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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학력처럼… 결혼, 美 계층구분 기준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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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87회 작성일 15-06-0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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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있는 美 가정 중 저소득층 41%·고소득층 88%가 결혼
 
미국 미시간주(州) 앤아버의 보육원에서 일하는 제시카 섀어러와 크리스 포크너는 모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두고 있다. 같은 직장에 다니고 백인, 30대, 중서부 출신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 둘은 그러나 완전히 다른 삶을 산다. 섀어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남편과 맞벌이를 하면서 육아를 공동 책임진다. 포크너는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았고, 지금은 '싱글맘'으로 지내며 수입의 절반 이상을 주택 임대료로 낸다. 부모의 관심 속에 자란 섀어러의 아이는 포크너의 자녀보다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직장을 얻어 안정적인 가정을 이룰 가능성이 확률적으로 높다.
 
 

↑ [조선일보]

미국에서 한부모 가정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부자들은 결혼을 통해 탄탄한 가정을 이루고 저소득층은 결혼 없이 아이를 낳아 혼자 힘겹게 기르는 결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 10명 중 4명이 싱글맘이나 결혼하지 않은 부모 사이에서 출생한다. 30년 전 이 비율은 17%였다.
결혼 양극화는 부모의 교육 수준에서 시작해 자녀의 교육 격차로 이어진다. 더 많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직장을 차지한 사람일수록 결혼할 가능성이 크고, 그 자녀도 안정적인 환경 속에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얻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경제적 어려움 탓에 아이를 낳고도 결혼을 미루는 커플은 갈라설 확률이 더 높다. 아이의 성장 환경도 불안정해진다.
미국의 가족관계 연구소 '차일드 트렌즈(Child Trends)'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낳는 비율이 높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여성이 낳는 아이 10명 중 6명은 혼외 자녀였다. 대졸 이상 여성의 경우 이 비율은 8%에 그쳤다. 존스홉킨스대 사회학과 앤드루 철린 교수는 "특권층의 미국인만 결혼을 하고, 결혼이 이들을 특권층에 머무르도록 돕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결혼 여부는 이제 계층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소득 양극화와 마찬가지로, 결혼 양극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중산층이다. 자녀가 있는 중산층의 결혼 비율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95%에 달해 고소득층의 결혼비율(96%)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고소득층의 결혼 비율은 각각 71%와 88%로 그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현재 20대 중반인 2400명의 과거를 추적 조사한 결과, 중산층인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이 중 34%가 성인이 된 후 저소득층으로 전락했다. 결혼한 부모와 자란 아이의 경우 이 비율은 25%에 그쳤다. 프린스턴대 사회학과 새러 맥라너헌 교수는 "고학력·고소득·안정적 가정과 저학력·저소득·불안정한 가정으로 양분되고 있는 미국의 가족 구조가 아이들의 미래에 격차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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