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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와인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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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160회 작성일 11-11-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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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형이상학적인 언어의 현란함 속에 내 와인이야기가 묻히길 원치 않는다.

난 아름다운 미사여구와 픽션의 분위기로, 와인을 알고자 하는 대부분의 사람을 현혹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 주변에는, 실제로 와인을 파는 곳에 가서 어떻게 와인을 사야할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기 때문이다.

해당 와인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설명하기 보다는, 고객으로 하여금 그 와인을 사게 하는데 더 큰 목적을 가진 shelf talker(쉘프 토커: 와인을 설명하기 위해 진열대 선반위에 부착하는 작은 띠지)에 의지해서 와인을 고르는 사람이 주변에 더 많은 이유다.

히딩크와 소피 마르소가 즐겨 마셨다는 이유로 덜컥 고른 와인이 입에 맞지 않아 곤혹을 치르는 사람들도 많다.

와인을 고르고 또 사는 것은, 최근 금융시장에 널려있는 새로운 펀드 상품을 골라 가입하거나 아파트를 사기 위해 대출을 신청하는 것보다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내게 맞는 머리 스타일을 하고, 내게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것보다 더 힘든 일도 아니다.

만약 여러분이 와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와인숍에 혼자 가서 와인을 골라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최근에 읽었던 와인에 대한 기사에서 추천한 와인들을 기억해보고 아니면 아예 그 기사를 오려서 가져가면 어떨까?

마치 미장원에 가서 원하는 머리 모양을 설명하기 힘들 때 잡지에서 보아둔 사진을 오려가서 보여주듯이 말이다.

흠~~ 이제 와인을 사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느껴지셨다면, 또는 본인의 힘으로 폼 나게 와인을 사서 가족의 저녁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싶다면, 다음의 여섯 가지의 와인 품종을 기억해보자.

이제 와인에 대한 생각을 좀 단순히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와인을 레드와인 아니면 화이트와인 정도로 구분을 하고 각각의 와인의 주된 품종을 세 가지씩만 외워본다.

레드와인에서는 대표적인 ‘카베르네 소비뇽’ , 메를로‘, ’피노누아“를 기억하고 화이트 와인에서는 ‘샤르도네’와 ‘리슬링’ 그리고 ‘소비뇽 블랑’을 기억한다.

자, 이제 눈을 감고 이 여섯 개의 단어들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때 까지 입밖으로 뱉어보자.

그리고 슈퍼 마켓이건, 마트건, 와인 전문숍이건 간에 가서 실습을 해 보는 거다.

여러분은 지금 막 와인을 고르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포도의 품종’으로 와인을 고르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여러분이 만약 위에서 언급한 와인계의 이 우량아들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어느새 당신을 와인 애호가로 불러줄지도 모른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퍼진 품종이며 레드와인을 만드는 최고의 품종이라고 할 수있다. 색이 진하고 과일향이 많은 반면 떫은맛과 탄닌이 풍부하여 초보자가 마시기에는 부담이 갈 수도 있겠다.

반면 메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비슷하되 더 부드럽다는 평이다. 순한 맛과 감칠 맛이 풍부하여 카베르네 소비뇽과 함께 블렌딩(섞어쓰임)하여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둘은 가장 좋은 파트너인 셈이다.

피노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붉은 과일이나 관목의 향이 매우 고혹적이라는 평이다. 다루기 까다로운 만큼 많은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다.

화이트 와인에서 가장 대표적인 품종은 역시 샤르도네 이다. 화이트 와인 중에서는 드라이 (달지 않은) 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그리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리슬링은 독일의 신선한 모젤계곡에서 나오는 귀골이다. 풍부한 미네랄, 산미, 생기, 활력, 과일향 등 겹겹이 쌓인 맛과 향, 그리고 알콜 도수가 낮다는 이유로 여성팬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소비뇽 블랑은 강한 개성을 가진 품종이다. 지역에 따라 향이 진하고 꽃 내음이 많은 최상품이 나오기도 하지만 고양이 오줌 같은 냄새가 나기도하는 애증이 교차하는 재미있는 품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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