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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테이블 레스토랑 ‘인뉴욕’ - 커플만을 위한 식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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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mile 댓글 0건 조회 1,605회 작성일 15-02-2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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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공원의 작은 골목길에 자리 잡은 ‘인뉴욕’은 10년 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원 테이블 레스토랑이다.
말 그대로 딱 하나의 테이블과 딱 한 명의 셰프만 있다.

원 테이블 레스토랑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프러포즈는 물론 기념일에 식사하기 좋은 곳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인뉴욕은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레스토랑 간판을 따로 두지 않았다.
 
간판이 없어도 깔끔한 원목 자재로 마감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부는 프러포즈 레스토랑답게 입구에서부터 달달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기자기한 오브제와 이곳을 다녀간 커플들이 추억을 기록한 방명록이 있고, 벽에 걸린 스크린에선 로맨스 영화가 흘러나온다.
 
인뉴욕은 2004년 압구정 근처 한 지하주차장을 개조한 좁은 공간에서 시작했다. 테이블이 하나밖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작은 공간이었던 게 원 테이블 레스토랑의 시작이었다.
 
인뉴욕을 이끌고 있는 강영대 셰프는 “테이블을 하나밖에 놓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예약제로 연인들을 위한 오붓한 공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데서 착안했다”고 했다. 당시 국내에 원 테이블 레스토랑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프러포즈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규모를 확장해 도산대로로 옮겨왔다. 강영대 셰프는 커플들의 프러포즈,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요리 준비부터 서비스까지 직접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커플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
 
원 테이블 레스토랑은 100% 예약제이기 때문에 고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손님이 못 먹는 음식, 원하는 분위기, 이벤트 등 세밀한 상담 없인 준비할 수가 없죠. 소통을 많이 하신 분일수록 상대방의 만족도가 높아요. 요즘은 여자분들도 프러포즈를 많이 하는데 동영상이나 이벤트 등 남자보다 더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해요.”
 
2004년도부터 이곳을 다녀간 커플들의 추억을 담은 방명록이 책장을 빼곡히 메우고 있다.
“여기서 프러포즈한 뒤 결혼에 골인해 기념일마다 찾는 분도 계시고, 아이까지 데리고 오는 분들도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프러포즈 스타일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요즘은 눈치 빠른 여자분이 많아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남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고 한다.
 
“눈치 빠른 여자친구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해주고 싶어 고민하다 결국 여자친구의 친구를 섭외해 둘이 식사하게 한 후 디저트 타임에 꽃을 들고 들어가 프러포즈를 하는가 하면, 일일 셰프를 자청해 여자친구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고요. 저도 곧 결혼 10주년이어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더해 준비하고 있는데 잘될지 모르겠습니다(웃음).”
[톱클래스] 커플만을 위한 식탁 하나
때로는 레스토랑에 들어올 때부터 냉랭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커플도 있지만 90% 이상은 웃으며 손잡고 나간다고 했다. 여기에는 강영대 셰프의 요리가 한몫한다. 그는 화려한 플레이팅보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주력한다.
 
식전 수프인 당근수프의 경우 생크림, 당근, 소금만을 이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갈릭오일과 버터로 구운 새우, 스테이크, 디저트 티라미수까지. 기본적인 재료도 허투루 준비하지 않는다. 특히 소금은 3년, 5년, 8년간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하고, 고소하고 향긋한 이탈리아산 올리브오일,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등 음식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좋은 재료를 기본으로 한다.
 
인뉴욕은 인뉴욕 코스, 유앤아이 코스, 프러포즈 코스 세 가지 코스 요리만 선보인다. 제철 재료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자연 발효 빵과 수프, 애피타이저, 파스타, 스테이크, 디저트 순으로 구성한다. 코스 요리의 마지막인 디저트가 나오면 그는 단둘만을 남긴 채 사라지는 센스를 발휘한다. 연인들의 특별한 프러포즈나 이벤트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젊은 커플이 주 고객이지만 최근엔 50~60대 중년 부부들이 결혼기념일에 찾기도 하고, 낮 시간대에 친구들끼리 브런치를 먹거나 소모임을 갖는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 최대 6명까지 가능하지만 테이블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예약은 2~3주 전에 해야 한다.
 
오전 11시에 오픈해 오후 11시 문을 닫기까지 6개 팀에게만 자리가 주어진다. 기본 코스는 1인당 11만원으로 메인 메뉴에 따라 코스와 가격이 달라진다. 이벤트를 원한다면 꽃다발이나 이니셜이 새겨진 케이크를 사전에 주문할 수 있다.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이 곧 ‘사랑’
[톱클래스] 커플만을 위한 식탁 하나
대가족이었던 그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끼니를 챙길 때마다 옆에서 돕는 걸 즐겼다. 어깨너머로 봐온 요리하는 모습에 흥미를 느꼈다. 유럽 여행 때 들른 베네치아 작은 마을의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그는 셰프가 되기로 결심했다. 소박하지만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이 마치 집밥 같은 느낌을 주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편안한 맛, 여행에 외로움을 달래주는 기분이 들었다.
 
요리로 사람들에게 즐겁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ALMA 이탤리언 요리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이탈리아 북부부터 남부까지 각 지방의 특색 있는 미슐랭 레스토랑을 다니며 원 테이블만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영감을 얻었다.
 
“이탤리언 요리는 만드는 과정이 간단해요.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요리인데 이런 요리가 건강식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요.”
 
그는 손님의 연령에 맞게 음식을 만들어 낸다.
 
“젊은 층일 경우 매운맛은 맵게, 어르신께는 파스타 대신 리소토를 추천하거나 고기보다는 소화하기 쉬운 생선 요리로 연령과 취향에 맞게 해드려요.”
 
강영대 셰프는 일반 레스토랑에선 셰프가 손님과 마주할 틈이 없는데 이곳에선 단 두 사람만을 위해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정성이 깃든 요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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