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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아이들에게 고유의 놀이문화를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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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170회 작성일 11-04-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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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게임에 밀려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노는 법을 잊어버렸다. 마음껏 뛰어 놀만한 공간도 부족하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미국의 어린이들은 하루 평균 7시간 38분을 컴퓨터나 TV 앞에서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 놀이란 전자게임과 TV 시청을 의미한다. 또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은 5명 가운데 1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에서 노는 것도 제한이 심하다. 피곤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시끄럽게 하거나 집안을 어지럽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주말은 부모가 짜놓은 스케줄에 맞춰 태권도, 축구, 야구 등과 같은 스포츠 활동으로 채워진다. 축구나 야구를 즐기는 것 자체가 놀이가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놀이에 대한 이들의 정의는 어린이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발성과 창의성이 놀이를 규정하는 것이 된다. 어린이들의 자유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외국어, 태권도, 피아노 교습 등 강요된 과외활동으로 이들의 스케줄이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다. 심리학자와 교육자 등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삶을 꾸려가는데 필요한 사회적, 지적 기술은 어린 시절의 놀이를 통해 축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노는 법을 모른다. 놀이문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입학전 아동들의 유아원에서 블럭과 장난감들은 컴퓨터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 아이폰의 응용 프로그램 메뉴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삼척동자' 는 많아도 동네 꼬마들을 불러 모아 게임을 조직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과거에 놀이문화는 찾아보기 힘든 게 요즘의 아이들이다.

  이처럼 놀이문화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이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 전역에서 일고 있는 이같은 움직임은 놀이의 교육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초등학교의 교과과정에 구조화되지 않은 놀이시간을 포함시키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부모가 변하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카붐(KaBOOM)' 의 경우 아이들의 놀이문화를 찾아주기 위해서 일차 공략대상을 부모로 선정했다. 부모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거실이나 방이 지저분해지더라도 용인해주어야 한다. 소파의 쿠션을 빼내 성을 쌓고, 식탁 위에 보자기를 씌워 집을 만드는 자녀들을 나무라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그들은 말썽을 부리는 게 아니라 대단히 중요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이 또 하나 명심해야 할 점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놀 것인지 지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놀이 아이디어를 전수해주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우선은 아이들에게 맡겨야 한다. 놀이의 자발성과 창조성은 어른이 없는 공간에서 빠르게 성장한다는 설명이다.

  자유로운 놀이시간 확보를 위한 캠페인은 실패로 돌아갔다. 학교측은 부상위험과 통제불능의 무질서, 학습시간 축소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거부 반응을 보이기는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서명운동을 거부한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놓는 것 보다는 높은 테스트 점수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부분적인 저항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놀이문화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공감대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미국 내 놀이문화 회복을 위한 연합체의 구성원인 한 심리학자는 다음과 같은 말로 아이들의 놀이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부모의 책무 가운데 하나는 예전 우리들이 즐겼던 놀이문화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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