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션 작품 구매하기 전 해야 할 6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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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2,775회 작성일 11-05-12 23:46본문
각종 미술 경매에서 유명 작가의 판화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아트 페어에서도 점점 더 많은 사진과 조형물을 선보입니다. 에디션 있는 작품을 구매할 기회가 많아진 것이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에디션 작품 사기 전 꼭 해야 할 6가지 질문!
1 “이 작품을 오랫동안 좋아할 수 있을까요?”
에디션 작품을 구매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나는 이 작품을 왜 사려고 하는 걸까?’ 자문하는 것이다. 투자가 목적이라면 에디션 작품은 승산이 낮다. 특히 나무, 금속, 돌 등의 면에 형상을 그려 판을 만든 다음, 잉크나 물감 등을 칠해 종이나 천에 대량 인쇄하는 판화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판화라도 한 점에 3000만~5000만 원에 거래되는 앤디 워홀 같은 작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판화는 유화 원화의 1/40~1/50 가격에 그친다. 호박 그림으로 유명한 구사마 야요이의 유화 원화의 경우 5000만 원 이상에 거래되지만 판화는 25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왜 가격도 오르지 않는 판화 작품을 샀느냐?”, “이 작품보다 더 좋은 작품이 많은데?” 등 주변 반응에 따라 구매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돌연 식는 성격이라면 판화 작품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구매하지 못한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이 판화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유화 원화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사석원의 대표작 ‘당나귀’를 볼까?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만든 작품도 있지만 유화만큼 아름답진 않다. 한번 높아진 눈은 낮아지지 않으니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판화 작품을 산다면 유화로 그린 ‘진짜 당나귀’가 두고두고생각날 것이다.
2 “아트 포스터는 아닌가요?”
지난 5월 서울에서는 박수근 45주기를 기념하는 대규모 전시가 있었다. 전시장 옆에서는 박수근의 대표작을 평판인쇄법 중 하나인 오프셋off set 방식으로 제작한 판화를 판매했다. 가격은 장당 15만 원부터. 하지만 이 작품을 진정한 판화라고 하기는 어렵다. 작가 사후에 제작해 작가의 친필 사인이 없을 뿐 아니라 에디션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원 그림을 사진으로 찍은 후 다시 판화로 찍은 것이기 때문에 그 느낌도 원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독립 큐레이터인 박정현 씨는 “인쇄술의 발달로 거의 모든 작품을 무한정 복제할 수 있는 현실에서 내가 산 작품이 진정 ‘오리지널’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판화라고 판매하는 작품 상당수는 아트 포스터인 경우가 많다”라고 말한다.
3 “에디션 번호별로 가격이 다른가요?”
판화든, 조형물이든, 사진이든 에디션이 있는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에디션 번호다. 에디션의 숫자는 보통 50부에서 250부 정도인데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사실 에디션 번호는 판화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서울옥션의 신승헌 팀장은 “예전에는 에디션 번호가 뒤로 갈수록 가격이 쌌다. 원판의 정확한 질감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 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에디션 번호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 사진 작품에서 에디션 번호는 중요하다. 번호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병우나 구본창 작가의 경우 에디션 번호가 뒤로 갈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통상 5점 정도만 에디션으로 약속하고 순차적으로 팔기 때문에 뒤쪽으로 갈수록 희소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먼저 작품을 구매한 이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점점 가격을 높이는 면도 있다. 다만 이 같은 기준은 작가마다 다르다. 사진작가 김두하와 ‘서울 포토 2010’의 총 디렉터 강철은 “작품 보증서를 꼭 받을 것”을 권한다. 사진의 경우 무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리지널’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4 “이전 에디션 작품은 누가 갖고 있나요?”
가나아트센터 야외 전시장에는 마크 퀸의 조형물이 있다. 톱 모델 케이트 모스가 요가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설치물! 에디션이 총 3점인데 이것이 마지막 에디션이다. 조형물의 경우 역시 사진과 마찬가지로 뒤쪽으로 갈수록 가격이 크게 올라간다. 판화처럼 무한정 찍어낼 수 없어 한 작품이 팔릴 때마다 희소성이 가격에 즉각 반영되기 때문이다. 가나아트센터 홍보 팀의 이정권 과장은 “조형 작품을 살 때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이전 에디션 작품의 소장자가 누구냐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가나아트센터에 있는 마크 퀸 작품의 경우 1번 에디션은 테이트모던뮤지엄, 2번 에디션은 프랑스의 유명 럭셔리 브랜드 그룹인 PPR의 피노 회장이 소장하고 있어 마지막 하나 남은 3번 에디션 작품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 세계 최고의 갤러리와 컬렉터가 선택한 작품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5 “작품을 팔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좋은 작품을 많이 보면 볼수록 과거에 구입한 작품이 살짝 ‘촌스럽게’ 보인다. 그러므로 작품을 구입하면서 혹 다시 팔고 싶을 때는 어떡해야 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유명 작가의 판화 가격은 보통 250만~1000만 원인데 이 정도 가격이면 미래가 밝은 신진 작가의 유화 원화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4일 서울옥션 측은 제 1회 판화 경매를 진행하며 구매한 작품을 다시 되팔 경우 구입가의 80%를 보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크스크린, 동판화, 목판화, 오프셋 인쇄 등 어떤 기법으로 만든 판화인지도 유심히 보면 좋다. 작품의 DNA를 파악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기법에 따라 가격 차가 나는 것은 아니다. 동판이나 아연판을 재료로 완성하는 동판화의 경우 노고가 더 많이 들어가지만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6 “A.P인데 어떻게 시장에 나오게 됐죠?”
옥션 등에 나온 판화 작품을 보면 간혹 에디션 번호 대신 A.P라고 적힌 것이 있다. 이는 Artist Proof의 약자로 작가나 간행자가 판매 견본의 보관용으로 갖는 작품이다. EA, EP, EPA 등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에디션 부수에 포함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A.P는 작가 소장용이므로 시장에서 거래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사진은 무한 복제가 가능하므로 유통이 철저하게 금지된다. <아트 에디션>의 이은주 편집장은 “판화의 경우 종종 A.P 작품이 거래되기도 한다. 에디션 작품이 모두 팔릴 경우 A.P 작품이 수익을 창출하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디션 작품과 비교해 가치가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으나 A.P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통 에디션의 10% 내외인 경우가 많은데 권장 사항일 뿐 실제 한 작가가 얼마나 많은 A.P를 소장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밖에 P.P는 Present Proof의 약자로 선물용 혹은 증정용을 의미하며, H.C는 비매품을 뜻하는 불어 Hors Commerce의 약자다.
에디션 작품을 구매하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나는 이 작품을 왜 사려고 하는 걸까?’ 자문하는 것이다. 투자가 목적이라면 에디션 작품은 승산이 낮다. 특히 나무, 금속, 돌 등의 면에 형상을 그려 판을 만든 다음, 잉크나 물감 등을 칠해 종이나 천에 대량 인쇄하는 판화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판화라도 한 점에 3000만~5000만 원에 거래되는 앤디 워홀 같은 작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판화는 유화 원화의 1/40~1/50 가격에 그친다. 호박 그림으로 유명한 구사마 야요이의 유화 원화의 경우 5000만 원 이상에 거래되지만 판화는 25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왜 가격도 오르지 않는 판화 작품을 샀느냐?”, “이 작품보다 더 좋은 작품이 많은데?” 등 주변 반응에 따라 구매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돌연 식는 성격이라면 판화 작품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구매하지 못한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이 판화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유화 원화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사석원의 대표작 ‘당나귀’를 볼까?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만든 작품도 있지만 유화만큼 아름답진 않다. 한번 높아진 눈은 낮아지지 않으니 가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판화 작품을 산다면 유화로 그린 ‘진짜 당나귀’가 두고두고생각날 것이다.
2 “아트 포스터는 아닌가요?”
지난 5월 서울에서는 박수근 45주기를 기념하는 대규모 전시가 있었다. 전시장 옆에서는 박수근의 대표작을 평판인쇄법 중 하나인 오프셋off set 방식으로 제작한 판화를 판매했다. 가격은 장당 15만 원부터. 하지만 이 작품을 진정한 판화라고 하기는 어렵다. 작가 사후에 제작해 작가의 친필 사인이 없을 뿐 아니라 에디션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원 그림을 사진으로 찍은 후 다시 판화로 찍은 것이기 때문에 그 느낌도 원화와는 확연히 다르다. 독립 큐레이터인 박정현 씨는 “인쇄술의 발달로 거의 모든 작품을 무한정 복제할 수 있는 현실에서 내가 산 작품이 진정 ‘오리지널’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판화라고 판매하는 작품 상당수는 아트 포스터인 경우가 많다”라고 말한다.
3 “에디션 번호별로 가격이 다른가요?”
판화든, 조형물이든, 사진이든 에디션이 있는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에디션 번호다. 에디션의 숫자는 보통 50부에서 250부 정도인데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가치가 떨어진다. 사실 에디션 번호는 판화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서울옥션의 신승헌 팀장은 “예전에는 에디션 번호가 뒤로 갈수록 가격이 쌌다. 원판의 정확한 질감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 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에디션 번호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 사진 작품에서 에디션 번호는 중요하다. 번호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배병우나 구본창 작가의 경우 에디션 번호가 뒤로 갈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통상 5점 정도만 에디션으로 약속하고 순차적으로 팔기 때문에 뒤쪽으로 갈수록 희소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먼저 작품을 구매한 이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점점 가격을 높이는 면도 있다. 다만 이 같은 기준은 작가마다 다르다. 사진작가 김두하와 ‘서울 포토 2010’의 총 디렉터 강철은 “작품 보증서를 꼭 받을 것”을 권한다. 사진의 경우 무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오리지널’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4 “이전 에디션 작품은 누가 갖고 있나요?”
가나아트센터 야외 전시장에는 마크 퀸의 조형물이 있다. 톱 모델 케이트 모스가 요가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대형 설치물! 에디션이 총 3점인데 이것이 마지막 에디션이다. 조형물의 경우 역시 사진과 마찬가지로 뒤쪽으로 갈수록 가격이 크게 올라간다. 판화처럼 무한정 찍어낼 수 없어 한 작품이 팔릴 때마다 희소성이 가격에 즉각 반영되기 때문이다. 가나아트센터 홍보 팀의 이정권 과장은 “조형 작품을 살 때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이전 에디션 작품의 소장자가 누구냐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가나아트센터에 있는 마크 퀸 작품의 경우 1번 에디션은 테이트모던뮤지엄, 2번 에디션은 프랑스의 유명 럭셔리 브랜드 그룹인 PPR의 피노 회장이 소장하고 있어 마지막 하나 남은 3번 에디션 작품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 세계 최고의 갤러리와 컬렉터가 선택한 작품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5 “작품을 팔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좋은 작품을 많이 보면 볼수록 과거에 구입한 작품이 살짝 ‘촌스럽게’ 보인다. 그러므로 작품을 구입하면서 혹 다시 팔고 싶을 때는 어떡해야 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유명 작가의 판화 가격은 보통 250만~1000만 원인데 이 정도 가격이면 미래가 밝은 신진 작가의 유화 원화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4일 서울옥션 측은 제 1회 판화 경매를 진행하며 구매한 작품을 다시 되팔 경우 구입가의 80%를 보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크스크린, 동판화, 목판화, 오프셋 인쇄 등 어떤 기법으로 만든 판화인지도 유심히 보면 좋다. 작품의 DNA를 파악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기법에 따라 가격 차가 나는 것은 아니다. 동판이나 아연판을 재료로 완성하는 동판화의 경우 노고가 더 많이 들어가지만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6 “A.P인데 어떻게 시장에 나오게 됐죠?”
옥션 등에 나온 판화 작품을 보면 간혹 에디션 번호 대신 A.P라고 적힌 것이 있다. 이는 Artist Proof의 약자로 작가나 간행자가 판매 견본의 보관용으로 갖는 작품이다. EA, EP, EPA 등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에디션 부수에 포함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A.P는 작가 소장용이므로 시장에서 거래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사진은 무한 복제가 가능하므로 유통이 철저하게 금지된다. <아트 에디션>의 이은주 편집장은 “판화의 경우 종종 A.P 작품이 거래되기도 한다. 에디션 작품이 모두 팔릴 경우 A.P 작품이 수익을 창출하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디션 작품과 비교해 가치가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으나 A.P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통 에디션의 10% 내외인 경우가 많은데 권장 사항일 뿐 실제 한 작가가 얼마나 많은 A.P를 소장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밖에 P.P는 Present Proof의 약자로 선물용 혹은 증정용을 의미하며, H.C는 비매품을 뜻하는 불어 Hors Commerce의 약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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