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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된 녀석들


 

美 터너 브로드캐스팅 코미디 제작총괄 제니퍼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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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56회 작성일 15-06-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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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TV에 다양한 문화 담는 게 제 꿈이죠"
 
"제가 일하는 방송사 TV 프로그램에 한국인이 나오면 기분이 좋아요."
미국 거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 자회사 터너 브로드캐스팅의 코미디 제작 총괄(TV executive) 제니퍼 김(34.여)은 16일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12 코리안 아메리칸 인 할리우드 멘토 세미나' 참석차 내한한 그는 터너 브로드캐스팅에서 콘텐츠 개발을 담당한다.
1996년 타임워너사와 합병한 터너 브로드캐스팅은 미국의 대표적인 케이블 TV 프로그램 공급회사로 CNN, TNT, TBS, THE 등의 채널을 소유하고 있다.
제니퍼 김은 "CBS나 폭스 같은 대형 방송사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대도시 시청층을 타깃으로 한다면 터너 브로드캐스팅은 미국 중부지역의 30대 시청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제니퍼 김은 제작 총괄로 작가가 쓴 초고를 평가해 피드백을 주면서 최종 결과물이 탄생하는 데 일조한다.
제니퍼 김이 개발에 참여한 프로그램은 '프렌즈'의 커트니 콕스가 주연한 '쿠거타운(Cougar Town)'과 '멘 앳 워크(men at work)' 등이다.
제니퍼 김은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가를 꼽았다.
"미국 방송계에서는 작가가 최고예요. 평판 있는 작가가 있다면 좋은 프로젝트를 따올 수 있어요. 코미디는 보통 10명의 작가가 작업하는데 함께 큰 그림을 그리고 계속 수정하며 대본을 씁니다. 사람마다 웃음 포인트가 다 다르다 보니 이런 집단 작가 시스템이 효과적이에요."
많은 작가를 만나고, 수백 편의 극본을 보는 그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진정성이다.
그는 "좋은 극본은 현실에서 나온다"며 "작가들의 개인적 경험이나 마음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에는 진정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 못지않게 감독도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드라마는 좀 더 감정적이지만 코미디는 특정한 리듬이 있다"며 "그런 리듬과 타이밍을 잘 살려줄 감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작가와 감독을 잡기 위한 경쟁은 상상 이상으로 치열하다.
자본력에서 대형 방송사에 밀리는 케이블 방송사가 섭외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창작자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는 것.
제니퍼 김은 "대형 방송사는 작가나 감독에게 간섭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창의성을 더 존중해 준다"며 "창작의 자유를 더 줌으로써 훌륭한 작가와 배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영화 산업이 위축되면서 많은 창작자가 TV로 눈을 돌리는 점도 방송사로서는 긍정적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마이클 베이와 같은 유명 영화감독들도 케이블 TV에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영화 제작 편수가 과거처럼 많지 않은 데다 TV가 수입도 더 안정적이고 일정 관리도 편해 창작자들이 요즘에는 TV를 더 선호한다"며 "드라마에 그런 경향이 많아졌는데 점차 코미디에도 영화계 인사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 2세대인 제니퍼 김은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교 시절부터 방송계에 관심을 둔 그는 KBS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당시 'TV는 사랑을 싣고' '체험 삶의 현장'의 인턴 PD로 일하며 방송 경험을 쌓은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2002년 USA네트워크에서 방송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0년간 방송계에 몸담으면서 아시아인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아시아인으로 일하는 게 어렵긴 했지만 방송이 워낙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보니 일 자체가 모두에게 어렵다"며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른 아시아인을 보면 굉장히 자극을 받았다"며 "서로 자극받고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아시아인들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미국이 다문화 국가임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실제로 많지 않아요. 제 목표는 방송에서 좀 더 많은 '컬러'(color)를 보여주는 겁니다. 캐스팅을 할 때 좀 더 다양한 인종을 캐스팅하고, 이야기에 다양한 문화를 녹여내는 거죠."
제니퍼 김은 한국 배우들이 미국 방송계에 진출하려면 언어 능력을 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시아인이 주연을 맡기는 어렵지만 다니엘 헤니처럼 영어를 잘한다면 미국 방송계로 진출할 수 있을 겁니다. 이병헌처럼 영어가 가능하고 영화를 통해 대중적 친화력을 쌓은 배우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는 방송을 꿈꾸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는 열정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항상 일을 열심히 해야 해요. 하루 24시간, 일주일을 일할 수 있는 자세가 있어야 하죠. 방송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이면에 많은 것이 있어요. 열정이 없다면 버티기 어려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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