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면허증 > 청소년 고민코치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청소년 고민코치


 

부모면허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758회 작성일 15-06-02 03:29

본문

아이들과 음식점에 아침 먹으로 갔는데 아이들끼리 분잡하게 굴다 오렌지 주스를 쏟아 어지럽게 되었을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대처를 다음에서 골라보자. (1) 순식간에 손이 올라가 “찰싹!” 하고 쏟은 아이를 때린다. (2) “이 녀석들이 누굴 닮아서 정말. 에이 짜증나.” 아빠는 고개를 저으면서 신문에 눈을 돌린다. (3) “애들 때는 다 그러고 크는데 뭘?” 엄마는 종업원 눈치를 보면서 쏟은 주스를 닦고 한잔 더 시켜준다. (4) “음식점에서는 장난하고 떠들면 이렇게 주스도 쏟고 다른 사람 방해도 되지 않니?” 쏟은 주스를 아이가 닦게 하고 주스를 또 원해도 더 이상 시켜주지 않는다. (1)은 부모가 자녀학대로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이며 (4)가 가장 적절하다. 
어떤 일을 경각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되풀이 반복하면 그 일이 매우 수월하게 이루어지는 현상을 대뇌신경조직상 "자동화 (automaticity)"가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자동차 운전이나 부모의 자녀양육방법도 이렇게 오랜 세월 학습으로 익혀 자동화되는  행동방식이다. 자녀양육방법은 흔히 다음 4가지로 나눈다. (1). 꾸지람, 분노, 반대를 주로 하는 억압주의형, (2). 방임, 관리소홀로 일관하는 책임부재형, (3) 무원칙, 물질공세, 비위맞추기의 과잉보호형, (4) 자율성부여, 규칙준수, 책임소재파악, 일관성, 가치관정립 등의 민주주의 형으로 나누며,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들 각기 다른 형태의 부모 아래서 성장한 자녀들의 행동방식도 매우 달라서 부모의 방법이 자녀의 성품을 형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밝혀져 있다. 
민주주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신의 일에 책임질 줄 알고, 자기주장이 분명하고, 비굴하거나 회유적이지 않고, 다른 사람 배려할 줄 알고, 창의적이며, 도전과 시련 앞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는 자녀들로 키운다. 억압주의 부모 아래서 자란 자녀들은 책임 회피적, 방어적이면서 동시에 공격적이다. 꾸지람이나 추궁이 마음의 상처로 자리하게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의 건설적 비평이나 정당한 책임추궁이 아프고 두려우므로 거짓말을 해서라도 책임을 회피하고자 한다. 이로 인해 오랜 세월 견습, 수습을 요하는 전문직업인의 교육에 부적절한 성품을 지니며, 상상력과 창의성이 결여되고, 도전적인 일을 거부한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 환심을 사거나 비위를 맞추어 관심을 끌기 위해 무모하고 즉흥적인 행동을 일삼고 “욱하는 분노”로 짓누르고자 한다. 책임부재, 과잉보호 부모아래 성장한 자녀들도 충동적, 자기중심적, 그리고 의존적인 부정적인 성품을 지니게 된다.
더 예를 들어보자. 운전 중에 뒷좌석의 아이들이 실랑이를 벌여 운전을 어렵게 만들 때: (1) “야! 그만들 두지 못해!” 벌컥 화를 낸다. (2). “너희들 극성에 내가 못살아 정말.” 화를 참고 계속 운전한다. (3). “아빠도 다투고 컸는데 뭐.” 아이들 행동을 용납한다. (4). “너희들 다투어서 운전에 방해되는데 멈추지 않으면 운전 못해.” 경고하고 멈추지 않으면 차를 길 가 안전한 곳에 세우고 내려서 실랑이를 멈출 때 까지 말없이 기다려서 경고를 행동으로 옮긴다. 여기서도 (4)가 민주주의 자녀교육방법이다. 
자녀의 행동에 반사적인 짜증, 분노 대신에 잘못된 점을 정확하게 말로 설명하고, 책임을 규명하고, 아이와 아이의 행동을 구분(“애가 늘 이 모양이니?” 대신에 “주스를 쏟았네.”)하여 말하고, 화가 난 부모의 기분을 말로 전달하고, 방관 대신에 부모의 생각을 인식시켜 주고, 그리고 문제의 근원을 대화로 해결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몸소 보여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부모가 방법을 모르면 운전 배우듯이 배워야 한다. 질책, 방임, 물질공세가 자동으로 나오듯이 올바른 부모노릇도 경각심을 가지고 익히면 자동화된다. 부모의 자녀양육방법은 자녀의 성품형성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부모의 행동변화는 자녀의 행동변화를 동반하게 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