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들의 남다른 자녀교육법 > 부자가 된 녀석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부자가 된 녀석들


 

대기업 총수들의 남다른 자녀교육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903회 작성일 15-06-07 06:56

본문

일본 속담에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자식이 자연스럽게 부모를 보고 배우는 것은 당연한 이치. 때문에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한발 물러서 있던 아버지들의 참여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뛰느라 바쁜 가운데에서도 자녀교육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였던 기업 총수들의 교육 노하우를 참고해보는 건 어떨까.
 
 
삼성 자상한 아버지의 감수성 교육법
 
 
 
기업의 총수라고 하면 흔히 바쁜 경영 활동으로 자녀교육에 세세하게 신경 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 총수들은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다정다감하게 자녀들과 소통하며 지낸다. 물론 철두철미하게 자녀들을 가르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건희 회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녀들과 탁구를 즐기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자녀들이 어느 정도 자라 중·고등학생이 됐을 때도 늘 아이들과 뺨을 부빌 정도로 잔정이 많았다고 한다.
이 회장은 신문을 활용해 자식들에게 경제교육을 시켰다. 그는 '경제는 흐름과 맥을 잘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지론하에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중학교 2, 3학년 때부터 신문의 경제면을 정독하도록 가르쳤다. 방법에 있어서도 정치, 경제, 사회 등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 다음, 경제면 기사를 꼼꼼하게 읽어 개별 사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것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청소년 시절 익혀왔던 신문 활용 학습법대로 요즘도 매일 한두 시간씩 국내외 신문과 경제 전문지 등을 읽는다.
 
 
 
이재용 사장이 입시 준비에 시달릴 당시 "굳이 서울대를 가야 하느냐? 운동도 하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며 살아라"라고 충고할 정도로 이 회장은 교육에 있어서는 자유방임주의를 택했다. 하지만 장남의 입시를 앞두고 마음을 졸이는 것은 여느 부모와 다를 바가 없었나 보다. 이 사장의 서울대 입시원서 접수 날 그 상황을 체크하며 하루 종일 대학교 주변을 서성거렸다는 일화가 그 예다.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의 자녀교육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아이들에게 무척 자상하다. 나는 잔소리가 많은 편인데, 애들 아버지는 아이 편에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간다. 그래서인지 모두 나보다 아버지를 더 좋아해 어떤 때는 외로움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홍 관장 또한 자녀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깊이 관여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게 지인들의 설명이다. 미리 간섭하지 않으며 자녀들이 스스로 선택하기를 기다린다고.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미술을 전공했다. 홍 관장은 문화 교육법에 대해 언급하며 "문화를 대하는 자세는 결국 문화적 감수성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런 감수성은 아주 어릴 때부터 길러져야 한다. 어려서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체험한 어린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문화를 특별한 것이 아닌 그저 생활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감수성을 키우는 자녀교육법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원칙 하나는 1취(趣) 1예(藝)다. 취미생활이라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깊이 연구해서 자기 특기로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애견을 길러보라고 권한다. 개를 기르다 보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개와 정을 주고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타인과 정을 주고받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 아이들은 개와 친해지는 가운데 부모에게 보호를 받기만 하던 처지에서 동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위치로 자연스럽게 바뀌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면 후일 사회생활을 할 때 남을 생각할 줄 알고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인간미 넘치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재용 사장은 23세에 삼성에 입사해 41세에 사장에 올랐다. 장녀 이부진 호텔 신라 대표는 아버지의 리더십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을 얻었다. 차녀 이서현 부사장은 아무리 바빠도 네 자녀의 교육은 직접 챙기는 슈퍼맘으로도 소문이 났다.
SK 창조적인 사고를 위한 교육법
고(故) 최종현 회장은 장남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차남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에게 평소 자연과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태원 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최재원 부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에 들어간 뒤 재료공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고 최종현 회장은 자연과학을 배우면서 과학적이며 합리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회고하며 "(경영자라면) 합리적으로 논리를 펴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해왔다. 이런 지론 아래 그는 자식들이 어떤 일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면 그것을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철저하게 파고들어가게 했다. 끝까지 문제를 좇아 결국 스스로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탐구하는 과학적 사고와 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해서였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최태원 회장. 그러나 부친은 자식들이 결코 풍족한 유학 시절을 보내도록 하지 않았다. 항상 용돈이 부족해 가정교사로 뛰고 학교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주변에선 재벌가의 자제라고 믿지 않을 정도였다. 한번은 최태원 회장이 중고차를 샀는데, 이것도 어떻게 구입했는지 현지 지사장으로부터 자금 출처를 일일이 확인받기까지 했다고 한다.
 
 
 
 
고 최종현 회장은 자식들과의 토론을 즐겼다. 주제는 사회·경제가 아닌 과학 분야. 가끔은 난센스 퀴즈 같은 문제를 내 자식들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학생과 중고교생인 세 자녀에게 늘 기록과 분석을 습관화할 것을 강조한다. 예컨대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국내외 지역을 방문할 경우, 반드시 사전조사를 하도록 한다. 현지에 가서 보고 들은 것뿐 아니라 물가, 교통, 문화 등을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자연스레 경제 마인드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또 틈날 때마다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인성교육과 더불어 경제 관련 문제를 쉽게 풀어 설명해주기도 한다.
한때 최태원 회장은 매년 성탄절 자녀들과 함께 서울 후암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아 보육시설인 가브리엘의 집을 남몰래 찾아 집 밖을 나서기 힘든 장애아들을 데리고 코엑스, 워커힐 호텔 마술쇼, 서울타워 등을 돌아보기도 했다.
재벌가 자녀들 대부분이 조기유학을 떠나는 분위기에서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나비센터 관장(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은 한때 아들을 대안학교에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전 대통령의 외손자에 국내 굴지 대기업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 때문에 학교에서는 난색을 표했다. 다행히 입학을 하게 된 아들이 꼽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농사짓기였다고. 최 회장은 곁에서 아들을 응원했다. 경영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사고가 필수인데 대안학교의 자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효성 '하고 싶게끔'만드는 동기부여 외국어 학습법
효성그룹의 창업주 고(故) 조홍제 회장은 슬하에 석래, 양래, 욱래 삼 형제를 두었다. 생전의 조 회장은 경제적으로 윤택한 집 자녀들일수록 방종해지기 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녀교육의 최우선 순위를 자립심으로 삼았다. 일부러 엄하게 키운 이유도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국내 최초로 홍콩과 이른바 외상무역을 시작한 조홍제 회장의 일가답게 효성가는 대대로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중요하게 여겼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한두 개의 외국어 구사는 물론 해외 유학과 외국계 회사 경력을 쌓도록 했다. 덕분에 장남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 조현준 사장, 조현문 부사장, 조현상 전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보유하고 있다. 그들이 모두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함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할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은 창업주 조홍제 회장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외국어 조기 학습법의 지론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조현상 전무는 어린 시절 학교 대표 스케이트 선수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스케이트는 물론 선수용 운동복도 찾기 힘들었다. 그러자 할아버지인 조홍제 회장은 외국 출장 때마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관련 제품을 하나씩 사와서 손자에게 주었다. 그러나 그냥 주는 게 아니었다. 미국 제품이든 일본 제품이든 무조건 상자에 쓰여 있는 사용법을 손자에게 설명해보라고 시켰다. 그러면 조현상 전무는 선물을 가질 욕심에 알고 있던 몇 개 안 되는 단어를 가지고 어렴풋이 짜 맞춰 내용을 미루어 짐작해 설명했다.
이러한 할아버지의 짓궂은 주문은 다른 손자들에게도 이어졌다. 스케이트가 아닌 장난감이나 학용품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사용법이 외국어로 쓰였더라도 손자들이 좋아하는 물건인 만큼 그 내용을 읽고 싶은 의욕은 어떤 욕구보다 강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종의 동기부여 방식이었다.
덕분에 영어나 일본어가 그들에게는 더 이상 낯설지가 않았다. 이 같은 교육법으로 조 회장은 손자들 스스로 배움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만들었다.
 
 
동원 이론과 실무의 적절한 균형 교육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다. 이 중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금융 계열을, 차남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이 식품 계열을 담당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자녀교육은 재계에서도 널리 소문이 날 만큼 혹독하다. 장남은 대학 졸업 후 6개월간 참치잡이 배를 탔다. 남태평양과 베링해까지 나가서 하루 16시간씩 중노동을 했다. 그물을 던지고 참치를 잡아서 냉동시키는 과정에서 갑판 청소 등의 허드렛일까지 하면서도 창업주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동료 선원들에게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차남은 경남 창원 참치통조림 공장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시작해 이후 동원산업 영업부 평사원으로 시내 백화점에 참치 제품을 배달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 두 딸도 예외가 아니었다. 장녀 은자씨와 차녀 은지씨는 대학 입학 후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교육이념으로 유명한 가나안농군학교에 들어가야 했다. 이곳에서 두 딸이 흙, 노동, 근검절약 등의 중요성을 배우기를 바랐던 김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김 회장은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간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 사회는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좋은 환경과 나쁜 환경이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김재철 회장은 요즘도 월평균 10, 20권의 책을 읽는다. 경제, 경영, 역사, 심리 등 분야도 다양하다. 독학으로 회계학을 배워 재무제표도 꼼꼼히 보는 그는 자식들에게도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강조했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 권씩은 읽고 독후감을 쓰도록 했다. 내용이 부실하거나 느낀 점이 부족하면 직접 이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강한 논리력은 강한 독해력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김재철 회장의 지론이다. 창의성은 기본 지식을 습득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창출되지 않기에 경영자라면 책읽기를 통해 논리력과 창의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 평소 꼼꼼한 일처리로 '김주사'로 통했던 김재철 회장, 그는
 
레이디 경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