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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30초 해결


 

제리 맥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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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3,144회 작성일 10-11-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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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대부분 자기가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성질이 조금 더럽긴 하지만....” “ 뭐, 조금 참을성은 없지만....” “뭐, 조금 잘 삐지긴 하지만 그래도 본성은 착한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느 날 누군가가 “넌 나쁜 인간이야. 네가 욕하던 사람과 다를 게 없다고” 라고 한다면 여러분 기분은 어떠시겠어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헐리우드의 미남스타 톰 크루즈가 열연해 큰 인기를 모았던 <제리 맥과이어>입니다. 주인공 제리는 미국 최대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의 성공한 에이전트입니다. 그가 관리하는 선수는 무려 72명이나 되며, 경제적인 풍요는 물론이고, 미모와 능력까지 두루 갖춘 약혼자도 있는,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한 남자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제리가 관리하던 한 선수가 심한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문병을 온 제리에게 부상당한 선수의 아들이 말합니다. “제리, 벌써 몇 년째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를 말려야 하지 않을까요?” 소년은 아버지가 연봉 때문에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경기에 복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그러자 제리는 “네 아버지는 괜찮아. 거의 탱크 수준이라고. 그렇지?” 하며 사무적으로 답합니다. 제리에게 그 선수의 건강이나 소년의 걱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빨리 시합에 복귀해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것이 더 시급했지요. 그가 더 많은 연봉을 받아야만 제리도 더 많은 돈을 받으니까요. 소년은 ”나쁜 자식“이라고 한마디를 뱉으며 가버립니다.

그는 순간 무척 당황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지금까지 욕하던 사람들과 뭐가 다르지? 나도 결국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아니었을까?” 하고요.
갑자기 그는 자기 일에 회의를 느낍니다. 일종의 ‘성공우울증’인 셈이지요. 성공을 이루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 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생각되면서 그동안 자신이 성공을 위해 희생해왔던 것들, 예를 들어 인간관계에서의 의리나 매너 같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과연 인간의 가치는 실적과 돈으로 결정되는 것인가,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진실한 인간관계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관계에서 매너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됩니다.

어떤 종류의 비난이든지, 비난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 마음에 큰 상처를 줍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나는 옳다. 나는 착한 사람이다.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나르시시즘을 갖고 있는데, 비난은 이 나르시시즘에 상처를 내지요. 따라서 대부분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자신을 비난한 상대방을 비난합니다.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네가 날 비난할 자격이나 있어?’” 이런 분노심이 지나치면 복수심마저 생기지요. “‘네가 감히 날 비난해, 어디 두고 보자” 하면서요. 반대로 그 비난으로 상처를 입어 의기소침해지고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세상에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니. 드디어 나의 본 모습을 세상이 다 알아버렸네. 이제 난 어떻게 하지?” 하면서 비난으로 느낀 분노의 감정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지요. “그래, 나는 비난받아 마땅해. 나는 그런 인간이야”하면서 자괴감으로 더욱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제리는 이도 저도 아닌 세 번째 길을 선택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비난한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그것을 고치려고 하는 거지요. ‘내 안에 여러 모습이 있는데 상대방이 내가 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았구나’ 라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고요. 인간은 누구나 다중적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자신의 이런 모습, 저런 모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두 가지 점에서 도움이 됩니다. 첫 번째는 더 이상 상대방에 대한 미움으로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않게 되구요.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됩니다.

그런 그와의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도 변했습니다. 그가 성공시킨 선수 로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로드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세상이 자기를 몰라준다는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사람이었습니다. “show me the money"를 수시로 외치는 그를 제리는 진심으로 설득합니다. “너를 위해서 날 도와줘” win-win의 인간관계를 맺자는 것이지요. 그 말을 이해한 로드는 점차 변하기 시작합니다. 제리의 진실한 태도를 지켜보면서 그도 제리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보답하고자 합니다.
심리학자 마틴 부버는 인간관계를 맺는 태도에 따라 인간관계 유형을 다음의 세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첫째가 <나-당신(I-Thou)>의 관계, 즉 상대방을 존중하는 관계이고, 두 번째가 <나- 너(I-You)>의 관계 즉, 나와 상대방이 평등한 관계, 그리고 세 번째가 <나-그것(I-It)>의 관계 즉,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방을 목적물로만 보는 관계입니다.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상처는 대부분 사람들이 첫째나 두 번째 보다는 세 번째 인간관계를 택하는 데서 일어납니다. 사실 경쟁적이고 실적위주의 조직생활에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관계는 얼핏 보면 시간과 에너지 낭비처럼 보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했다가 오히려 상대방이 자기를 목적물로 볼 수도 있다는 피해의식도 생겨납니다. 얼핏 보기에는 <나-그것>의 관계가 성공의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목적물로 취급당한 상대방은 언젠가 그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항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당한 만큼은 물론 심하면 그 이상 돌려주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관계에서나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진실한 성공을 꿈꾼다면, 먼저 나는 어떤 유형의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 로드는 꿈에 그리는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 되자, 가장 먼저 제리를 찾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누지요. 그 때, 그들의 포옹을 보고 있던 한 선수가 자기 에이전트에게 불쑥 묻습니다.  “넌, 왜 저런 맛이 없지?” 하고 말이지요.
머쓱한 에이전트가 억지로 포옹을 하려고 하자, 그 선수는 획 외면해버립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맺어진 인간관계만이 변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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