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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죄책감 털어내는 6가지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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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827회 작성일 15-06-0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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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구두를 신으려는데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네요. 한 팔에 아이를 안고 구두솔을 꺼내 털어냅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구두에 먼지가 쌓인 적이 없었는데…. 우리 엄마는 자식 셋을 어쩜 그렇게 키웠을까.’
 
  결혼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항상 친정엄마가 생각납니다. 엄마의 도움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세 아이를 둔 전업맘’이었던 친정엄마가요. 
 
  사실 육아휴직 후 복직을 앞두고 친정엄마가 떠오를 때 가장 복직하기 싫었습니다.
 
  학창시절, 엄마가 일하는 친구들은 목걸이에 열쇠를 달고 책상 서랍에는 우산을 두고 다녔습니다. 반면 엄마가 집에 있는 친구들은 열쇠가 필요하지 않았죠. 갑자기 비가 내리면 엄마가 으레 데리러 왔습니다. 그래서 전 갑자기 비가 오길 기다리곤 했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집에 갈 수 있으니까요. 그런 날은 누구 엄마가 먼저 오나 친구들과 신경전을 하기도 했습니다. 
   
  햇살 쨍쨍한 날도 집에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이 빨라졌었습니다. 집에 가서 문을 열며 ‘엄마~’ 부르면 엄마가 달려 나와 반겨주셨으니까요. ‘배고프지? 엄마가 우리 딸 주려고 부침개 부쳐놨지’ 오늘은 엄마가 무슨 간식을 준비했을까 맞추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전업맘 자녀는 워킹맘 자녀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무슨 일이 생겨도, 내가 위험할 때나 슬플 때나 행복할 때나 엄마가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을 편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집에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지 알고 있으면서 복직을 하려니 우리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비가 오면 ‘누가 나를 데리러 올까’ 걱정하고, 열쇠 목걸이를 하고 다닐 생각을 하면 도저히 복직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워킹맘은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아이에게 ‘부채의식’이 있다고 하더니, 복직하고 가장 힘들었던 점이 그 부채의식과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전업맘이었던 친정엄마와 저 자신을 비교하게 되니 아이에게 해주지 못하는 것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부채의식, 죄책감이 워킹맘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합니다. 일하는 엄마가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엄마가 아이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을 때 아이에게 독이 된다네요. 
 
  부채의식을 갖지 말라.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고 하지만 말처럼 쉽습니까. 육아서의 조언대로 ‘세상에는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지. 그런 것처럼 워킹맘도 있고 전업맘도 있는거야. 워킹맘이어서 아이에게 미안할 필요없어’ 스스로 주문을 외우지만 아이를 볼 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한 외국 신문에 실린 ‘워킹맘, 죄책감을 털어내는 법’이 도움이 됐습니다.
 
  △비교하지 말라: 육아서나 육아프로그램을 보지 말아라. 책에서 말하는 ‘완벽한 엄마’는 세상에 없다. 책 속의 완벽한 엄마와 스스로를 비교하는 것은 금물.
 
  △좋은 점만 생각하라: 당신이 일하는 것은 가정경제에만 보탬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아이에게 일하는 엄마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당신의 성취를 아이에게 보여줘라.
 
  △스트레스 받지 마라: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워킹맘과 전업맘 아이의 학업성취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자신에게 너그러워라: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은 엄마다. 아이에게 필요한건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가정과 회사를 구분하지 말라: 당신이 열정을 다 하는 일이 있다면 아이에게도 이야기해줘라. 아이에게 일찍 삶의 기술을 가르쳐줄 수 있다.
 
  △즐겨라: 아이와 당신이 가장 행복한 세 가지 순간을 기억해라. ‘아이와 해야 할 일’은 잊고 ‘아이와 행복한 일’을 우선순위에 둬라.
 
 “Good enough is the new perfect: finding happiness and success in modern motherhood”의 저자 홀리 슈왈츠 템플은 “엄마들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유는 모성을 ‘가장 궁극의 과제’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요즘 엄마들은 ‘모성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고 싸우는 선수들 같다”고 했습니다. 
 
  워킹맘인 이상 아이에게 먼지 한 톨도 없는 구두는 준비해주진 못 할 것 같습니다. 대신 무얼 해 줄 수 있을까요. ‘초보 워킹맘’에겐 아직 생각나는 답이 없습니다. 앞으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 아이가 한 번 더 웃게 할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죄책감을 벗어나면 좀 더 느긋한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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