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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된 녀석들


 

부자학 창시자 한동철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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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83회 작성일 15-06-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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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풍경을 보고 있자면 ‘부자’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의 최고 관심사임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부자가 되는 것은 샐러리맨과 자영업자, 주부는 물론 여대생들에게도 ‘당연히‘ 인생 최고의 화두인 것이다.
부자학 강의를 진행하는 경영학과 한동철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부자를 가장 많이 만난 사람 중 한 명이다. 2004년 부자학을 창설하며 지금까지 약 3000명의 부자를 만났다고 한다. 개중에는 국내 5대 재벌가의 인사도 포함된다. ‘부자학’이란 학문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까닭에 처음에는 명함을 내밀고 부자를 만나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인 소개 등으로 부자를 하나둘 만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한번 만납시다”라고 먼저 제안을 하는 부자가 많다. 다른 부자들은 뭘 먹고, 뭘 입고, 재산 관리는 어떻게 하고, 사람들은 어디서 만나고, 자녀 교육은 어떻게 시키는지 궁금한 것이다. 한교수는 “최근에는 ‘지금 잘살고 있는 건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생을 ‘점검’받고 싶어 하는 부자도 많다”고 말한다. 부자가 될수록 더 큰 부자를 꿈꾸고, 그들만의 리그에 완벽하게 들어가고자 하는 욕망도 부자들이 그를 찾는 배경이다.
한동철 교수는 지금은 일반화된 ‘VIP 마케팅’이란 용어를 처음 만들어 사용한 학자이기도 하다. 기업 매출에서 상위 1%의 ‘슈퍼 부자’가 차지하는 매출액이 커지면서 이들을 좀 더 효과적이고 세련되게 우대하는 방법을 묻는 50여 개 기업에게 그는 진짜 부자의 실체와 심리, 관심사를 제공했다. 최근 그는 <벤츠와 감자탕>이란 책도 냈다. 한남동이나 성북동, 평창동 같은 부자 동네를 열심히 답사했더니 가장 많은 것이 벤츠고, 가장 없는 것이 감자탕이었다. 부자와 빈자 간의 소통을 주제로 다룬 이 책은 소설 형식을 띤다. 거부동에 사는 최어차 회장이 주인공으로, 부도덕하고 탐욕스러운인 그를 반부자운동 조직Anti-Affluent Action이 심판한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인데 그 안에 한 교수가 만난 부자들의 삶, 진짜 부자의 정의와 조건 등이 녹아 있어 재미있고 흥미롭다.
각종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에는 ‘행복하지 않은 부자’가 많다. ‘고금불패’! 돈이 많으면 항상 이긴다지만 정작 자신의 행복에서는 승자가 되지 못한 것이다. <벤츠와 감자탕> 출간 이후 한 교수를 두 차례 만나 인터뷰하고, 서울여대에서 부자학 강의를 들었다. 2004년에 ‘부자학’이란 분야를 처음 소개하고 2007년에 부자학연구학회를 창립한 우리나라 최고의 부자 전문가는 부자로 ‘럭셔리하게’ 잘사는 법을 이렇게 정리했다.
부자와 부자학을 말하다
저를 만난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부자학입니다. 알 듯 모를 듯 그 개념이 생소한 거지요. 부자학을 한마디로 하면 가치 활용value utilization과 사회만족social satisfaction입니다. 혼자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고 가치 있는 일을 함으로써 존경받는 부자를 많이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부자의 형성 과정과 특성, 부자가 되는 법에 관해서도 연구를 하는데 이는 일단 부자가 많아야 존경받는 부자, 멋진 부자가 나올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존경받는 부자는 스스로 행복한 부자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제가 만난 부자중에는 밤에 편안하게 잠을 못 잔다는 분이 많았습니다. 재산을 모으는 과정에서 피해를 준 사람들, 해를 끼친 사람들이 생각난다는 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되려면 원칙을 어길 때도 많고,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을 망하게 할 때도 많은데 그런 비양심적 과거가 자꾸 떠오르는 것이죠. 이런 부자들은 자아 존중감도 약해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트라우마는 존경받은 경험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럽게 치유됩니다. 부자학에서는 그런 경험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먼저 부자의 기준부터 짚어봅시다. 현대 사회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부자로 불리려면 어느 정도의 재산이 있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부자의 기준은 현찰 10억 원 이상을 포함한 재산 30억 원 이상입니다. 이만한 재산을 가진 사람이 우리나라에 약 25만~30만 명 정도 됩니다. 상위 1% 부자는 더 적습니다. 100대 그룹의 재벌 3~4세까지 모두 합쳐도 3000명을 넘지 않습니다. 부자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아무리 그 기준을 완화해도 전체 가구의 2~3% 정도만이 진짜 부잣집에 속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부자가 넘쳐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짜 부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능력에 맞지 않는 비싼 자동차나 명품을 신용카드나 할부로 구매하는 이들이 대표적입니다. 누군가가 진짜 부자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흔히 “한 장”이라고 말하는데 이 말을 들으면 당신은 얼마짜리 수표가 떠오릅니까? 1억? 10억? 100억? 진짜 부자들 사이에서 “한 장”은 1000억 원입니다. “제 재산이 3000억 원 정도 됩니다” 라고 구체적으로 말하는 사람 역시 ‘가짜’일 경우가 높습니다. 진짜 부자들은 자기 입으로 부자라고 얘기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확히 재산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동산과 주식의 비중이 커 현금으로 환산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남동이나 평창동, 성북동 같은 부자 동네에는 명패가 없는 집이 수두룩합니다. 진짜 부자가 되면 ‘나 이렇게 산다’ 하고 더 이상 과시를 하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 스스로 부자라고 느끼고, 이를 사람들에게 과시하려 한다면 그 사람은 진짜 부자가 아닙니다.
부자를 많이 만났다고 하면 그들이 대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소박한 부자가 많은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부자들의 삶은 전체적으로 무척 화려합니다. 소문난 부자의 경우 차고에 보통 차가 다섯 대정도 있습니다. 벤츠, BMW, 에쿠스, 그랜저 그리고 아반떼가 가장 많이 눈에 띕니다. 유통업계의 거물인 A씨는 지하에 있는 와인 셀러에 포도주 2만 5000병을 갖추고 있습니다. 금으로 만든 이쑤시개를 쓰는 부자도 있지요. 1520개의 조각 다이아몬드가 박힌 총 80캐럿짜리 속옷을 입는 부자도 봤습니다. 진짜 부자일수록 겉옷보다는 속옷을 비싸고 좋은 것으로 입더군요. 연세가 있는 여성 부자 중에는 겉옷은 평범한 것으로 걸치지만 속옷만큼은 최고로 비싸고 좋은 것만 고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외투나 스카프, 백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단계를 일찌감치 졸업한 겁니다. 정원은 일류 정원사가 관리하는데 이들이 1년에 받는 금액이 약 1억 원 정도입니다. 국내 최고 화학 회사가 시공한 특수 유리 시스템 덕분에 외부가 영하 20℃에 이르더라도 집 안에서는 반바지 차림이 가능한 집도 있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런 생활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누리고 산다면, 아집극치我執極致, 즉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할 만합다.
금전적으로만 따지자면 이런 사람들을 최고 부자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런 사람들조차 부러워하고, 사회도 인정하는 부자는 따로 있습니다.
존경받은 경험이 많은 부자가 진짜 부자다!
제가 정리한 진짜 부자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첫째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둘째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고, 셋째 사회적으로 존경과 인정을 받는 사람!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는데 돈만 많았지 가정은 불화를 겪고, 돈을 더 벌기 위해 원치 않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면 부자의 삶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실, 부자로 잘사는 것은 돈과 큰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리 생활비를 많이 써도 월 2000만~3000만 원 이상 들지 않습니다. 재벌가의 유명 인사나 억대 연봉을 받는 샐러리맨의 자살 소식을 종종 듣는데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는 결코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부자들의 집에는 자신과 최측근만 아는 비밀 금고가 있는데 어떤 부자는 그 위치와 비밀번호를 아는 금고 설치 업자가 집을 털면 어떡 하나 걱정이 돼 잠을 못 잔답니다. 여담 하나 할까요? 어떤 부자가 벤츠에 초등학생 아들 둘을 태웠더니 큰아들이 그러더랍니다. “아빠, 이거 내 거죠?” 그러자 둘째 놈이 “아니야, 이거 내 거야” 하고 끼어들더니 서로 자기거라고 우기며 싸우더랍니다. 뜻하지 않은 횡재로 갑자기 부자가 된 어떤 사람은 밤에 부인 발자국 소리를 들을 때마다 지옥 같은 느낌이 든답니다. 자기를 죽이고 재혼을 할 수 있다는 거죠. 돈이 많으면 모두가 행복할 거라 생각하지만 부자가 되는 순간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최고난도의 골칫거리가 함께 밀려듭니다. 대표적인 것이 자녀 교육으로, 부자 대부분이 고충을 토로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부자로 행복하고, 멋지게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신념’입니다. 돈에 대한 철학, 자녀 교육에 대한 기준, 삶의 좌표와 목적의식이 뚜렷하면 할수록 돈이 일으키는 각종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진짜 부자는 돈이 아닌 신념으로 삽니다. 췌장암 투병 중인 스티브 잡스는 얼마 전 프레젠테이션 현장에 나타나 좌중을 놀라게 했습니다. 만약 그의 목적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었다면 벌써 애플 CEO 자리에서 물러났을 겁니다. 애초에 자신을 내쫓았던 애플로 돌아오지도 않았을 테지요. 수십 조의 재산이 있는 그가 암투병중에도 회사의 신제품 발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돈이 아닌 신념으로 살기 때문입니 다. 누구도 만들지 못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으로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그의 신념은 25년 전 처음 애플 PC를 만들 때부터 계속되어온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스티브 잡스에게 “만날 수만 있다면 병문안이라도 가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가 선보인 혁신적이고 디자인적인 제품을 쓰면서 만족과 경이로움, 존경심을 느꼈기 때문이지요. 제가 스티브 잡스라면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 같습니다. 전 세계 70억 인구 중에서 자신이 만든 제품을 쓰는 사람이 도처에 넘쳐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고, 자신의 이름에 열광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돈이 줄 수 있는 만족감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만약 돈은 많은데 행복하지 않거나, 지금의 삶이 전혀 럭셔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 꿈은 무엇이었나, 신념은 무엇인가 다시 한번 체크해보시길 바랍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부자가 되어서 하고 싶던 것, 이루고 싶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착안대국 着眼大局
크게 보고 일을 하라
인간으로 살면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복으로 흔히 오복五福을 말하는데, 그 얘기로 시작을 할까 합니다. 유교에서 말하는 오복은 오래 사는 장수長壽, 살림이 넉넉한 부유富裕, 심신이 건강한 강녕康寧, 사회에 봉사하며 사는 유호덕攸好德, 안락한 죽음을 맞는 고종명考終命입니다. 장수, 부유, 강녕, 고종명은 전부 개인적인 삶에 관한 것이고, 오로지 유호덕만 개인이 사회에 공헌하면서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 복이라는 개념이죠. 실제 대의를 실천하며 살면 정신적 황홀감을 느낍니다. 남모르게 자선 활동을 하는 부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최 고급 와인을 맛보고, 100억 원이 넘는 자동차를 굴릴 때보다 황홀함이 크다고 말하더군요.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사회에 좋은 일을 하며 사는 삶, 즉 유호덕을 실천하면 나머지 복을 함께 누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한번 볼까요? 좋은 일을 많이 하며 살면 먼저 몸과 마음이 건강(강녕)해집니다. 심신이 건강해지니 장수할 확률도 놓아 집니다. 오늘 내가 베푼 것은 결국 더 큰 복으로 내게 돌아오게 마련이니 정신적으로 더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사회에 큰 화가 닥쳤을 때 목숨까지 구할 수 있습니다. 동학 농민 운동이나 민란에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경주 최부잣집이 대표적 예입니다.
“부자가 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이가드니 죽어서도 걱정이다.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가겠나?” 하고 묻는 부자들이 많습니다. 부자가 됐으니 오랫동안 잘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지요. 이런 분들에게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째, 종교를 가지라고 권유합니다. 종교가 있으면 겸손해집니다. 부자가 되면 머리 숙일 일이 없는데 누군가에게 머리를 숙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둘째,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말합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오래 살 확률이 높아집니다. 미국에서 55세 이상의 성인 2000명을 5년 동안 연구해 사망률을 줄이는 요소를 찾았답니다. 금연, 기부, 운동, 종교 등이 꼽혔는데 두 개 이상의 자선 단체를 도우면 죽을 확률이 약 44% 줄어든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에이즈 환자들이 다른 에이즈 환자들을 열심히 보살폈더니 발병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른 이를 도우며 느끼는 기쁨, 행복 등의 감정이 건강에 유익하게 작용한 것이지요.
그간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엄청난 사회적 폭악을 저질렀습니다.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불법 주식 증여를 했고, 하층민에 대한 폭력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구조적 죄악’에서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구조적 죄악이란 부자들이 사회 시스템을 자기 이득을 가증하는 방식으로 짜맞추는 데서 시작됩니다. 부자가 지원한 국회의원들이 부자를 위해 상속세 인하를 법제화하고, 그 결과 실제로 내야 할 것보다 훨씬 적은 세금을 내면서 부의 확대 재생산이 이뤄집니다. 사회의 발전은 많은 국민에게 행복과 웰빙을 가져다주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그 혜택이 부자에게만 집중돼왔습니다.
공부는 혼자서 할 수 있으나, 부자는 혼자서 될 수 없습니다. 돈은 타인의 주머니에서 나옵니다. 내가 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도 이를 알리고, 사주는 사람이 없으면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의 거의 모든 부자는 사회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막상 부자가 되고 나면 이 평범한 진리를 망각합니다. 자기 혼자 잘나서 부자가 된 것 같은 망상에 빠집니다. 나눔에도 인색합니다. 2007년도 통계청과 국세청 자료를 분석 해보면 소득 상위 10% 계층은 연간 소득의 6.12%를 기부하고, 소득 하위 10% 계층은 9.8%를 기부했습다.
우리나라에서 부자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저소득층의 빈곤 문제를 풀어주는 것입니다. 가족 모두가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월 10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거 비용이 너무 높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평온한 휴식처인 집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늘 불안에 시달립니다. 식구 중 누군가 다치거나 대학에 입학할 경우 목돈이 필요한데 담보가 없으니 이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동산이 전혀 없는 가구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에서 약 28% 정도 됩니다. 그들의 현금성 총 재산은 약 3000만 원 정도에 불과한데 그 돈 대부분이 거주지 마련에 소요됩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세금만 정확하고 충실하게 내도 큰 도움이 됩니다. 돈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밑거름입니다. 세금이 제대로 걷혀야 다양한 사회적 가치들을 보호하거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개인의 럭셔리에서 사회 전체의 럭셔리를 생각할 때가 됐습니다. 부자로 존경받으며 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착안대국着眼大局’! 무슨 일이든 크게 보고 하면 됩니다.
 
한동철 교수와의 8문 8답
진짜 부자의 예로 스티브 잡스를 꼽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만한 사람이 없는가? 내가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사람이 고故 유일한 박사의 손자, 손녀다. 그들이 할아버지에게 받은 가르침 등을 듣고 싶다. 유한양행의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돈을 모았던 분이다. 돌아가시기 전에는 회사를 사회에 완전히 헌납했다. 아들과 조카가 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내가 회사를 사회에 기부하려는데 너희들이 걸림돌이 된다. 미안하지만 회사를 나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차원이 다른 부자였던 거다. 이런 이들이 많아져야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가 된다.
그간 만난 부자 중 누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양복 주머니에 1만 원짜리 수백 장을 넣고 다니며 주변에서 어렵거나 불쌍한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몰래 도움을 주는 분이 있다. 어떤 부자는 회사 CEO 자리에서 미련 없이 물러난 후 “내가 빠지니 회사가 잘 돌아간다”며 호방하게 웃더라. 또 어떤 부자는 운전사에게 꼬박꼬박 존대를 했다. 관대하고 포부가 큰 부자가 진짜 멋진 부자다.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가? ‘루저’가 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된다. 루저는 네 가지 행동을 반복한다. 첫째, 소모성 비용에 관대하고 수익성 비용에 인색하다. 둘째, 돈의 달콤함만 알고 쓴맛은 모른다. 돈이 얼마나 다루기 힘든 양날의 칼인지를 알아야 부자가 된다. 셋째, 이름에 현혹된다. 진짜 부자는 명품을 살 때도 효용과 가격을 따져 신중하게 선택한다. 반면 루저는 이름에 현혹돼 마구 빠지는 경향이 있다. 넷째, 남들이 하는 것만 따라 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진짜 승자가 될 수 있다.
어떤 계기에서 부자학을 만들게 됐는가? IMF를 겪으며 등록금을 못 내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았다. 사회적 장치가 있어 그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건강한’ 부자들이 많아지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시 VIP 마케팅을 강의할 때라 자연스럽게 부자학으로 내용을 확대할 수 있었다.
부자학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부자들을 초대해 강의를 듣고, 부자학과 관련된 책을 내고, 존경받는 부자를 찾아 상을 준다. 회비가 있지만 어느 정도 적립금이 커지면 쓸 계획이라 계속 모으고 있는 중이다. 회비의 사용처가 많아지면 투명성에 문제가 생기고 다시 돈을 충당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므로 많은 비용을 개인적으로 대고 있다. 주변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돈을 지출하면서까지 부자학회를 꾸려가는 이유가 무엇인가? 부자학회를 세계적인 조직으로 키우고 싶은 꿈과 신념이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세계적 단체나 기관이 없는데 내가 만든 부자학회에 세계 곳곳의 부자가 참여하고, 공공의 선익을 위해 아이디어를 나누며, 존경받는 부자가 되려는 이들에게 강의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지겠나.
부자가 되면 자존감도 강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이유가 뭔가? 지금 50대 이상의 부자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지금은 대학 진학률이 80%에 이르지만 당시만 해도 약 20%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유교적 영향으로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심리적 서열’이 아직도 존재한다. 우리나라 부자 대부분이 자영업자인데 많이 배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
부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면? 옷이든 화장품이든 기계든 미쳐 있는 분야가 반드시 있다. 또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그리고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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