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멜론 스쿨 CEO 케네스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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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661회 작성일 10-08-12 13:17본문
케네스 던(Dunn·52) 학장은 1989년 카네기 멜론 대학 교수직을 과감히 던져 버리고, 험난한 시장속으로 뛰어 들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인 밀러 앤더슨 & 쉬어드(Miller Anderson & Sherrerd)에서 파트너로 7년간 일한 뒤, 1996년 회사가 모건 스탠리 증권에 인수되면서 채권과 모기지팀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일해왔다. 지난 7월 상아탑(象牙塔)으로 돌아온 던 학장은 학생들 사이에 연봉이 1달러라고 소문이 나 있다. 물론 실제로 그는 자가용 제트기로 자택이 있는 뉴욕과 피츠버그를 오갈 정도로 부자다.
―연봉이 1달러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연봉이 얼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월가(街)에서 받던 것처럼 받지는 않는다. 돈 때문에 학교에 온 것은 아니고, 학교가 좋아서 왔다.”
―왜 시장속으로 뛰어 들었나?
“버클리 대학 세미나에 제출한 연구 자료가 우연히 당시 월가의 이슈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의가 왔다.”
―16년 뒤 학교로 되돌아 온 이유는?
“지난해 말 처음 학장 제의가 왔을 때는 학교로 돌아올 마음이 없었다. 교수들이란 자기 주장이 강해 이끌어 가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고, 학장 자리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달 후 다시 전화가 와서 설득을 당했다.”
―아카데미(학문)와 시장의 차이점은?
“시장에 처음 갔을 때 학교에서처럼 모든 것을 자세하고 상세하게 분석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분석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빠른 결단력이 요구됐다. 학교로 되돌아 오니까 학교의 의사결정이 너무 느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의사결정이 느리면 학교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MBA 출신들이 MBA 학위가 없는 직원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소위 ‘MBA 무용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MBA 프로그램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환경 변화에 순발력있게 대응할 수 있는 결단력을 키워주는 것이 목적이다. 회사에서 얻는 것이 있으니까 MBA 출신들을 선호하는 것 아닌가.”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아직 회복의 길로 들어서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국 경제가 스스로 자기 발에 총을 쏘고 있는 것 같다. 9·11 테러와 기업 스캔들로 경제가 심리적인 영향을 너무 받고 있고, 거기(심리)에 의해 너무 좌지우지 되고 있다.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회복시켜야만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지나친 보상 시스템이 오늘날의 각종 비리를 몰고 온 것 같다. 기업의 CEO 보상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는 없는가?
“많은 CEO들이 시장의 주식 가격 움직임에 연동돼서 보너스 등 각종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문제다. 주식 가격은 언제든지 조작이 가능하므로 CEO들의 보상은 주식 가격 변동과 별개로 움직여야 한다. 주식 가격보다는 경영진 개개인의 실적과 회사 기여도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CEO에 대한 보상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정부에서 투자자 신뢰도 회복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법망이란 결국 피해가게 마련이다. 회계 조작이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부가 제안한 정책도 좋지만, 기업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각 기업들이 시장에 주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스스로 자신들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20년전에도 기업 임원들은 시장의 애널리스트 눈치를 너무 보는 것 같았다.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강의를 해보면 임원들이 분기마다 이익을 보고하는데 정직하게 보고하는 것보다 애널리스트들이 듣기 좋은 것만 보고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없었던 것도 만들어 내고, 다음 분기에 일어날 것을 미리 당겨서 보고하곤 했다. 하지만 정직하게 애널리스트들과 주주들에게 현재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면 실적이 나왔을 때 시장의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았으므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 내부에서 회계 조작이 일어나고 있는데 CEO들이 알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내 경험상 부하들을 믿기 때문에 그런 스캔들을 간과할 가능성이 많다. 특히 CEO들은 전체 회사를 책임지고 있으므로 더욱 그럴 수 있다. 기술이 발달해서 위험 관리 시스템이 더 개선되면 다른 임원들이 자료에 접근해서 항상 모니터하고 관리하면, 거짓을 숨기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 썩은 사과가 몇개 되지 않는데 마치 시장 전체가 썩은 것처럼 비춰지고, 시장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아쉽다.”
―MBA 학장으로 비전과 전략은 무엇인가?
“카네기 멜론 대학이 너무 과소평가되어 있다. 따라서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것은 학교가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 자료를 만들고, 학교 홍보에 치중하겠다. 두 번째는 학교 재원 마련이다.”
―카네기 멜론 MBA 과정에 관심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우리는 리더십있는 젊은 사람들을 원한다. 학교는 다양성을 제공해야 하므로 다국적 배경을 가지고 팀별 연구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카네기 멜론 스쿨/ 경영과학·IT분야 강해…창업과목 최초 도입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 멜론 경영대 건물 옆에는 푸드 트럭(Food Truck)이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24시간 상주하고 있다. MBA 과정 1년차 학생들은 점심과 저녁을 푸드 트럭에서 해결하고, 보통 새벽 2~3시에 집으로 돌아갈 정도로 하루 일정이 빡빡하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맥주를 무료로 제공, 1주일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카네기 멜론은 미국 경영대학원 중 공부 부담이 가장 큰 학교로 유명하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9월 9일자에서 카네기 멜론을 전 세계 260개 경영대학원 중 3위로 평가했다. 작년에는 2위였다. 특히 경영과학(Operation Management)과 전자상거래, IT(정보기술) 분야는 1~2위를 다투고 있다.
카네기 멜론은 경영대학원 중 창업(Entrepreneurship) 과목을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채권 및 주식거래 시스템인 FAST(Financial Analysis & Security Trading Laboratory)를 월가 금융기관들이 도입할 정도로 계량재무관리 분야에서 앞서 있다.
카네기 멜론은 현재 학장뿐만 아니라 전임 학장도 AT&T 부사장 출신으로, 산업계 현장에서 활동하던 전문가를 영입해 왔다.
◇케네스 던 학장
- 카네기 멜론대 경영대학장 - 모건 스탠리증권의 채권 및 모기지 담당 임원 - 밀러 앤더슨 & 쉬어드 파트너 - 카네기 멜론대 교수 -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교환교수 - 퍼듀대 박사, 오하이오 주립대 경영학 학사 및 석사 취득
―연봉이 1달러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연봉이 얼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월가(街)에서 받던 것처럼 받지는 않는다. 돈 때문에 학교에 온 것은 아니고, 학교가 좋아서 왔다.”
―왜 시장속으로 뛰어 들었나?
“버클리 대학 세미나에 제출한 연구 자료가 우연히 당시 월가의 이슈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회사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의가 왔다.”
―16년 뒤 학교로 되돌아 온 이유는?
“지난해 말 처음 학장 제의가 왔을 때는 학교로 돌아올 마음이 없었다. 교수들이란 자기 주장이 강해 이끌어 가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고, 학장 자리는 최악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달 후 다시 전화가 와서 설득을 당했다.”
―아카데미(학문)와 시장의 차이점은?
“시장에 처음 갔을 때 학교에서처럼 모든 것을 자세하고 상세하게 분석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분석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빠른 결단력이 요구됐다. 학교로 되돌아 오니까 학교의 의사결정이 너무 느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의사결정이 느리면 학교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MBA 출신들이 MBA 학위가 없는 직원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소위 ‘MBA 무용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MBA 프로그램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환경 변화에 순발력있게 대응할 수 있는 결단력을 키워주는 것이 목적이다. 회사에서 얻는 것이 있으니까 MBA 출신들을 선호하는 것 아닌가.”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아직 회복의 길로 들어서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미국 경제가 스스로 자기 발에 총을 쏘고 있는 것 같다. 9·11 테러와 기업 스캔들로 경제가 심리적인 영향을 너무 받고 있고, 거기(심리)에 의해 너무 좌지우지 되고 있다.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회복시켜야만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지나친 보상 시스템이 오늘날의 각종 비리를 몰고 온 것 같다. 기업의 CEO 보상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는 없는가?
“많은 CEO들이 시장의 주식 가격 움직임에 연동돼서 보너스 등 각종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 문제다. 주식 가격은 언제든지 조작이 가능하므로 CEO들의 보상은 주식 가격 변동과 별개로 움직여야 한다. 주식 가격보다는 경영진 개개인의 실적과 회사 기여도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 CEO에 대한 보상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정부에서 투자자 신뢰도 회복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법망이란 결국 피해가게 마련이다. 회계 조작이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부가 제안한 정책도 좋지만, 기업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각 기업들이 시장에 주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스스로 자신들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20년전에도 기업 임원들은 시장의 애널리스트 눈치를 너무 보는 것 같았다.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강의를 해보면 임원들이 분기마다 이익을 보고하는데 정직하게 보고하는 것보다 애널리스트들이 듣기 좋은 것만 보고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없었던 것도 만들어 내고, 다음 분기에 일어날 것을 미리 당겨서 보고하곤 했다. 하지만 정직하게 애널리스트들과 주주들에게 현재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면 실적이 나왔을 때 시장의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았으므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 내부에서 회계 조작이 일어나고 있는데 CEO들이 알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내 경험상 부하들을 믿기 때문에 그런 스캔들을 간과할 가능성이 많다. 특히 CEO들은 전체 회사를 책임지고 있으므로 더욱 그럴 수 있다. 기술이 발달해서 위험 관리 시스템이 더 개선되면 다른 임원들이 자료에 접근해서 항상 모니터하고 관리하면, 거짓을 숨기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 썩은 사과가 몇개 되지 않는데 마치 시장 전체가 썩은 것처럼 비춰지고, 시장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아쉽다.”
―MBA 학장으로 비전과 전략은 무엇인가?
“카네기 멜론 대학이 너무 과소평가되어 있다. 따라서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것은 학교가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마케팅 자료를 만들고, 학교 홍보에 치중하겠다. 두 번째는 학교 재원 마련이다.”
―카네기 멜론 MBA 과정에 관심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우리는 리더십있는 젊은 사람들을 원한다. 학교는 다양성을 제공해야 하므로 다국적 배경을 가지고 팀별 연구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카네기 멜론 스쿨/ 경영과학·IT분야 강해…창업과목 최초 도입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 멜론 경영대 건물 옆에는 푸드 트럭(Food Truck)이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24시간 상주하고 있다. MBA 과정 1년차 학생들은 점심과 저녁을 푸드 트럭에서 해결하고, 보통 새벽 2~3시에 집으로 돌아갈 정도로 하루 일정이 빡빡하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맥주를 무료로 제공, 1주일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카네기 멜론은 미국 경영대학원 중 공부 부담이 가장 큰 학교로 유명하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9월 9일자에서 카네기 멜론을 전 세계 260개 경영대학원 중 3위로 평가했다. 작년에는 2위였다. 특히 경영과학(Operation Management)과 전자상거래, IT(정보기술) 분야는 1~2위를 다투고 있다.
카네기 멜론은 경영대학원 중 창업(Entrepreneurship) 과목을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채권 및 주식거래 시스템인 FAST(Financial Analysis & Security Trading Laboratory)를 월가 금융기관들이 도입할 정도로 계량재무관리 분야에서 앞서 있다.
카네기 멜론은 현재 학장뿐만 아니라 전임 학장도 AT&T 부사장 출신으로, 산업계 현장에서 활동하던 전문가를 영입해 왔다.
◇케네스 던 학장
- 카네기 멜론대 경영대학장 - 모건 스탠리증권의 채권 및 모기지 담당 임원 - 밀러 앤더슨 & 쉬어드 파트너 - 카네기 멜론대 교수 -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교환교수 - 퍼듀대 박사, 오하이오 주립대 경영학 학사 및 석사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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