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by 동대문’ 온라인몰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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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칵테일 댓글 0건 조회 1,390회 작성일 11-12-05 17:04본문
H홈쇼핑 스타일리스트가 서울 동대문 도매상가 ‘디오트’의 비좁은 점포 골목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녔다. 11월 25일 오전 11시. 자정부터 문을 여는 도매시장은 오후 2시에 끝난다. 하루 장사 끝물이라 점포 골목 여기저기에 옷가지를 담은 커다란 비닐봉지가 놓여 있다. 점포 주인이 까만 패딩을 입고 있다.
“지금 입고 있는 패딩은 깔(색상) 몇 개예요?” “3개요. 검은색, 카키색, 분홍색. 반응 괜찮아요.”
“값은요?” “38(3만8000원)요.”
“재고 많이 있나요?” “네, 어제 나온 거예요.”
“팅 좀 해도 돼요(입어 봐도 돼요)? 카키색으로요.”
한 명이 옷을 걸쳐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가볍고 따뜻하네. 주머니도 깊고….”
두 사람은 상가 내부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돌아다닌 뒤 30벌의 옷을 구매했다. 모두 패딩이지만 디자인과 색상은 제각각이다. 온라인몰은 시시각각 새로운 제품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들은 일주일에 최소 2번씩 동대문으로 나와 ‘신상(신상품) 헌팅’을 한다.
이렇게 구매한 옷들은 검품과 코디, 촬영을 거친 후 현대홈쇼핑의 인터넷 패션전문몰 ‘트렌드H’(www.TrendH.com)에 등록된다. 30벌 정도 올려놓으면 적게는 3벌, 많게는 20여 벌이 살아남는다.
○ “세상에 이런 상가는 없다”
H홈쇼핑이 지난달 1일 오픈한 ‘트렌드H’는 이 회사의 온라인몰인 ‘H몰’의 위성 사이트로 여성의류 전문 쇼핑몰이다. 주요 고객층은 20∼40대 여성. 예쁜 디자인, 우수한 품질, 저렴한 가격 등 3박자가 맞아야 옷을 많이 팔 수 있다. 그래서 이곳 스타일리스트는 동대문에서 제품을 구매한다. 동대문만큼 다양하고 괜찮은 옷들을 저렴하게 파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1320여 개 점포가 모여 있는 동대문 디오트 도매상가에서는 매달 3만여 가지의 새로운 디자인 의류가 탄생한다. 업체당 2, 3일에 한 번 새 디자인을 쏟아낸다. 아침에 새 디자인이 나오면 인근 의류생산 공장으로 넘어가 저녁 무렵 100∼200벌의 제품이 돼 나온다.
황준원 H몰 e마케팅팀 책임은 “동대문시장은 ‘보물창고’”라며 “이렇게 많은 디자인이 쏟아져 나오는 상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동대문 의류 도매상들과 비즈니스를 하려는 유통 전문회사들이 올해 들어 부쩍 많아졌다. 인터파크가 4월에 ‘스토어D’(www.stored.co.kr)를, CJ오쇼핑이 8월에 ‘스타일로산다’(www.styleosanda.com)를 잇달아 열었다. 모두 동대문 의류를 판매하는 사이트다.
○ 체력 강화된 동대문
과거 ‘싸구려 보세 옷’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동대문표 의류가 ‘보물’이 된 데는 디자인 차별화와 브랜드화를 꾀한 동대문의 자구책이 있었다. 크로스섹슈얼룩 브랜드 ‘데칼코메’를 운영하는 황상연 디자이너(28)는 “‘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와 비슷한 옷을 만들면서 가격이 더 싸지 않으면 옷을 팔 수 없다”며 “디자인을 카피해 싼 가격에 팔아 오던 사람들도 요새는 브랜드 특허를 내고 특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서울창작스튜디오는 이런 수요를 고려해 학교를 갓 졸업한 20대 신진 디자이너에게 사무실과 공동작업실, 전시 공간 및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디자이너들 “동대문 갈 때마다 놀라” ▼
동대문표 의류는 이제 디자인으로 해외에서 승부를 걸 만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된 최철용 디자이너는 “동대문에 갈 때마다 ‘우아’ 하고 놀랄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며 “기업화한다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동대문표’가 해외로도 진출
중국인과 동남아시아인들은 특히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좋아한다. 해외 배송비가 붙어 가격이 조금 올라가도 한국 옷을 찾는 수요가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 경험이 없는 영세 브랜드들도 온라인으로 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꿈꾼다. 일부는 함께 해외법인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일부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해외 판매 사이트도 있다. ‘다홍’(www.dahong.co.kr) ‘윙스몰’(www.wingsmall.co.kr) ‘스타일난다’(www.stylenanda.com) 등은 이미 중국, 일본, 미국에 법인을 두고 동대문 의류를 팔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H몰은 내년부터 이베이를 통해 동대문 의류를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황준원 책임은 “이베이에 현대홈쇼핑 스토어(stores.ebay.com/hyundaihmall)가 있는데, 여기에 동대문 의류를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선 한류 영향이 큰 아시아 고객들과 해외 거주 교포들이 주요 소비자층이다. 배송은 현대홈쇼핑 물류센터가 전담한다.
동대문은 서울의 패션업 종사자 10명 가운데 3명(7만1000명)에게 일터를 제공하고 있다. 자원은 풍부하지만 판로가 부족하고 대부분 영세하다는 문제점이 여전하다.
하지만 동대문 사람들은 디자인과 브랜드를 내세워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2년 됐다는 황상연 디자이너는 “파리, 뉴욕 같은 패션 본산에서 컬렉션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는 게 여기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꿈”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구매한 옷들은 검품과 코디, 촬영을 거친 후 현대홈쇼핑의 인터넷 패션전문몰 ‘트렌드H’(www.TrendH.com)에 등록된다. 30벌 정도 올려놓으면 적게는 3벌, 많게는 20여 벌이 살아남는다.
○ “세상에 이런 상가는 없다”
H홈쇼핑이 지난달 1일 오픈한 ‘트렌드H’는 이 회사의 온라인몰인 ‘H몰’의 위성 사이트로 여성의류 전문 쇼핑몰이다. 주요 고객층은 20∼40대 여성. 예쁜 디자인, 우수한 품질, 저렴한 가격 등 3박자가 맞아야 옷을 많이 팔 수 있다. 그래서 이곳 스타일리스트는 동대문에서 제품을 구매한다. 동대문만큼 다양하고 괜찮은 옷들을 저렴하게 파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1320여 개 점포가 모여 있는 동대문 디오트 도매상가에서는 매달 3만여 가지의 새로운 디자인 의류가 탄생한다. 업체당 2, 3일에 한 번 새 디자인을 쏟아낸다. 아침에 새 디자인이 나오면 인근 의류생산 공장으로 넘어가 저녁 무렵 100∼200벌의 제품이 돼 나온다.
황준원 H몰 e마케팅팀 책임은 “동대문시장은 ‘보물창고’”라며 “이렇게 많은 디자인이 쏟아져 나오는 상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동대문 의류 도매상들과 비즈니스를 하려는 유통 전문회사들이 올해 들어 부쩍 많아졌다. 인터파크가 4월에 ‘스토어D’(www.stored.co.kr)를, CJ오쇼핑이 8월에 ‘스타일로산다’(www.styleosanda.com)를 잇달아 열었다. 모두 동대문 의류를 판매하는 사이트다.
○ 체력 강화된 동대문
과거 ‘싸구려 보세 옷’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동대문표 의류가 ‘보물’이 된 데는 디자인 차별화와 브랜드화를 꾀한 동대문의 자구책이 있었다. 크로스섹슈얼룩 브랜드 ‘데칼코메’를 운영하는 황상연 디자이너(28)는 “‘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와 비슷한 옷을 만들면서 가격이 더 싸지 않으면 옷을 팔 수 없다”며 “디자인을 카피해 싼 가격에 팔아 오던 사람들도 요새는 브랜드 특허를 내고 특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서울창작스튜디오는 이런 수요를 고려해 학교를 갓 졸업한 20대 신진 디자이너에게 사무실과 공동작업실, 전시 공간 및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디자이너들 “동대문 갈 때마다 놀라” ▼
동대문표 의류는 이제 디자인으로 해외에서 승부를 걸 만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된 최철용 디자이너는 “동대문에 갈 때마다 ‘우아’ 하고 놀랄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며 “기업화한다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동대문표’가 해외로도 진출
중국인과 동남아시아인들은 특히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좋아한다. 해외 배송비가 붙어 가격이 조금 올라가도 한국 옷을 찾는 수요가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 경험이 없는 영세 브랜드들도 온라인으로 중국과 동남아 진출을 꿈꾼다. 일부는 함께 해외법인을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일부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해외 판매 사이트도 있다. ‘다홍’(www.dahong.co.kr) ‘윙스몰’(www.wingsmall.co.kr) ‘스타일난다’(www.stylenanda.com) 등은 이미 중국, 일본, 미국에 법인을 두고 동대문 의류를 팔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H몰은 내년부터 이베이를 통해 동대문 의류를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황준원 책임은 “이베이에 현대홈쇼핑 스토어(stores.ebay.com/hyundaihmall)가 있는데, 여기에 동대문 의류를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에선 한류 영향이 큰 아시아 고객들과 해외 거주 교포들이 주요 소비자층이다. 배송은 현대홈쇼핑 물류센터가 전담한다.
동대문은 서울의 패션업 종사자 10명 가운데 3명(7만1000명)에게 일터를 제공하고 있다. 자원은 풍부하지만 판로가 부족하고 대부분 영세하다는 문제점이 여전하다.
하지만 동대문 사람들은 디자인과 브랜드를 내세워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2년 됐다는 황상연 디자이너는 “파리, 뉴욕 같은 패션 본산에서 컬렉션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는 게 여기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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