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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정신을 거두어서 하나의 길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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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718회 작성일 11-11-08 14:38

본문

學者要收拾精神 倂歸一路
如修德而留意於事功名譽 必無實諧
讀書而寄興於吟?風雅 定不深心
학자요수습정신 병귀일로
여수덕이류의어사공명예 필무실해
독서이기흥어음영풍아 정불심심
 
배우는 자는 정신을 거두어서 하나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 만일 덕을 닦으면서 뜻을 공로나 명예에만 둔다면 필경 참된 경지에 이를 수 없을 것이요, 책을 읽으면서 흥취를 풍류나 놀이에만 둔다면 결코 깊은 마음을 채득하지 못한다.

『장자』「달생편(達生篇)」에는 악기를 만드는 목수의 이야기를 통해 ‘정신을 거두어서 하나로 돌아가는’ 도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경(梓慶)이라는 목수가 나무를 깎아서 악기를 만들었는데, 그 악기를 본 사람들이 놀라면서 귀신과 같은 솜씨라고 하였다. 노나라의 왕이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떤 도술(道術)로 악기를 만드는 것인가?”
재경이 대답했다.
“저는 목수에 지나지 않는데, 무슨 도술이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한  가지를 말씀드린다면, 그것은 악기를 만들 때 감히 심기(心氣)를 소모하지 않고 반드시 재계(齋戒)하여 마음을 고요히 하는 겁니다.
사흘을 재계하면 상을 받거나 벼슬을 얻는 등의 생각을 품지 않게 되고, 닷새를 재계하면 세상의 비난이나 칭찬, 능숙함이나 미숙함에 대해 생각을 품지 않게 되며, 이레를 재계하면 문득 내가 사지와 육체를 지녔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립니다.
이 정도가 되면 조정의 권위도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기술에만 전념하여 외적으로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이 없어집니다.
그러고 나서 산으로 가 나무 본래의 성질과 형태가 지극히 좋은 것을 살피며, 그 뒤에는 만들 악기의 모양을 마음속으로 그려보고는 그 나무에 손을 댑니다. 만일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만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나무의 본성과 저의 천성이 하나가 됩니다. 제가 만드는 악기가 귀신과 같다고 하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한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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