된다. 독초가 있기 때문이다. 애기똥풀을 닮은 독초는 한 번 만지면 1주일 정도 가렵다고 했다.
번개를 맞아 탄 나무들도 있는데 속까지 썩은 나무는 없었다. 타닌과 산이 많아서 곰팡이가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희한한 것은 레드우드는 키가 큰데도 뿌리는 깊지 않다는 것이다. 30m나 되는 나무가 어떻게 깊은 뿌리 없이 서 있을 수 있을까. 뿌리와 뿌리가 서로 엉겨서 서로를 지탱하는 것이다. 나무들이 서로를 붙들고 서 있다고 보면 된다. 나무들은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숲 자체가 하나의 나무인 셈이다. 쓰러진 나무는 새끼 나무에게 다시 영양분을 공급한다. 자신이 죽으면서 자신의 몸을 자식들에게 주는 것이다.
대자연 안에서 채식하기
레드우드 숲 인근에 태평양을 향해 흐르는 빅 리버가 있다. 빅 리버는 아름다운 강줄기다. 카누를 타고 강을 둘러볼 수 있다. 주변에는 울창한 숲이 있다. 빅 리버를 돌아보는 것도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코 여행이다. 물개가 살고 있고 수달이 뛰논다.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바위에 앉아 물개가 쉬고 있는 광경도 볼 수 있다. 막상 투어 시간이 짧아 물개까진 보지 못했다. 대신 개를 옆에 태우고 노를 젓는 평화로운 여행자들의 모습이 위안이 됐다.
멘도시노에는 꽤 유명한 채식주의자 식당이 있다. 미국은 음식 값은 싸지만 정크푸드가 많다. 패스트푸드의 고향이다. 게다가 채소가 고기보다 더 비싸다. 하지만 멘도시노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이 있다.
스탠포드 인이란 목재로 지은 별장식 호텔의 레이븐스라는 식당이다. 이 식당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만 내놓는다. 물고기나 유제품도 없는 철저한 비건(Vegan) 푸드. 30여 년 전 이곳에 들어왔다는 주인에게 “왜 채식주의자가 됐느냐? 채식을 한 이후 무엇이 바뀌었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이며 오래전부터 채식을 해왔다. 어쨌든 병원에는 안 가고 건강하다”고 했다. 살충제를 쓰지 않고 무당벌레가 벌레를 잡도록 하는 친환경농업을 한다는 와이너리도 있다. 이 와이너리에서는 레이디벅스(무당벌레)란 와인을 만든다. 캘리포니아는 사실 세계적인 와인 산지다. 나파밸리 등에서는 질 좋은 와인이 많이 나온다. 최근에는 많은 와이너리에서 유기농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멘도시노는 미국에서 보기 드물게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여행지다. 숲도, 바다도, 음식도, 역사도 있다.
여행 길잡이
헨디우드 주립공원 707-895-3141, www.parks.ca.gov 레드우드숲을 살리자 www.savetheredwoods.org 빅리버 카누여행 www.tourbigriver.com 스탠퍼드 인 707-937-5615 레이븐스 채식주의자 식당 707-937-5615, www.ravensrestaurant.com 요크빌셀라 707-894-9177, www.yorkvillecellars.com 우키아브루어리 유기농 맥주집 707-468-5898, www.ukiahbrewing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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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과거를 보려면 숲으로 가야 한다. 요즘은 어딜 가든 흙 밟기가 힘들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사람은 흙과 더불어 살았다. 이제 흙을 밟고 나무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은 숲밖에 없다. 이번 여행지는 숲이 아름답고, 바다도 좋은 캘리포니아의 멘도시노다. 멘도시노는 태평양 연안의 바닷가 마을이다.
멘도시노로 가는 길은 아름답다. 숲 좋고 들도 넓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승용차로 3시간 거리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주말이면 피크닉을 떠나기도 한다.
도시는 절벽 위에 세워졌다. 150여 년 전에 들어서서 고풍스럽다. 당시 지은 목조건물들이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져 있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이 있는 제주 중문단지나 섭지코지 같은 지형이다. 자연이 아름다운데다 도시도 예쁘다 보니 할리우드 영화감독들이 이 마을에 와서 영화를 많이 찍었다. ‘에덴의 동쪽’ 같은 영화가 바로 멘도시노를 배경으로 했다. 100년이 넘은 나무집들은 이제 갤러리, 레스토랑, 기념품점으로 바뀌었다. 짧은 역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미국인들에게 이 도시는 굉장히 소중한 문화유적이다.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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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아래엔 불을 피우고 캠프파이어를 한 흔적도 남아 있다. 아마도 돈 없는 여행자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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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도시노가 주목을 받는 것은 에코 투어 때문이다. 사실 미국인들은 환경 분야에서는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주에서 쓰레기 분리 수거도 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 주는 몇 해 전 분리 수거를 시작했지만 당시 반발도 많았다. 샌프란시스코에 자전거도로를 만들려 했으나 주민들이 소송을 걸겠다고 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자전거가 다니게 되면 사고 위험이 높아지니 시에서 책임을 질 것이냐는 반발이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대량 소비를 거리낌 없이 해대는 미국식 생각이 공존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친환경 분야의 선두주자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세금 혜택도 준다.
에코 투어 여행지는 헨디우드 숲이다. 여기에 레드우드 나무가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대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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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는 책에는 1억 년 전부터, 가이드는 6600만 년 전부터 있었다고 했다. 과학적으로 보면 인류보다 더 역사가 깊다. 현생 인류의 기원은 500만~700만 년. 흑인종, 백인종, 황인종이 나뉜 것이 불과 10만 년 전이다.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것은 4만 년 전, 인류 문명이 시작된 것은 1만 년 전이다.
46억년 지구의 역사를 비춰보면 인류는 신생 종에 불과하다. 그런데 레드우드는 사람이 생겨나기도 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었다. 지구를 기억하게 만드는 소중한 생명체임은 틀림없다.
숲은 어둑어둑하다. 나무가 워낙 크고 굵어서다. 나무가 200~300년만 돼도 한국에선 신목으로 여긴다. 동물은 늙으면 천대받지만 나무는 늙을수록 영물스럽다. 신비감까지 느껴진다.
나무의 높이는 30m에 달한다. 굵기는 장정 10명이 팔을 펴고 안아야 할 정도다. 대체 나이는 얼마나 됐을 까? 공원 관리원은 가장 나이 많은 나무가 1500~2000년 정도 됐을 거라고 했다. 유럽인이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존재도 알지 못할 무렵에 숲 속의 신령스러운 나무들은 천둥 치고 번개 때리던 세월을 살아온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밀려오는 습한 안개 때문에 레드우드는 어느 나무보다 잘 자랄 수 있었다. 나무 표면을 한 번 만져보면 푹신푹신하다. 습기를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나무 스스로가 진화했다.
역사를 품은 레드우드
원래 레드우드는 캘리포니아 해안을 다 덮었을 뿐 아니라 북반구에서 가장 널리 퍼진 나무였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신비로운 숲처럼 말이다. 19세기초 현재의 오리건주 남쪽에서 캘리포니아주 중부 해안까지 레드우드 숲이 200만 에이커나 됐다고 한다. 평수로 환산하면 244억8천만 평에 달한다. 남한의 1000배 크기였다. 지난 150년 동안 모두 베어버리고 4%만 남아 있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848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골드러시가 시작됐다. 300여 명이 살던 새크라멘토는 금세 5만5천 명으로 늘어났다. 새크라멘토뿐 아니라 멘도시노에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멘도시노에는 1850년 이전에만 해도 ‘포모’라는 인디언들만 살고 있었다. 인디언은 숲과 나무처럼 자신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그들은 숲을 아끼고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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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의 역사가들이 산업혁명 이후 250년 역사를 평가한다면 ‘탐욕과 탕진의 시대’라고 할 게 뻔하다. 숲이건, 석유건, 해양자원이건 인간은 철저하게 ‘빨아 먹었다’. 지구가 수억 년, 수천만 년 동안 만든 것을 불과 200~300년 사이에 인간이 먹어치워버렸다. 제임스 러브록이란 과학자는 인류 문명을 망칠 수 있는 주요한 요소를 3C라고 했다. Chain Saw(전기톱), Car(자동차), Cattle(목축)이다. 전기톱은 숲을 깡그리 밀어버렸고, 자동차는 석유를 빨아들였다. 소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드는 물의 양은 구축함 한 대 정도를 띄울 수 있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숲에서는 트레일을 벗어나면 안 된다. 독초가 있기 때문이다. 애기똥풀을 닮은 독초는 한 번 만지면 1주일 정도 가렵다고 했다.
번개를 맞아 탄 나무들도 있는데 속까지 썩은 나무는 없었다. 타닌과 산이 많아서 곰팡이가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희한한 것은 레드우드는 키가 큰데도 뿌리는 깊지 않다는 것이다. 30m나 되는 나무가 어떻게 깊은 뿌리 없이 서 있을 수 있을까. 뿌리와 뿌리가 서로 엉겨서 서로를 지탱하는 것이다. 나무들이 서로를 붙들고 서 있다고 보면 된다. 나무들은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숲 자체가 하나의 나무인 셈이다. 쓰러진 나무는 새끼 나무에게 다시 영양분을 공급한다. 자신이 죽으면서 자신의 몸을 자식들에게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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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 숲 인근에 태평양을 향해 흐르는 빅 리버가 있다. 빅 리버는 아름다운 강줄기다. 카누를 타고 강을 둘러볼 수 있다. 주변에는 울창한 숲이 있다. 빅 리버를 돌아보는 것도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에코 여행이다. 물개가 살고 있고 수달이 뛰논다.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바위에 앉아 물개가 쉬고 있는 광경도 볼 수 있다. 막상 투어 시간이 짧아 물개까진 보지 못했다. 대신 개를 옆에 태우고 노를 젓는 평화로운 여행자들의 모습이 위안이 됐다.
멘도시노에는 꽤 유명한 채식주의자 식당이 있다. 미국은 음식 값은 싸지만 정크푸드가 많다. 패스트푸드의 고향이다. 게다가 채소가 고기보다 더 비싸다. 하지만 멘도시노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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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길잡이
헨디우드 주립공원 707-895-3141, www.parks.ca.gov 레드우드숲을 살리자 www.savetheredwoods.org 빅리버 카누여행 www.tourbigriver.com 스탠퍼드 인 707-937-5615 레이븐스 채식주의자 식당 707-937-5615, www.ravensrestaurant.com 요크빌셀라 707-894-9177, www.yorkvillecellars.com 우키아브루어리 유기농 맥주집 707-468-5898, www.ukiahbrewing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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