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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이 되어준 아버지 학교: 좋은 아버지의 매뉴얼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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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335회 작성일 11-01-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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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5년 차. 부인과 초등학교 5학년 딸 지원이를 둔 안재욱씨(41)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가장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강원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탓에 주말부부로 지내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 올 1월 한 달 동안 아버지 학교 수업을 마친 그는 행동하고 표현하는 아버지로 변신 중이다.

안재욱씨가 아버지 학교를 알게 된 것은 평소 자주 들르던 인터넷 교육 사이트를 통해서다. 온라인 강좌를 들어오던 그에게 어느 날 ‘행복한 아버지 학교’ 공고문이 눈에 들어왔다. 수강 신청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남자들이 직장생활하느라 바쁘다 보니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제일 중요한 게 가족인데 일만 하다 그걸 모르고 살아요. 나이 들수록 점점 더 무뚝뚝해지고 가족과 거리도 멀어지고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늘 생각은 하는데 방법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아버지 학교를 알게 됐죠.”

프로그램은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아버지의 역할을 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강의로 구성되어 있었다.

수강기간은 4주. 무엇보다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다. 강의와 과제를 통해 실습하고 실천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온라인을 통해 다른 아버지들의 이야기도 공유할 수 있었다. 출근 전 아침시간에 혹은 퇴근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이용해 강의를 듣고 꼼꼼히 과제도 하며 1기 과정을 수료했다.

“첫 수업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었어요. 무조건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 되는 것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자신을 바로 세우는 작업이 기본이 됐죠. 무조건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보다 스스로 행복할 때 가족과의 관계도 원만해진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런 다음 차례로 남편, 아빠, 멘토, 가정을 경영하는 CEO로서 알아야 할 마음가짐과 바른 접근 방법을 배워나갔다. 가장 좋았던 건 딸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는 점이다.

“주말부부다 보니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어요. 특히 딸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적어서 친밀감이 떨어졌는데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걱정이 들기 시작했죠. 아버지 학교를 통해 아이가 커가면서 생기는 변화, 그로 인해 부딪히는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하루는 집에 돌아와 딸아이를 꼭 껴안아줬는데 아이가 귀찮은 듯 몸을 비틀며 빼더란다. 적잖은 충격에 섭섭했는데 알고 보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스킨십에 예민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탓이었다.

“아이가 아빠의 스킨십을 싫어하면 우선 살짝 머리를 쓰다듬는다든지, 손을 잡는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가볍게 스킨십을 시작하고 천천히 접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수업을 통해 배웠죠. 작은 것 하나라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어요.”

스스로 ‘어설픈 원칙주의자’라고 할 만큼 아이에게 엄격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러한 교육관 때문에 자상함과 다정함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예전에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던 부분들에 대해 하나 둘 길이 보이는 듯한 기분이라고.

“아마 대부분의 아버지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던 것들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아버지 학교가 나침반과 힌트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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