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법에 물들지 않으려면 먼저 가득차지 않아야 한다 > 인생매뉴얼 삶의지침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인생매뉴얼 삶의지침서


 

채근담 세상의 법에 물들지 않으려면 먼저 가득차지 않아야 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802회 작성일 11-11-08 14:46

본문

山肴不受世間灌漑 野禽不受世間?
산효불수세간관개 야금불수세간환양
其味皆香而且? 吾人能不爲世法所點染
기미개향이차열 오인능불위세법소점염
其臭味不廻然別乎
기취미불회연별호
 
산에 나는 나물은 세간의 가꿈을 받지 않고 들에 사는 새는 세간의 양육을 받지 않지만, 그 맛이 다 향기롭고 맑다. 우리 역시 세상의 법에 물들지 않는다면 그 맛과 냄새가 어찌 높고 멀어서 각별하지 않겠는가.
자연의 풍경은 늘 아름다운데, 이는 자연의 사물이 순박한 본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나물과 들짐승들도 이렇거늘 하물며 사람인들 말해 무엇하랴? 세간의 법에 물들지 않고 소박한 본성을 회복하는 것은 진실로 사람들이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미 잃어버린 자연의 천성을 되찾을 수 있겠는가? 사람들은 눈을 뜨기만 하면 더 나은 생활, 더 나은 지위, 더 많은 이익, 더 나은 출세를 위해서 눈코 뜰새없이 달려간다. 항상 뭔가에 갈증을 느끼면서 자신을 가득 채우는데 여념이 없으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미묘한 도를 터득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노자는 『도덕경』제15장에서 ‘가득 차지 않는 것’이야말로 본성으로 돌아가서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옛날의 훌륭한 선비는 미묘하고 그윽이 도를 통한 사람이니, 도저히 그 깊이를 알아챌 수가 없었다. 도저히 알 수가 없었기에 다음과 같이 묘사할 수 있을 뿐이다.
신중한 모습은 마치 겨울에 강을 건너는 듯하고
삼가는 모습은 마치 사방에서 엿볼까 걱정하는 듯하고
근엄한 모습은 마치 자신이 손님이 된 듯하고
어울리는 모습은 마치 얼음이 녹아서 풀린 듯하고
돈독하고 순박한 모습은 마치 손대지 않은 원목 그대로인 듯하고
확 트인 모습은 마치 비어 있는 골짜기와 같고
혼연일체인 모습은 마치 혼탁한 강물과 같다.
누가 이 혼탁함을 가라앉혀서 점차 맑게 할 수 있는가? 누가 이 안정됨을 활발히 활동시켜서 점차 생장하게 할 수 있는가? 오직 도를 터득한 사람만이 이런 능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를 간직한 사람은 결코 가득 채우려고 하지 않는다. 가득 채우려 하지 않기에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