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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따라 미국까지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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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3,114회 작성일 11-01-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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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형제만 있는 집의 막내아들이라서인지 하늘같이 떠받들어주기를 바라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해야 할까요? 아내에게 관심이 없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사랑이 있으면 갈등이 있는 법.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고민을 속시원히 해결해주는 해피 토크 한마당.

Q 남편을 따라 미국까지 갔는데…
안녕하세요? 저와 같은 내용의 메일을 많이 받으시리라 생각해요. 우리 부부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데 한 학기 뒤면 끝이 납니다. 결혼 전에 남편은 교육심리학에 관심이 있으며 대안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저는 결혼 전 중학교 교사였는데 참 교육을 실현하는 대안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남편은 미국에서 유학 중이었고 저는 한국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미국에 와보니 남편의 전공은 교육심리학이 아닌 종교학이었습니다.

남편은 종교학을 마친 뒤 교육심리학을 하겠다고 했지요. 그래서 저도 나름대로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학위를 마쳐가는 지금은 졸업 후 그냥 종교 관련 기관에서 일하고 싶다고 합니다. 남편이 대안학교 교사가 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저는 결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남편이 좋은 사람이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저를 속이고 결혼한 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납니다. 제가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모든 것을 수포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결혼할 때 당신이 대안학교 교사가 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하면 남편은 화를 냅니다. 저는 한국에 돌아가서 교사가 되고 싶은데, 남편은 영주권을 얻어 미국에서 살자고 합니다. 시댁이나 친정에서도 미국에서 살지 왜 한국에 들어오려고 하느냐며 성화입니다. 소장님 정말 답답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이지연·여·31)

A 희생을 강요하는 사랑은 불행을 만듭니다
안녕하세요. 결혼하기 위해 전공과 꿈을 속인 남편에 대해 많이 화가 나고 지연씨가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했던 모든 것을 잃게 될까봐 속이 많이 상하실 것 같습니다. 더구나 그런 지연씨의 마음을 표현하면 남편은 화를 내고, 시댁뿐만 아니라 친정에서도 미국에서 살라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정말 답답하실 것 같습니다.

남편이 결혼을 목적으로 자신의 전공과 장래 희망을 속인 것은 사기 결혼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또 두 사람의 결혼이 어느 한 사람의 선택에 따라 강요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남편이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하더라도 지연씨의 동의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지연씨가 먼저 생각해보셔야 할 몇가지가 있습니다. 지연씨의 꿈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 이혼을 각오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교사가 될 것인가, 아니면 미국에 남을 것인가? 미국에 남는다면 전업주부로 있을 것인가, 아니면 미국에서 교사의 길을 찾아볼 것인가? 한국을 선택해 이혼을 하게 된다면 이혼으로 인한 심리적인 손실이 더 클 것인가, 아니면 현실과 타협해 미국에 남을 경우 꿈을 상실하게 되는 심리적인 손실이 더 클 것인가?

미국에 가서 행복하게 잘사는 사람도 있지만 미국에 이민을 가거나 남편을 따라 유학을 간 사람들 중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극복하지 못해 우울증에 걸리거나 무기력해져 남편을 남겨두고 혼자 귀국하거나 남아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지연씨처럼 어쩔 수 없이 남게 되는 경우에는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에 어렵긴 하지만 그곳에서 공부를 해 교사가 되시는 분들도 없잖아 있습니다. 한국에서 교사가 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미국에서 교사가 된다는 것은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지연씨가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결정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연씨가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것은 지연씨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지만, 그렇게 불행해지는 아내와 함께 사는 남편도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결혼의 본질을 상실하게 됩니다. 희생의 사랑을 강조하면서 모두가 불행해지는 선택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생각하신 뒤 추궁하듯 말씀하지 마시고 남편과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셔서 꼭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Q 매일 늦게 귀가하는 남편 때문에 우울해요
결혼한 지 7개월째, 남편은 회식이 너무 잦습니다. 평균 일주일에 두 번은 새벽 2시 넘어서 들어오고 몇번은 새벽 4시가 넘어 들어옵니다. 이것이 정상인가요? 저희는 오래 사귄 커플입니다. 이런 생활 너무 힘듭니다. 저는 하루 3시간 정도밖에 혼자 밥 먹고 남편 들어올 때까지 텔레비젼을 보거나 컴을 합니다.

오늘도 동기 중 한 명이 회사를 그만둔다며 11시 30분인데 좀더 있어야 된다네요. 어제는 동문회라서 자정에(정말 정말 일찍 들어온 거지요) 술이 떡이 되어 들어왔습니다. 회식이 없을 때도 보통 8시나 9시쯤 들어와 저를 외롭게 합니다.

회식한다고 새벽 4시가 넘어 들어 왔을 때는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울고불고 싸우기도 했어요. 의심도 많이 하게 되고 아기를 가지려던 계획에도 회의를 느끼며 이런 무료한 삶을 계속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뿐입니다.

특별히 잘해주는 것도 없는 사람…. 이런 게 결혼생활인지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혼자 기다리다 보면 지금처럼 눈물만 흐르고 우울증에 걸릴 뻔한 적도 많습니다. 이혼을 생각 하다가도 친정에서 걱정할 게 뻔해 그냥 없어져버리고 싶은 생각만 듭니다.

하루에 문자나 전화 한 번 정도가 끝인 사람과 왜 가정생활을 유지하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같이 있을 땐 좋지만 그건 다른 사람을 만났어도 마찬가지겠지요. 이혼하면 늦게까지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고 속이 타야 하고 울어야 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요? (별칭 솔잎·여·33)

A 일주일에 두 번, 데이트를 하세요
결혼한 지 7개월이면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때인데,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으시는 것 같아 사연을 읽는 저의 마음이 많이 아파옵니다. 남편께서 잦은 회식 때문에 늦게 귀가하시는데, 그나마 일찍 들어오시는 날도 8~9시경이라니 많이 외로우실 것 같습니다. 사랑하게 되면 외로움이 사라지고 친밀감이 증가하게 되는데, 사랑하고 결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더욱 외로워지니 얼마나 답답하시겠어요?

남편께서 하루에 한 번은 문자도 보내고 전화를 하신다니 남편께서도 님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딴에는 노력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아이를 갖는 것은 오히려 두분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 분에게 부족한 것은 부부간의 데이트 문화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남편께서 바쁘게 주중 생활을 하는 것은 인정하되 일주일에 두 번은 이른 저녁부터 두 분만의 데이트 약속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남편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요구하는 것보다는 남편에게 해야 할 일(Mission)을 부여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남자들은 결혼하고 나면 어디에서 어떻게 데이트를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두 번 중 한 번은 남편에게 계획을 짜도록 요구하시고 다른 한 번은 님께서 원하는 데이트 계획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들은 결혼하면 아내에게 우선순위를 두지 않아 데이트 약속을 곧잘 깨기도 하므로 주중 하루는 회사에서 짤리지 않는 이상 아내에게 우선순위를 두도록 못을 박아야 합니다.

많은 부부들이 함께 살긴 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데이트를 하지는 않습니다. 또 많은 남편들이 사업상의 이유, 친구들을 만난다는 이유로 늦은 귀가를 합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데이트를 하다보면 그로 인한 외로움이나 우울감이 사라질 것입니다. 실천해보시고 신혼의 단꿈을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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