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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슨 포드의 악당과의 음모와 위트 싸움 -
‘파이어월(Firewall)’은 해리슨 포드를 위한 액션 스릴러다. 이전까지 그의 영화 속 캐릭터는 가정적이고 매사에 열정적이며,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으며 경찰에 앞서 문제를 해결하는 ‘보안관’으로 그려졌다. 이 영화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가족을 지키는 선한 아버지의 역할을 답습하고 있다. 두뇌게임과 액션까지도 변한 것이 없다.
해리슨 포드의 이전 영화처럼 흥행의 기초를 다지고, 긴장의 일관된 수준을 생성하고, 일단의 불길한 나쁜 사람들을 만들고, 만족할만한 마침표를 배달한다. 그러한 것들은 모두 무해한 엔터테인먼트의 합리적인 105분이 된다. 만약 영화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63세에 모든 신체적 역할을 하기엔 해리슨 포드가 너무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이다.
영화는 거짓과 진실의 음모 요소를 결합한다. 현명한 악당과 더 현명한 영웅 사이의 피 말리는 대결구도에서, 영웅은 그의 사랑하는 것(가족)을 구하기 위해 나쁜 일(해킹)을 할 것을 강요당한다. 디지털 문명의 발달로 악당들은 이전의 은행 강도들과 다르다. 더 이상 폭탄을 들거나 총을 갖고 직접 은행을 털지 않는다. 간단한 키보드 조작만으로 ‘이진법으로 된 전자머니’를 챙기려 든다.
 20여 년간 은행에서 근무하며 컴퓨터 최고 보안가로 인정받는 잭(해리슨 포드). 그는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한 이 시대 ‘샐러리맨의 모범’이다. 어느 날 빌(폴 베타니)과 그 일당들이 가족을 인질로 잡고 그에게 은행 보안시스템을 뚫고 1억 달러를 빼낼 것을 요구한다. 막다른 골목에 놓인 잭은 시키는 대로 방화벽을 뚫고 돈을 빌의 계좌로 이체시킨다. 하지만 냉혈한 잭은 돈과 가족 모두를 데리고 연기처럼 사라져버린다. 잭은 돈과 가족 모두를 구해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다.
‘파이어월’은 일반적인 스릴러 위의 제형 편성에 있다. 우리로 하여금 마음속으로 영웅을 응원하도록 만들며, 우리를 음모에 관련시킨다. 요컨대 그것은 숙취 없는 아드레날린의 급격한 요동과 같다. 가족의 생사가 경각에 달하고 한계상황에 몰리면서도, 영웅은 냉철하다. 카 체이싱을 비롯한 아슬아슬한 액션에서도 긴장을 유지하는 모습은 해리슨 포드의 익히 봤던 캐릭터에서 그에 벗어나지 않는다. 더구나 ‘미국식 영웅과 가족주의’을 부각시키니 개연성은 많이 떨어진다.
솔직히 영화의 제목이 왜 ‘방화벽’인 줄 모르겠다. 내러티브의 과정동안 방화벽의 언급은 전산 전산시스템을 뚫고 접근하는 행위에서 잠깐 언급될 뿐이다. 그렇더라도 스릴러를 즐기려는 사람에게 두 시간의 현실도피를 제공한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