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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필요하면 사는 남자 vs 필요 없어도 싸면 사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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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3,637회 작성일 11-01-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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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하나 사는 데도 남녀가 다르다. 돈 씀씀이와 쇼핑 문제로 부부가 갈등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먼저 남녀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 배려해주는 것이 어떨까?


목표 지향적 쇼핑과 가능성 탐색 쇼핑
남자들은 사야 할 물건이 있을 때 매장에 간다. 쇼핑하러 갈 때 목표가 분명하다. 사려는 물건이 정해져 있고, 생각 속에 그림이 분명하므로 망설이지 않고 사냥꾼처럼 그 물건만을 산다. 구매하려는 품목이 분명한 목표 지향적(Purpose Driven) 쇼핑을 한다. 매장을 더 이상 돌아다니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자들에게는 살 물건이 없더라도 이곳저곳 매장을 둘러보며 구경하는 것도 쇼핑이다. 윈도쇼핑(Window Shopping)을 즐기며 살 만한 물건이 있는지를 탐색하며 돌아다닌다. 분명한 그림이 없이 수집가처럼 여러 곳을 돌아다닌다. 가능성 지향형(Possibility Driven) 쇼핑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필요 없는 것도 싸면 사들고 온다. 물건 하나 사는 데도 가격 따지고 날짜 따지고 비교해가며 시간을 낭비한다.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 입어보고, 걸쳐보고 온갖 연출을 다 한다. 이 옷 입고 파티와 망년회에도 가고, 집 앞을 거닐어도 보고, 결혼식장에도 가보는 등 온갖 상상과 리허설을 다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몇 시간을 헤집고 다니다가 겨우 싼 물건 하나 달랑 사들고 온다. 그러면서 남편한테 푸념한다.

“당신 때문에 아무것도 못 샀어.”
그렇게 어렵사리 사와도 집에 오면 또다시 입어보며 망설인다. 그러다 몇 시간 걸려 사온 그 한 가지마저 바꾸러 간다고 다음날 다시 들고 나간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남자가 쇼핑을 하는 데 참을 수 있는 한계는 80분
나는 물건을 사러 가면 대충 보고 쉽게 물건을 산다. 옷도 크기만 맞으면 사들고 오는 편이다. 그런데 아내는 다르다.

신혼 초, 아내와 함께 옷을 사러 갔다. 이것저것 옷을 고르고 입어보는 데 무려 30여 분이 걸렸다. 그러고도 다른 가게로 가자고 했다. 여러 옷을 흩어 놓아 점원에게 미안해 눈치도 보이고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게 가자고 말했다. 그렇게 하기를 세 번째 가게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 옷을 사려는 것인지, 아닌지 나는 혼란스러웠다. 짜증은 물론 은근히 화까지 치밀어 올랐다. 90여 분이 지나니 인내의 한계를 느꼈다. 남자가 백화점에 따라가서 같이 다닐 수 있는 한계점은 80분이다. 아내는 그것도 모르고 다가와서 내게 물었다.

“이 옷 어때? 색깔 좀 봐줘.”
나는 드디어 폭발했다.
“옷을 살 거야, 말 거야? 나 먼저 간다.”
그렇게 말하고 집으로 와버렸다. 멋모르고 아내를 따라 나섰다가 화를 자초했다.

남자는 비싸도 필요하면 산다. 그러나 필요 없는 물건도 싸면 사는 게 여자다. 여자들은 바겐세일 할 때 플라스틱 바가지만 하나 더 끼워준다고 해도 바글바글 모여든다. 부부가 쇼핑할 때 충돌을 피하려면 백화점에 가서 서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아내와 쇼핑을 가면 나는 아예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독서를 하며 기다린다.

그래도 나는 행복한 세대를 살았다. 쇼핑에 동행해주지 않아도 되는 세대, 그러고도 큰소리치며 살아온 세대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다르다. 오늘의 20, 30대가 그랬다가는 바로 끝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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