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넘치는 조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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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gelica 댓글 0건 조회 1,634회 작성일 14-01-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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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선 반드시 조직원들의 창의적 성취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조직원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평가자, 차후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데 디딤돌로 활용이 가능한 축적된 결과물 등 세 가지 요소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간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 확보에 대해서만 주력했다면, 이제는 그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대로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과 실행이 필요한 때이다.
아무리 개인의 아이디어가 탁월하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대로 평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조직 역량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창의적 산물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LG경제연구원 김범열 수석연구위원의 최근 보고서 ‘아이디어가 발굴되고 창의가 꽃피는 조직’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의 발굴을 위한 조직 프로세스 구축 방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오만에 빠져들지 않기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에서 잘나가는 기업들이 쇠퇴의 길로 들어서는 첫 단계가 바로 성공에서 오는 오만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윤기 역시 그의 저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영웅들이 몰락하는 이유가 바로 오만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조직이나 리더가 오만에 빠지게 되면 기존에 성공을 가져다 준 관행이나 업무 방식을 맹목적으로 중시하고 다른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높아진다. 아무리 구성원들이 조직의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그것은 이미 해보았는데 효과가 없었다’, ‘지금까지 잘 되고 있는데 왜 해야 하지’라고 말하면서, 그 아이디어를 배격해 버리고 만다. 이러한 상황이 어느 정도 지속되면, 결국 조직에서 창의성은 사라져버리고 만다.
따라서 리더는 ‘내가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자기 과신에서 벗어나 구성원들의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시장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리더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현재 산업, 고객, 경쟁사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들이 제시하는 이질적이거나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메디치 효과 만들기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금융가문인 메디치(Medici)는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문화예술가들을 후원했다. 피렌체에서 함께 만나게 된 다양한 방면의 문화예술가들은 서로의 전공 분야의 벽을 허물고 교류했고, 결국 새로운 사상에 바탕을 둔 르네상스 시대를 열 수 있었다.
향후 기업의 창의력이 얼마나 발현되는지에 대한 키는 바로 서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결합해 뛰어난 아이디어나 가치를 창출해 내는 메디치 효과를 얼마나 발휘하도록 하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위치한 이스트게이트 센터(Eastgate Center) 빌딩은 내부 온도는 항상 24도로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에어컨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서 에너지 소비량이 규모가 비슷한 다른 빌딩들의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무덥기로 유명한 아프리카에서 어떻게 이러한 일이 가능했을까?
이는 바로 건물을 설계한 믹 피어스(Mick Pearce)가 흰개미들이 큰 일교차에도 불구하고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개미집을 짓는 프로세스를 연구하여 이를 응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개미집처럼 건물 옥상에 구멍을 뚫어 뜨거운 공기가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 있도록 하고, 건물 바닥에도 구멍을 뚫어 찬 공기를 건물로 끌어들였다. 건축과 자연 생태계 두 분야의 접점을 절묘하게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의 지평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었던 것이다.
의미 있는 실패의 인정
최근 글로벌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이제 경쟁 시장은 하나가 되어 가고 있으며, 획기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Winner takes it all’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선도 기업(First Mover)의 이점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미래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데에는 필연적으로 위험이 수반되고 실패가 발생한다. 높은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도전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패는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실패를 인정하고 당사자에게는 이를 기반으로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하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동일한 실패가 반복되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발생하는 실패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패의 원인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여 실패를 새로운 도전의 귀중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성공 철학을 연구한 나폴레인 힐은 500명의 성공한 인사들 모두 공통적으로 ‘실패가 자신을 사로잡은 그 지점에서 바로 한 발짝 너머에 인생 최대의 성공이 있었음’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구성원들의 업무 진전시키기
구성원들의 업무 열정을 북돋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애머빌(Teresa Amabile) 등은 관리자 600여 명을 대상으로 인정, 인센티브, 대인관계 관련 지원, 업무 진전 지원, 명확한 목표 등 5개 요소 중 무엇이 구성원의 동기 및 감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장 빈도가 높은 항목은 ‘훌륭한 업무 결과에 대한 인정’이었다.
하지만 심층분석 결과 다른 요소가 더 중요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애머빌 등은 수년간 다양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지식 근로자 수백 명을 상대로 일상 업무 활동, 감정, 동기부여 수준을 관찰한 결과, 최고의 동기부여 방안이 ‘업무 진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즉,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 진전이 있다고 여기거나 장애물 극복에 도움을 받은 날 직원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느끼며 성공을 향한 의욕이 최고조에 달했다.
반면, 헛수고를 했다는 생각이 들거나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려는 노력이 좌초됐다는 생각이 드는 날에는 감정과 동기부여 상태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설문에 참가한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동기부여 효과가 가장 낮은 요인으로 ‘업무 진전’을 꼽았다고 한다.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북돋우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느끼고 진전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가능하도록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바로 리더이다. 리더는 의미 있는 목표를 제시하고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면서 업무 진전을 촉진할 수 있다. 또 구성원들이 부가가치 낮은 업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 환경도 만들 수도 있다.
큰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설정해 주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일에 작은 진전이 있을 때 이를 축하하고 인정해 주는 리더십을 발휘하면 직원은 보다 창의적으로 업무에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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