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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시어지 서비스의 모든 것 - 상위 5% 부자들이 이용하는 알라딘의 요술 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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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wha 댓글 0건 조회 1,225회 작성일 11-05-1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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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지만 그 어떤 상상도 떠오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콘시어지 업체에서 고객에게 지원한 특별 케이스를 먼저 소개한다. 개인 비서 혹은 ‘블랙 카드’ 서비스와 비교해 콘시어지가 얼마나 깊고 뾰족한 내용까지 해결해주는지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내용은 최근 한국에 진출한 콘시어지 브랜드 퀸터센셜리Quintessentially 그룹에서 입수한 것이다.

●당뇨병을 앓는 고객에게 급히 인슐린 주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고객은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 중이었다. 고객에게 인슐린 주사를 즉각 배송해주었음은 물론이다.
●뷰티 테라피스트를 개인 제트기로 보내달라는 고객이 있었다. 이동하는 동안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를 받기 위해서였다. 그(그녀가 아니었다)의 제트기로 테라피스트를 보냈고, 고객은 서비스 비용은 물론 그의 돌아오는 항공편 비용까지 결제했다.
●프랑스 디자이너 롤랑 무레Roland Mouret의 새 드레스를 구입하고 싶다는 런던의 고객이 있었다. 그 의상은 매진되어, 더 이상 재고가 없는 상태였다. 모든 ‘라인’을 총동원해 5일 만에 고객이 원하는 컬러와 사이즈의 의상을 찾아주었다.
●고객의 추억용 사진 촬영을 위해 뱀과 조련사를 준비해주었다.
●시니어 이집트 역사학자와 함께 피라미드를 여행하고 싶다는 고객을 위해 저명한 이집트 전문가를 ‘붙여’ 주었다.

황당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위의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그야말로 안 되는 것 빼고 다 ‘되게’ 하는 것이 럭셔리 콘시어지 서비스의 핵심이다. 세탁물 픽업, 애완견 산책은 물론이고 아이의 놀이를 위해 유명 축구 선수(어떤 축구 선수가 얼마를 받고 초대에 응하는지는 기밀로 처리된다)를 초대해 함께 공을 차고, 가족 휴양을 위해 지중해의 섬 하나를 통째로 빌리는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이 곧 콘시어지의 서비스가 된다. 물론 납부해야 하는 회비는 만만치 않다.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두바이, 상하이와 베이징, 홍콩,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뉴욕, 서울 등 전 세계에 48개 지점을 갖고 있는 퀸터센셜리의 경우 순수 회비로만 월 2000~5000만 원을 받는다. 모든 서비스 비용, 이를테면 호텔을 예약하고, 제트기를 대여하고, 셰프를 집에 초대하는 등 부가 비용은 추가로 청구한다. 미국에서도 오직 1만5000명 만 갖고 있다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센추어리언Centurion의 연회비 1000달러보다도(물론 한 해 평균 15만 달러를 꾸준히 써야 회원 자격이 유지되지만) 수십 배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개인 비서’를 고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카드사의 VVIP 서비스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콘시어지 서비스가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포브스>와의 인터뷰,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의 중역이자 센추어리언의 회원인 사산 바그하이Sassan Baghai가 말한다. “캐나다 오타와로 출장을 가 인근의 좋은 레스토랑을 찾아달라고 카드사에 요청했지만 그들은 적당한 곳을 추천하지 못했다. 무언가를 물어보고 싶어도 내 전화는 번번이 콜 센터로 연결되었다.” 샤넬 패션쇼 초청, 로버트 파커와 함께하는 와인 시음회도 좋지만 세계의 부호들은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뚝딱 해결해줄 수 있는 ‘지니’(있잖은가, 알라딘의 요술 램프에 나오는 덩치 큰 요정)가 필요한 것이다. 그 ‘지니’가 얼마나 날렵하고 똑똑하며 야무진지가 중요할 뿐, ‘지니’의 몸값은 하등 중요하지 않다.

여기는 무엇이든 가능한 콘시어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콘시어지 서비스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역시 미국이다. 전 세계의 부가 앙꼬처럼 집중된 곳이니 당연하다. 은행잎처럼 많은 브랜드가 각각 틈새 시장을 갖고 있는데 월 회비가 80달러부터 시작하는 업체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텐유케이TenUK.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 등이 주요 고객으로 이 굵직한 회사들은 ‘텐유케이’에 직원의 복지를 맡긴다. 서비스 이용 업체의 직원들에게 믿을 만한 베이비시터를 추천하고, 여행 계획 짜는 것을 돕고, 밤에도 출장 서비스를 하는 냉장고 수리공을 찾아주고, 새로 출시된 아이팟을 대신 구매해주는 것이 이들의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말단 직원에게도 개인 사무실을 배정할 만큼 직원의 복지에 유독 관심이 많은데, 그는 이러한 서비스가 결국 직원의 생산성과 창의성을 향상시킨다고 믿는다. 세계 최고 부자의 생각은 실제로 곳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직원들에게 콘시어지 서비스를 실시한 기업의 생산성은 실제 점진적으로 상승한다는 미국의 한 연구 결과가 있으니 이 긁을 읽는 사장님들은 체크해둘 만하다.

또다른 콘시어지 업체인 텐유케이의 스태프 마틴 셰퍼Martine Schaeffer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다. “은행가의 경우를 예로 들어볼까? 다섯 명의 매니징 디렉터가 한 명의 어시스턴트를 공유한다. 한 명의 어시스턴트가 다섯 명의 요구 사항을 모두 해결해주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우리 회사는 월 80~250달러의 회비만 받고 콘시어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편이 비서 한 명을 새로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은 자명하다”

뉴욕에 본사를 둔 또 다른 콘시어지 업체 ‘마이 머니페니My Moneypenny’는 연회비로 2500달러(물론 가장 싼 등급이다)를 받는다. 연회비에 따라 서비스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집으로 키엘 샴푸를 배달해주는 것이 낮은 등급의 서비스라면, 키엘의 회장과 티타임을 즐기는 것이 높은 등급의 서비스다. 회사는 ‘줄’과 ‘백’이 없으면 예약하기 힘든 최고급 레스토랑?호텔과 제휴 관계를 맺고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 밖에 다양한 콘시어지 브랜드가 있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역시 퀸터센셜리다. 전 세계 3만 명의 VVIP가 이곳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세계 최고의 부호, 귀족, 변호사, 의사, 장관 등이 대부분인데 개중에는 마돈나, 퍼프 대디, 샤론 스톤 등 할리우드의 빅 스타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VVIP는 전 세계 48개 도시의 통합 협동 체계를 통해 최고의 서비스를 받는다. 군대 용어로 비유하면 군?관?민 협동 작전이 될 터인데 예를 들어 유럽의 한 고객이 앙드레 김의 최신 의상을 입고 두바이의 사막에서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연 후, 런던으로 날아가 폴로를 즐기고, 뉴욕의 W 호텔 스파에서 피로를 푼다고 할 경우 서울, 두바이, 런던, 뉴욕의 직원이 이 요청을 실시간으로 공유한 후 군사 작전하듯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컴퓨터에 고객의 이름을 입력하면 선호하는 물, 항공사, 의상 디자이너, 음식 등의 브랜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뜬다. 퀸터센셜리는 회원으로 등록된 VVIP 3만 명의 힘으로 전 세계에 2만 개의 제휴사를 갖게 됐으니 협동 체계는 더욱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낳는다.

정수기 사업을 한다 쳐도 인맥이 힘인 세상, 이토록 거대한 콘시어지 서비스를 하면서 부자 인맥이 없을 리 없다. 퀸터센셜리의 CEO는 그 자신 영국의 폼 나는 귀족이자 찰스 왕세자의 부인 커밀라 파커 볼스의 사촌인 벤 엘리엇Ben Elliot. 어릴 때부터 좋은 것, 맛있는 것, 폼 나는 것 모두 경험해본 젊은 사장은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로열층과 끈끈한 친분 관계를 형성했고, 그 경험과 인맥의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콘시어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조지 클루니의 애완 돼지와 꼭 닮은 돼지도 찾아줍니다
세계 부호들의 콘시어지 이용 행태는 나라별로 상이하다. 가장 화끈하게 콘시어지를 이용하는 이들은 역시 중동의 부자. 재산이 100억 달러(약 100조 원)가 넘는 이들이 수두룩한 만큼 아시아의 부자는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통 큰 서비스를 요구한다. 최근 접수된 요청 사항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를 내 집에서 보고 싶다’는 것. 비용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으므로 콘시어지 측은 명품 브랜드의 본사와 연결, 수백 명의 인원과 모델, 수천 톤의 장비가 투입된 패션쇼를 그의 집 마당에서 열었다. 보석류에 대한 집착이 유독 높은 것도 중동 부자들의 특징이다. 최근 퀸터센셜리 측은 회원을 위해 다이아몬드 수백 개를 박은 아이팟 전용 이어폰을 출시했는데 43개 지사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지역이 두바이였다.

아시아 부자는 부의 과시 욕구가 유달리 크다. ‘내가 요구하면 무엇이든 다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뿌리 깊다. 요트나 제트기 구매에 관한 문의 사항이 많으며, 스포츠의 경우 골프 코스에 관한 요청이 압도적으로 많다. 단순한 사치품을 넘어 소장 가치가 높은 보석, 혹은 자식에게 증여하는 부동산에 관한 문의도 많다. 중국, 일본, 한국 모두 아시아에 속하지만 요청 사항은 완전히 다르다. 특이하고 희귀한 주문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은 역시 중국. ‘데이비드 베컴이 애완용으로 키우는 흑돼지와 똑같이 생긴 돼지를 찾아달라’, ‘만리장성 위를 날고 싶은데 이를 위해 경비행기가 필요하다’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주문이 적지 않다. 일본의 경우 명품 브랜드에 관한 요청이 압도적으로 많다. 에르메스, 루이 비통 , 버버리 등의 리미티드 에디션에 관한 욕구가 남달라 콘시어지 브랜드에서는 이들 신상품의 출시 소식을 고객에게 최우선으로 전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과의 만남 또한 편애해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하며 넬슨 만델라와 티타임 즐기기’ 상품까지 출시되어 인기를 끌었다. 한국 고객의 특징은 역시 ‘빨리빨리’! 본인의 요청 사항이 어떤 이유로든 지연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와인 수요가 부쩍 늘어난 것이 요즈음 특징. 퀸터센셜리 측은 최근 한 고객의 요청으로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세계 최고급 와인과 코냑 한 병을 주문해 들여왔는데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순수 술값만 1200만 원이었다. 한국에서 누가 콘시어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궁금할 터인데 아쉽게도 이는 철저히 비밀로 부쳐진다.

귀족, 왕족 문화에 익숙한 유럽의 경우 개인별 취향이 바늘처럼 정확하다. 이를테면 피레네 산맥을 넘는데 반드시 애스턴마틴 뱅퀴시 S 모델을 타고 넘어가야 한다, 칸 영화제의 애프터 파티에 참석해 꼭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만나야 한다는 식이다. 최근에는 사막 투어를 하고 싶은데 언제 피로를 느낄지 모르니 여행 경로 곳곳에 임시 호텔을 지어달라는 고객도 있었다.

콘시어지 브랜드는 오늘도 세계 1%만을 위한 정보를 그들의 고객에게 귀띔한다. 개중에는 에르메스 버킨 백의 새 모델 출시 소식도, 남극 여행 상품 출시 소식도,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에서 새로 시작하는 빅 쇼의 론칭 소식도 담겨 있다. 그 정보와 더불어 세계의 부호들은 콘시어지 업체에 자신의 취향을, 꿈을, 사치를 만족시킬 내용을 요청한다. 언뜻 지나친 부의 과시로 비칠 수 있지만 콘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꼭 한번 누리고 싶던 사치를 기약할 수 있다면 이만큼 서로에게 득이 되는 거래도 없을 것이다. 더불어 콘시어지 서비스의 도움으로 소수의 뾰족한 사치와 취향이 넘쳐나는, 이를테면 1950년대에 출시한 재규어의 C 타입 모델을 타고 유럽의 전원을 누비고, 진귀한 빈티지 와인으로 만찬을 즐기는 세상은 획일적인 세상과 비교해 백배 더 아름답다. 럭셔리 콘시어지 서비스 시장은 앞으로 더욱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부자는 더욱 많아지고 부자들의 취향은 날로 날카로워지고 섬세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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