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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은 빨리 깰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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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1,275회 작성일 10-11-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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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뀌기 전에는 절대로 같이 살 수 없어요."
아내의 말에 남편 역시 마주 고함을 지른다.
"당신이야말로 예전처럼 고분고분하든지 아니면 이혼인 줄 알아!"
부부상담을 할 때 흔히 벌어지는 광경이다.
아내가 남편에 대해 늘어놓는 불평은 끝이 없다. 무관심, 아니면 지나친 간섭, 독재,술과 늦은 귀가 등등. 남편도 똑같다. 무슨 여자가 무절제하고 살림도 못하고 감각도 없고 여자답지도 못하고 등등.
아내의 말만 듣고 있으면 그 남편은 이 세상에서 가장 못된 남자이다. 남편의 말을 들으면 이번에는 그 아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모자라는 여자이다. 이럴 경우 그 두 사람을 함께 만나보면 `어쩌면' 싶을 정도로 같은 사실에 대해 서로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이 판이하게 다르다. 그러면서 서로 상대에게 자신만이 옳고 상대가 백 퍼센트 틀렸음을 증명하려고 싸우니 이야기는 영원히 평행선일 수 밖에.
전혀 해결방법이 없을 것 같은 부부문제를 상담할 때 그 시작은 대개 두 사람이 왜 결혼했는지에 대한 탐색으로 시작한다. 대답은 대개 정해져 있다.
"나를 편안하게 해줄 것 같아서."---이 대답 속에는 서로가 같은 것을 원할 뿐,상대에 대한 배려는 들어 있지 않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서로 자기만이 희생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진짜 배우자의 모습으로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배려하다 보니 자주 배신감이 느껴지고 그런 기분은 늘 모래알을 씹는 듯 찜찜하다.
한 쪽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결혼생활이 유지된다고 하는 생각은 당연히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매일 싸울 거리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사실 일방적인 희생 운운하지만 그것은 대개 상대방이 자기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에 느껴지는 고약한 기분일 때가 더 많다.
상대를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대단히 인색하면서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것은 사실 커다란 모순이다. 그런데 이런 일로 문제를 일으키는 부부들을 살펴보면 대개 상대방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깨어지는 순간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순간을 어떻게든 모면해 보려는 무의식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부부관계를 포함해 이 세상의 모든 진정한 인간관계는 상대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 바로 그 순간부터 비로소 진짜 시작되는 것이다. 부부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갈등이 있다면 먼저 내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어쩌면 허상을 만들어 놓고 엉뚱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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