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콜라 CEO 인드라 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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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엘렌공주 댓글 0건 조회 4,145회 작성일 10-09-17 11:38본문
시대도, 피부색도, 분야도 다르지만 여성 리더들 리더십에는 분명한 교집합이 존재한다. 바로 SRH 리더십으로 요약되는 감성(Sensibility), 결단력(Resolution), 조화(Harmony) 등 3요소가 핵심이다. 이들에게 여성이라는 타이틀은 성공을 가로막는 벽이었지만 이들을 성공하게 만든 것 역시 '여성다움'이었다. 누군가의 '엄마'로서 드러나는 강한 모성은 감성과 섬세함, 따뜻한 경청이라는 '엄마 모습' 그대로 직원들에게도 적용된다. 하지만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찬바람이 날 정도로 매섭다. '훈계'와 '따뜻함'을 구분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일과 가족 간의 조화를 중시하고, 훈계 뒤에는 따뜻한 위로로 상처를 감싼다.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결단력이 지금까지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면, 앞으로는 여성들이 보여주는 'SRH 리더십'이 기업과 직원들이 더욱 안정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탱하는 또 다른 한 축이 될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국가와 기업, 또 여러 시장을 둘러보며 최고 성과를 내는 곳을 봤어요. 그곳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자신들 능력을 깨닫고 꿈을 향해 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곳이었지요."
인드라 누이 펩시 최고경영자(CEO)는 유색인종이자 여자, 그리고 두 딸을 둔 엄마이기까지 하다. 그가 가장 미국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펩시 CEO 자리에 올랐을 때 세계 여성에게 준 감동과 충격은 컸다.
코카콜라에 밀려 만년 2등이던 펩시를 업계 1위로 세운 여걸이다. 많은 차별의 벽을 딛고 일어선 그는 '차별'보다는 '선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성들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선물이 있습니다. 그걸 깨닫고 잘 활용한다면 사회에서 더 큰 일을 해 낼 수 있어요."
◆ 일과 가족의 조화를 중시하는 가치관…기업문화에도 적용
= 그녀는 자신을 펩시 CEO라고 소개하기보다는 "프리타와 타라의 엄마"라고 표현한다.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달리는 '엄마'들이 가족들에게는 무심할 수밖에 없다는 공식을 세계적 기업 CEO인 그녀가 당당히 깬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깬 룰을 기업에 새로운 룰로 적용했다.
"나는 펩시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펩시는 살기 위해 일하러 오는 곳이 아니라고 늘 강조합니다. 펩시는 오히려 삶을 만들어 주는 곳이지요. 흥미로운 건 이런 일을 해 나가기 시작하니 직원들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은 자신이 펩시 직원이기 이전에 자신이 아내이고, 엄마이며, 아빠이고, 남편이라는 것을 깨닫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일을 하는 데도, 삶을 살아가는 데도 더 즐거워하고 큰 힘을 얻는 것을 봤습니다."
인드라 누이가 이러한 가치관을 가지게 된 데는 어머니 역할이 컸다. CEO가 된 날 인드라 누이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어머니에게 찾아가자 어머니가 다짜고짜 '우유부터 사 오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인드라 누이가 서운해하자 어머니는 '집에 들어올 때는 네가 밖에서 썼던 왕관을 벗고 들어와야 한다. 집에서 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내이자 엄마라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자기 삶과 기업 경영에 적용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 감성과 포용…'감성지능 리더십' 발휘
= 인드라 누이의 리더십은 '감성지능 리더십'으로 표현된다. 그는 권위적인 모습을 지양하고 직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기를 원한다. 회의 시간에도 의자보다는 책상에 걸터앉아 편안하게 대화를 시도하고 사내 강연 때도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깜짝 쇼를 해 분위기를 살린다.
인드라 누이가 이러한 리더십을 추구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나만의 것을 찾았더니 어느새 그렇게 돼 있었다"고 말한다. "자신한테 꼭 맞는 길은 자신이 가장 잘 알아요. 모든 리더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리더가 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 했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봤겠죠. 나 자신이 남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을 때 가장 말이 잘 통하는지를 분석해 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의 리더십 키워드는 '포용'이다. 인드라 누이는 회장 직을 두고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마이크 화이트 전 부회장을 '눈엣가시'가 아닌 '동반자'로 여기며 직접 찾아가 계속 펩시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위협적인 존재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인드라 누이는 그를 '가르침을 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지난해 말 그가 퇴임할 때까지 옆에 두며 존중했다.
◆ 조직을 끌고 가는 방식도 그답다.
= "조직을 끌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고 받아들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제일 위부터 제일 아래까지, 어떤 직함에 누가 있느냐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 조직이 지금 어떤 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죠."
단순히 직원들을 끌어안는 게 아니라 사회를 끌어안는 것이 그의 포용 방식이다. 이는 인드라 누이를 영입한 펩시의 경영 방향이기도 하다. "저는 사회가 성공해야 그 안에 있는 기업들도 성공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더 넓은 목표를 두고 있어요. 펩시가 속해 있는 사회는 성공한다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비즈니스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깨끗한 기업이 되고 다른 기업들이 본받는 기업이 된다면 그건 사회적으로나 기업 모두에 이익이니까요."
◆ 다양성 관점에서 생각…여성이라는 '차별'을 '선물'로 만드는 힘
= 여성이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점에 대해 묻자 인드라 누이는 '다양성'에 대해 말했다. "사회에서 여성이 차별받을 이유는 없어요. 여성 혹은 국적이 다른 사람들을 수용하는 다양성은 기업에 엄청난 혜택을 주기 때문이지요. 펩시 가족들의 다양성은 우리를 매우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세계가 우리를 바라보는 눈도 많이 부드러워졌고, 전 세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이해심도 높아졌어요. 그래서 나도 다양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요. 전 세계 많은 젊은 여성들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죠."
인력의 다양화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유리했다. 제품 개발에는 다양한 시각이 필수기 때문이다. 펩시 제품인 '도리토스 과콰몰리'라는 스낵은 애초에 히스패닉 시장용으로 출시됐지만 독특한 맛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다. 펩시가 최근 잡고 있는 '웰빙'이라는 키워드에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여성들 감각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인드라 누이는 기업 내 여성 근무요건 등을 생각하기 이전에 사회 전체에서 여성 위치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직장 내 차별을 생각하기보다는 지구 전체에서 여성의 중요성과 여성의 문제를 돌아보자는 의미다.
■ She is…
1955년 10월 28일 인도 첸나이에서 태어났다. 1974년 인도 마드라스대학 상대를 졸업하고 1976년 콜카타 경영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존슨 앤드 존슨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다 1978년 예일대에서 입학허가를 받은 뒤 미국행을 택했다. 경영학 석사를 예일에서 수료하는 동안 부즈 & 컴퍼니(Booze & Company)에서 인턴십을 하고, 1980년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했다. 모토롤라와 아시아 브라운 부버리(Asea Brown Boveri)에서 전략 담당을 거친 뒤 1994년 펩시에 입사해 2001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승진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7년 다섯 번째 펩시 CEO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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