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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져 아이스크림을 못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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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279회 작성일 10-06-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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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미국에서 사육하는 꿀벌 중 3분의 1 이상이 사라졌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전미 양봉협회 자료를 인용, “지난 겨울을 나면서 양봉장의 꿀벌이 33.8% 감소했다. 4년째 꿀벌 수가 급감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꿀벌 수 급감현상은 미국에서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세계적으로는 수십억 마리의 벌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한다. 식물의 수정을 도와 인류가 소비하는 음식생산을 가능케 하는 꿀벌이 멸종하면 전세계적인 식량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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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 하나가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꿀벌이 감소해 아이스크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꿀벌이 감소했는데 왜 아이스크림 생산이 차질을 빚을까.
CNN 머니는 하겐다즈 사 등 굴지의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꿀벌 수가 줄어들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겐다즈 사에 따르면 60여개 아이스크림 맛의 40%를 꿀벌을 이용해 생산하는데, 딸기, 피칸, 바나나 스플릿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하겐다즈 사의 캐티 피엔 브랜드 담당이사는 “이런 맛이 고객들이 좋아하는 맛 중 하나”라며 “때문에 아이스크림 회사에서는 꿀벌을 보호하기 위해 대학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맛있는 아이스크림의 종류가 사라진다고 투정하는 것은 한가한 소리일지 모른다. 꿀벌이 실종되고 있는 마당에 아이스크림 값이 올라간다든지, 꿀이 비싸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배부른 소리가 될 지 모른다.
현재 미국에서는 많은 꿀벌이 ‘군집 붕괴 증후군’(CCD:Colony Collapse Disorder)으로 사라지고 있다. 벌집을 나간 꿀벌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벌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지난해 3월 CNN은 최근 6개월간 일부 대규모 양봉업자들의 꿀벌이 50~90%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는 미국 의회 농업 소위원회와 가진 워싱턴 DC 청문회에서 CCD에 대한 우려가 표명됐다고 나타나 있다.
미 농무부 연구청은 2006년 후반 약 6개월 동안 25~40%의 꿀벌 개체수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정도면 ‘꿀벌 실종사건’이라고 이름 붙일만하다.
 
돌아오지 않는 벌들, ‘꿀벌 실종사건’
 
‘꿀벌 실종사건’은 2006년 10월 펜실베니아 주의 베테랑 양봉업자 하켄버그의 벌통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불과 3주 전까지도 건강했던 벌통 368개가 거의 텅텅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용한 벌집에는 여왕벌과 애벌레만이 남아 있었다.
하켄버그는 300개의 벌통 중 85%를 잃었는데, 피해액은 45만달러에 이르는 규모였다. 그는 곧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곤충학자인 다이아나 콕스 포스터에게 연락했고, 포스터 박사는 미국 전역의 양봉업자들도 유사한 피해를 입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미국 양봉업자의 23%가 타격을 입었으며, 어떤 양봉업자는 벌통의 90%까지 손실을 보게 되자 농무부를 중심으로 CCD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팀이 결성되었다. CCD의 출현은 수많은 양봉업자들을 파산시키고 자연적 충매들의 결핍은 농가들의 피해로 이어졌다.
사실 벌통이 비어버리는 일은 매년 봄이면 일정하게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겨울이 되면 늙은 일벌들은 수명이 다해 죽기 때문에 봄에 벌통을 확인하면 여름에 10,000마리였던 개체수가 갑자기 2,000마리 정도로 줄어드는 ‘춘감현상’을 보게 된다.
그러나 이번 CCD는 지극히 많은 수의 일벌이 시체조차 남기지 않은 채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는 것에 그 특징이 있다. 벌통 둥지에는 먹이가 있고, 심지어 애벌레까지 있음에도 일벌들이 그야말로 군집으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의 공세가 있을 때 애벌레나 여왕벌도 함께 전멸하는 것과는 다른 CCD 고유의 현상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CCD 현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950년, 992년, 1443년도의 사건을 비롯해 미국에서 과거에도 종종 CCD가 있었다는 점, 특히 1995년에도 펜실베니아 주에서 양봉업자들이 반 이상의 꿀벌을 잃은 사례 등이 그렇다.
그러나 최근의 현상은 CCD가 발생한 이후로 매년 30%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 일회적이지 않고, 매년 사라지는 꿀벌의 수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난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사라진 꿀벌의 수는 240만 마리인데, 이는 CCD 이전과 비교할 때 총 꿀벌의 3분의 2가 사라진 수치이다.
 
무엇이 꿀벌을 죽이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번 사태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과학자들이 추정하는 원인으로는 △기생충의 일종인 꿀벌 응애 △농약 및 화학물질(기억력 감퇴, 체력 저하) △전자파(방향감각 상실) △유전적 병목현상(야생종의 꿀벌이 사라지고 양봉 꿀벌이 늘어나 유전 변이도가 낮아지는 현상) △유전자 조작 식물 △ 양봉업의 변화 △기후변화 △이스라엘 급성마비성 바이러스(IAPV)등이 지적됐다.
이 중에서도 최근 많은 논란을 부른 것이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다. 꿀벌이 각종 전자파로 인해 방향감각을 잃고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판단에서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거나 추워지는 이상기후 때문에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무분별한 농약사용도 꿀벌 감소의 주범으로 꼽힌다. 과학 전문지 PLoS 최신호에는 미국 23개 주와 캐나다의 꿀벌과 꽃가루, 벌집 등에서 채취된 887개 샘플을 조사한 결과, 121종류의 살충제가 검출되었다는 조사결과가 실렸다.
실제로 과수농가들은 개화기에 과일을 솎아내는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 맹독성 농약을 많이 사용하고, 이로 인해 벌들이 떼죽음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유전자 조작 식물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유추된다. 꿀벌은 다양한 식물들에서 서로 다른 꽃가루를 먹으며 영양을 섭취하는데, 대량생산을 위한 유전자 조작 식물들은 꽃가루 질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해충을 죽이느라 만들어 낸 독성물질들을 함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으로 꽃의 분자구조가 바뀌어 벌이 더 이상 꽃향기를 맡지 못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도 나왔다.
1800년대 중반 평균 1∼1.2㎞를 날아가던 꽃향기가 요즘에는 도심에서 200∼300m밖에 날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공장 등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꽃향기를 화학적으로 소멸시키기 때문이다.
양봉산업의 변화에도 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양봉업의 규모가 커지자 수십만개의 벌통이 지방을 순회하는 과정에서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설탕시럽을 주입하는 행위가 군집을 더 연약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벌통이 지방을 순회한다는 것은 딸기나 토마토 등을 키우는 비닐하우스에 벌통을 빌려주거나 파는 것을 의미한다. 꿀벌이 딸기 꽃과 토마토 꽃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맛있는 과일을 잘 열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식물의 서식지 파괴로 오는 고갈과 식물에 대한 살충제 항생제 살포로 벌들이 병들고 죽어가고 있다. 결국 인간세계의 에이즈(AIDS)와 비슷한 면역결핍을 가져오고, 이 때문에 벌들은 바이러스성 감염과 균에 의한 감염에 노출되고 결국 죽음으로 내몰린다는 분석이다.
꿀벌이 사라지는 순간, 지구에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천재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고, 그래서 더 이상 식물들의 수분(受粉)이 없게 되면 식물들이 사라지고, 그 땅에서는 더 이상 동물들이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구 표면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나면 그 뒤 인간이 살아남을 기간은 딱 4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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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가루받이 없이는 음식도 없다
 
꿀벌은 꿀을 생산하는 것 이상으로 생태계에 큰 이로움을 주는 곤충이다.
1983년 미국 곤충학자 레빈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꿀벌의 화분 매개에 의한 효과는 과실생산 33억달러, 종자와 건초생산 84억달러, 육류와 우유 등 낙농제품의 간접생산 71억달러로 미국에서 얻어지는 전체 양봉 산물 1억 3000만달러의 143배에 이르렀다.
사과, 딸기, 호박, 오이 등 우리가 먹는 작물의 90%가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꿀벌이 일정 수 아래로 내려가면 목초생산이 줄어 육류와 우유생산도 타격을 입는다.
꿀벌은 우리에게 꿀을 주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을 하기 때문이다. 꿀벌은 꽃의 수술에서 꽃가루를 묻혀 암술에 옮겨 열매를 맺도록 해준다. 수분(受粉)이라고 하는 꽃 가루받이 활동을 하는 것.
가루받이는 바람 또는 곤충에 의해 이뤄지는데, 지구 전체 작물의 3분의 1이 곤충의 수분활동으로 열매를 생산하며, 그 중 80%는 꿀벌을 통해 이뤄진다.
이처럼 꿀벌은 꽃에서 꿀만 채취하는 것이 아니다. 꿀벌은 꽃의 수술에서 꽃가루를 모은다. 먼지처럼 흩어지는 습성이 있는 꽃가루에 침을 묻혀, 털이 많은 뒷다리 홈에 붙인다. 벌집에 가져갈 꽃가루를 정강이 쪽에 갈무리하는 것이다.
사실 꿀벌들은 꽃가루를 모은답시고 온몸에 꽃가루를 뒤집어쓴다. 원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꿀벌의 가슴 뿐 아니라 온 몸의 털에 꽃가루가 묻는다. 다른 꽃으로 가서 또 꿀과 꽃가루를 모으면서, 이전의 꽃에서 뒤집어 쓴 꽃가루를 그 꽃에다 흘려 놓는다. 수술에 있던 꽃가루를 자연스럽게 암술로 옮겨 가루받이를 해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꿀벌이 꿀과 꽃가루를 모아 벌집으로 가져가는 것은 주업이지만, 온몸에 뒤집어쓴 꽃가루로 다른 꽃에다 가루받이를 해주는 것은 부업이라고 할 수 있다.
꿀벌의 부업으로 지구의 식물은 열매를 맺는 셈이다. 사과, 배, 딸기 같은 달콤한 과일 뿐 아니라 벼와 보리 같은 곡식도 꿀벌의 꽃가루 채취로 열매를 맺는다. 따라서, 만약 꿀벌이 줄어든다면 쭉정이 열매가 열리고, 그럴 경우 농작물의 감소가 바로 코앞에 닥친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가루받이(수분)는 꿀벌을 키우는 양봉업자들에게 꿀과 꽃가루 채취에 못지 않게 수입을 올려준다. 딸기나 토마토 등을 키우는 비닐하우스에 벌통을 빌려주거나 파는 것이다.
꿀벌이 딸기 꽃과 토마토 꽃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친환경 과일을 열리게 해준다. 어떤 연구에서는 꿀벌이 없을 때보다 꿀벌이 있을 때 과일의 수확량이 수십 배 늘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양봉업자들이 농작물의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벌통을 옮겨가면서 돈을 버는데, 사실상 벌꿀채취 보다 이렇게 버는 돈이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야채나 과일 출하액에서 벌꿀이 차지하는 공헌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오래된 자료지만, 가루받이가 꿀벌의 경제적 가치의 98%를 점하고, 나머지 2%는 벌꿀이나 로얄젤리, 프로폴리스 등의 직접 생산물이라는 통계도 있다.
 
북미와 유럽, 일본까지 퍼진 CCD
 
미주 한인 양봉업자들 또한 CCD의 피해를 보고 있다.
서부 지역에서 벌꿀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H 씨는 “벌들이 돌아오지를 않아 벌통이 텅텅 비고 있다"면서 “2~3년 사이 120여통 가운데 절반 이상이 빈 통”이라고 덧붙였다. 한 통에는 보통 5만 마리의 벌이 들어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되다 보니 꿀벌이 들어있는 벌통을 훔쳐가는 도난사건까지 생겨나고 있다.
H 씨는 “최근 아홉 통, 여섯 통 두 차례에 걸쳐 벌통을 도난당했다”며 “수십년간 벌을 쳐왔지만 벌통을 도둑맞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와 남미,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브라질은 물론이고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도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알프스 ‘청정국가’로 소문난 스위스에서도 꿀벌 개체수가 지난 겨울을 넘기는 사이 무려 22%나 감소했다는 스위스 양봉협회의 발표가 있었다. 또 꿀벌 개체수의 약 8%는 심하게 허약해져서 오래 생존하기 힘든 상태라고 협회는 밝혔다.
스위스 양봉협회에 따르면 스위스 내 독일어권과 로망슈어권(스위스 토착어) 지역의 1만 8,000개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꿀벌 개체수 감소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1,000만 스위스 프랑(900만 달러)에 달하며, 이것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꿀벌 실종의 재앙’은 일본에서도 현실화 되고 있다. 딸기, 수박, 사과, 멜론, 배, 가지, 호박 등 과일과 채소농사에 반드시 필요한 꿀벌이 급격히 줄어 농가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나가노 현에서는 230만 마리가 갑자기 죽었다. 꿀벌이 있어야 이들 농작물의 가루받이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작년 가을부터 꿀벌수가 급감했다. 돗토리, 아오모리 등 7개 현에서는 1,000만 마리가 부족하다는 게 일본 농림수산성의 추산이다.
일본은 꿀벌 번식을 위해 여왕벌을 수입해온 호주와 하와이에서 지난해 전염병이 발생하는 바람에 수입까지 전면 중단되어 피해가 크다. 꿀벌이 없으면 사람 손으로 수분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단가는 올라가는 반면 생산량은 줄어든다.
게다가 사람 손으로는 꽃가루를 균등하게 옮길 수 없어 모양 좋은 과일을 만들기도 어렵다. 최근엔 수만 마리가 든 벌통을 통째로 도둑맞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여름까지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과일과 채소농사가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벌써부터 농산물값 폭등이 점쳐지기도 한다.
한국도 꿀벌수가 급감할 위기에 빠졌다. 꿀 생산이 지독한 흉작을 거듭하면서 양봉농가들은 대거 철수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Bee's today, Humans’ tomorrow.” 오늘날 꿀벌들이 마주하고 있는 운명이 바로 내일 인간이 겪게 될 운명이다. 마음껏 소비를 해대는 현재의 경제 시스템은 꿀벌을 병들게 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인간을 파멸시킬 것이다.
 
꿀벌의 오늘이 인간의 미래
 
꿀벌집단이 무너지는 원인은 결코 꿀벌 자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아인슈타인의 말을 들어보자. “무한한 것은 딱 두 가지 밖에 없다. 그것은 우주와 인간의 어리석음이다.”
꿀벌들이 아프다. 집을 찾아오지 못할 정도로 아픈 것이다. 녹색별 지구가 아프기에 앞서 꿀벌들이 미리 병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꿀벌이 없어진다면 더 이상 꽃도 없을 것이다. 꽃 뿐 아니라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달콤한 과일도, 배를 채워주는 곡식도 사라질 것이다. 꽃도 없이, 과일도 없이, 곡식도 없이 사람은 그 때 무엇으로 살 것인가. 사람만이 살아 남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CCD를 유발한 한 가지 뾰족한 요인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양봉 전문가들은 꿀벌집단이 붕괴했을 때 처음에는 기생충의 일종인 꿀벌 응애를 의심했다. 이후 여기저기서 휴대전화 전자파를 용의선상에 올렸고, 이스라엘 급성마비 바이러스(IAPA)가 원인이라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지만 이들 모두 완전한 인과관계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결국 CCD는 화석연료와 화학약품, 지구온난화는 물론 현대 문명이 함께 만든 질병의 한 증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살충제를 뿌리고, 항생제를 먹이고, 가루받이 사업을 위해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인간에 대해 꿀벌은 '저항'을 하고 있는 것일까. 꿀벌의 소멸은 지금 이 시각에도 진행 중이다.
인간이 삼림훼손과 같은 지구 생태환경 파괴를 계속한다면 꿀벌들의 실종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범세계적 차원에서 꿀벌의 급격한 감소원인을 연구/조사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할 때다. 그것은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지 모를 인류의 재앙을 막는 길이자 후손들에게 온전한 지구를 물려주기 위한 우리의 책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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