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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한가로움 속의 재미가 유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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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821회 작성일 11-11-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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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冷視熱 然後知熱處之奔走無益
종랭시열 연후지열처지분주무익
從冗入閑 然後覺閑中之滋味最長
종용입한 연후각한중지자미최장
 
차가움(冷)을 통해 뜨거움(熱)을 본 후에는 뜨겁게 광분하는 것의 무익함을 알 것이고, 번거로움으로부터 한가로움에 들어가면 한가함 속의 재미(滋味)가 가장 유구하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세간의 부귀영화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자연에 따르는 소박한 삶을 산 인물로 누구보다도 장자를 들 수 있는데, 장자야말로 번거로움으로부터 벗어나서 한가로움으로 들어가 천도의 맛을 누린 사람이라 하겠다.

전국시대 송나라에 조상(曹商)이라는 경박한 자가 있었는데, 그가 송나라 왕을 대신해서 진나라로 가게 되었다. 진나라로 갈 때 송나라 왕은 그에게 몇 대의 수레를 주었다. 진나라에 도착한 후에는 진나라 왕도 그의 아첨하는 모습에 반해 역시 수레 몇 백 대를 주었다. 송나라로 돌아오면서 그는 마음이 들떠 매우 득의양양하여 장자에게 말했다.

“자네는 이렇게 궁벽하고 낡은 집에서 짚신을 삼아 빈곤한 생활을 하는구먼, 배를 곯아서 바짝 마른 모습을 하고서도 아무 일 없이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고 있으니, 이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네. 나는 엄청난 재물을 가진 군주를 보면 곧 그의 환심을 사서 높은 벼슬을 받고 수백 대의 수레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나의 장점일세.”

장자는 그의 말을 듣고 경멸스럽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진나라 왕이 병에 걸려서 의원을 불렀는데, 독기가 있는 부스럼을 없애주면 수레 한 대를 주고, 치질을 핥아주면 수레 다섯 대를 주었다네. 행위가 비천하면 비천할수록 얻는 수레도 많았는데, 자네는 아마 진나라 왕의 치질을 핥아주는 자보다 더 비천했나 보군. 그렇지 않으면 어찌 그렇게 많은 수레를 얻을 수 있었겠는가? 어서 썩 물러 가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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