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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풍부하면 너그러워야 하고 지혜로우면 겸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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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2,760회 작성일 11-11-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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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貴家宜寬厚(부귀가의관후) 而反忌刻(이반기각) 是副貴而貧賤其行矣(시부귀이빈천기행의)
如何能享有(여하능향유)
聰明人宜斂藏(총명인의염장) 而反炫耀(이반현요) 是聰明而遇?其疾矣(시총명이우몽기질의) 如何不敗(여하불패)

부유한 집은 너그럽고 후(厚)해야 하는데도 도리어 각박하다면, 이는 곧 부유하면서도 그 행실은 가난하고 비천한 것이니 어찌 복을 누릴 수 있겠는가. 총명(聰明)한 사람은 거두고 갈무리해야 하는데도 도리어 나서기만 한다면, 이는 곧 총명하면서도 그 병이 어둡고 어리석은 것이니 어찌 패배하지 않겠는가.
『장자』‘추수편(秋水篇)’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맑은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가 동해에 사는 자라에게 말했다. ‘나는 즐겁다오. 나는 우물 밖으로 나오면 우물 둔덕에서 깡충깡충 뛰어놀고, 안으로 들어가면 우물 벽의 갈라진 틈 안에서 쉬며, 물위에 엎드려서 수영할 때는 양쪽 겨드랑이를 물에 찰싹 붙인 채 턱을 쳐들고, 진흙탕에서 걸을 때는 발이 빠져서 진흙이 발등까지 잠기게 하지. 장구벌레와 게와 올챙이를 두루 살펴보아도 어느 누구도 나만은 못하네. 게다가 내가 이 우물을 독차지한 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무너진 우물 안의 즐거움을 한껏 누리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최고이지 않겠는가? 당신도 이따금 이 우물을 찾아와 안으로 들어와보는 게 어떻겠는가?’

동해에 사는 자라는 이 말을 듣고 우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왼발이 채 들어가기도 전에 오른쪽 무릎이 이미 우물에 꽉 끼어버렸다. 잠시 망설이던 자라는 천천히 뒤돌아서면서 개구리에게 바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무릇 천리의 먼 거리도 바다의 크기를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못하고, 천길의 높이도 바다의 깊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네. 우(禹) 임금이 요(堯) 임금 밑에서 치수(治水)를 맡고 있을 때, 10년 동안에 아홉 번이나 홍수가 났지만 바닷물이 불어나지 않았으며, 상나라의 탕왕 때는 8년 동안에 일곱 번이나 가뭄이 들었지만 바다의 물은 줄어들지 않았지. 시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서 변화하지 않고, 비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불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동해 바다의 커다란 즐거움일세.’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는 이 말을 듣고 얼이 빠진 것처럼 굳어져 버렸다.”
장자는 ‘우물 안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개구리’의 우화를 인용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부귀영화나 재능은 내세울 만한 것이 못되며, 오직 너그럽고 후하고 인자한 자만이 깊고 풍부한 삶의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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