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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 <1> 법구경: 원한은 원한을 버릴 때에만 사라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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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챠이브 댓글 0건 조회 4,081회 작성일 10-05-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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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 스님의 쉽게 읽는 불교경전 <1> 법구경
아름답고 담박한 시문에 담긴 위없는 부처님의 지혜
불교경전 중 가장 대중적인 법문
간결하고 쉬운 423편의 시 묶어
술술 읽히지만 곱씹게 만드는 책
여섯빛깔 문화이야기

 
  선방에서 깨달음을 얻고자 참선하고 있는 스님.
이 세상에서 원한은 원한에 의해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원한을 버릴 때에만 사라지나니 이것은 변치 않을 영원한 진리이다.

황금이 비처럼 쏟아져도 다 채워지는 욕망은 없다. 욕망은 채워질때 잠시 쾌락이 있을뿐, 긴 고통이 따르나니 이것을 아는 것을 지혜라 하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일은 남을 이기는 일보다 뛰어나다. 그러니 자신을 억제하고 항상 절제하는 사람이 되라.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지친 나그네에겐 길이 멀듯이 참다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의 밤길은 길고도 멀어라.

법구경에 있는 말씀이다. 법구경은 내 가까이 있는 서가에 꽂아두고 자주 독송하며 스스로를 일깨우고 추스르며, 또한 남에게도 권하고 자주 선물하는 불교경전 중 하나이다. 법구경은 팔만대장경으로 불리는 수많은 불교경전 가운데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법문이다.

이 경전의 본래 이름은 '담마파다(Dhammapada)'로 '담마'란 법 또는 진리라는 뜻이며 '파다'란 말씀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리의 말씀' 쯤으로 번역된다. 다른 경전처럼 일정한 장소와 시기에 한 주제아래 설해진 것이 아니고 불교초기에 여러가지 형태로 전해 내려온 부처님 말씀 중에서 시들을 모아 엮은 게송집이다. 모두 423편의 시들을 그 주제에 따라 26장으로 나누고 있다. 대개는 독립된 시들로 되어 있지만 때로는 여러 편의 시가 한데 묶여 있기도 하다.

불교경전하면 복잡한 한문을 떠올리며 어렵다는 생각을 갖기 쉽지만 법구경은 그렇지 않다. 법구경은 불교의 핵심 진리를 담고 있으면서도 표현은 아주 쉽고 간결하다. 또한 이 경전은 그 종교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특별한 가르침이 아니라, 조금만 사려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단순한 가르침이다.

진리란 더 말할 것도 없이 간단명료한 가르침이다. 따라서 그 표현도 더없이 단순하고 소박하다. 짧은 글속에 깊은 뜻을 지니고 있는 이 경전은 펼칠 때마다 항상 새로운 가르침을 준다. 이 경전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 가고 있는지 은근히 자기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고,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음의 거울이다. 또한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가르쳐 주는 번뜩이는 지혜의 서이기도 하다. 일상에 파묻힌 우리들의 잠든 영혼을 일깨워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를 깨우쳐 주고 가치관의 혼돈으로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사회와 물질문명 앞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대안을 넌지시 제시하고 있다.

법구경은 거창한 진리를 논하진 않지만 우리의 일상적 삶의 모습인 크고 작은 욕망과 집착, 거짓과 어리석음이 고통의 현실을 만든다는 사실을 일깨워서 자기 절제와 깊이있는 사유, 진실과 부지런함, 덕행과 지혜의 삶을 살도록 권유하는 구체적이고 간결한 언어로 가슴에 즉각적인 감흥을 일으킨다.

그렇다고 '진리의 말씀'이 곧바로 '진리의 삶'으로 전환되지는 않는다. 곧바로 삶의 변화로 직결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법구경의 게송들이 제시하는 잣대에 기준하여 일상을 꾸려가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그것은 새로운 가치관과 세계관을 열어가는 길이며 전인적인 인격을 갖춘 수행자로 거듭나는 일이기에 그렇다. 법구경속의 구절들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로 생각되고 술술 읽히면서도 읽으면 읽을수록 그 속뜻은 깊어지고 그 깊이를 측량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다. 법구경이 가장 널리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고 또 두고두고 꺼내 곱씹어 읽으면서 애송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세기 중엽 라틴어로 번역된 이후, 동방의 성서로 불리며 영어 독어 불어 러시아어 등 세계 여러 나라말로 번역되었거나 연구서가 나와 있고,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히고 있다. 이는 법구경의 보편적 가치를 잘 말해준다. 이처럼 법구경 속에 나오는 시들은 불교경전을 넘어, 종교의 벽을 넘어 현대인들의 영혼을 일깨우는 잠언서로 손색이 없다. 정해학당 원장


▶오경 스님은

경북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출가 후 송광사 강원을 졸업하고 실상사 화엄학림 제 1기 출신으로 '화엄경'을 연찬했다. 제방선원에서 10여 안거를 거치고, 서울 법련사 주지와 실상사 화엄학림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위치한 '정해학당'의 원장으로 재가불자들의 경전공부와 참선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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