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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방한 중 착용한 두 개의 배지는 놀라운 파격"..보스턴 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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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514회 작성일 15-07-1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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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 중 착용한 두 개의 배지는 교황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스턴 글로브가 보도했다.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는 26일 보스턴 글로브가 '한국에서 두 개의 배지 착용으로 드러난 교황의 방식'이라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프란시스코 교황의 배지 착용은 외교적 균형과 신중함이 아닌 교황의 진짜 모습을 나타내는 뛰어난 역설(towering irony)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교황이 방한 중 부착한 배지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과 위안부 할머니의 고통을 상징하는 나비 모양의 배지였다"면서 "노란 리본은 교황의 방한 이틀째부터 한국을 떠날 때까지 교황의 제의에 달려 있었고 나비는 마지막 날에 생존 할머니들로부터 받아 그 자리에서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교황이 부착한 노란 리본은 "대부분 한국인들의 마음 속에 단순한 위로의 표현이 아니라 특별법 제정을 압박하고 정부의 비협조에 대한 분노에 연대하고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교황이 배지를 달고 나서 한나절이 지난 뒤 누군가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리본을 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지만 '고통 받는 인간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답한 것에서 "교황의 외교팀 중 한 명이 한국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를까 우려한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억측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보스턴 글로브는 교황이 마지막날 '샤쥐볼'이라 불리는 제의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건넨 나비 배지를 단 것도 정치적 파장을 전혀 개의치 않았을 뿐더러 미사의 관례를 뒤집는 파격적인 행보라고 놀라워 했다.

이는 교황이 일본으로부터의 어떤 정치적 역풍에 전혀 개의치 않을 뿐만 아니라, 미사를 집전하는 성직자들이 따르게 되어 있는 일상적인 관례에 맞선 것으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가톨릭 교회 규칙에 따르면 성직자들이 제의에 자신의 주장을 표시하는 것은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스턴 글로브는 가톨릭 의전과 관련, "신부님이 자동차 경주 나스카 레이서 같은 차림으로 서 있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 아무리 그 대의가 고귀하다 하더라도 이것은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는 전문가의 말을 소개하고 "하지만 이것 역시 프란치스코는 구애받지 않았다. '배지 사건'은 그 자체로 소소한 것이지만 프란치스코 시대의 뛰어난 역설을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격식을 무시하는 교황의 구호는 때때로 프랭크 시내트라의 명곡 '마이 웨이'처럼 보인다"면서 "교황의 질주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파격 행보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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