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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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562회 작성일 10-08-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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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에게 바보라고 말하면 바보는 화를 낸다. 그런데 천재가 행한 천재적 행위를 '바보짓'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거꾸로 바보 취급을 당하지 않을까.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시도때도 없이 지껄인다' '가끔 슬피 운다(또는 우물 안에서도 산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생긴 게 똑같다'.... 지난 8월 22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박주천 사무총장과 김병호 홍보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개구리의 닮은 점 다섯 가지'라는 시중 우스개를 소개한 것이 보도된 뒤 정작 개구리가 된 것은 한나라당이었다. 그것도 노 대통령보다 훨씬 더 '엽기적인 개구리'였다.
'무조건 상대와는 반대로 한다' '어버이(대표) 말을 듣지 않는다' '불리하면 숨는다' '물(돈) 없이는 못산다' '언제나 사는 곳에서만 산다'.... '한나라당과 청개구리의 닮은 점 다섯 가지'이다. 그 다음은 한나라당 황소개구리 버전. '크다고 막 잡아먹는다' '짜증나게 운다' '주제도 모르고 설친다' '징그럽게 말 안 듣는다' '생명력이 질기다' 등이다.
'한나라당판 개구리'는 급기야 두꺼비로까지 진화(?)한다. '비 올 때는 반드시 나온다' '몸집이 크고 늙어서 몇 걸음 못 가서 쉬곤 한다' '어디로 가는지 명확한 방향이 없다' '얼굴이 두껍다' '자기네끼리 엎치락뒤치락하며 싸움질을 잘 한다' 등등.
어쨌든 개구리는 주중 최고의 뉴스메이커였다. 마침 참여정부 출범 6개월에 즈음해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온갖 품평이 만발하는 상황에서 개구리는 정치권 호사가의 좋은 안줏거리가 될 만했다.
독자 여러분은 이번 '개구리 파문'을 두 가지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시중 우스개를 차용해 국가원수를 비하한 행위에 대한 것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단순한 정치 풍자 유머로 이번 사안을 보는 것이다. 서민 대중의 풍자라는 측면에서라면 '개구리 효과'는 권력에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도를 넘어선 것이라면 독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대다수 언론은 이번 개구리 파문을 풍자의 도를 넘어선 비방으로 보는 듯하다. 하긴 노 대통령 버전이나 한나라당 버전의 개구리 비유를 보면 촌철살인의 풍자적 요소보다 견강부회의 비방적 요소가 더 개입됐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권력자가 풍자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힘이 센 권력일수록 지나친 풍자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런 자세가 국민에게 더 믿음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제자가 붙인 고약한 별명에 화를 내면서도 '허허' 웃고 마는 스승을 학생들이 존경하듯이.
이번 개구리 파문의 당사자인 청와대는 어땠는가. 겉으로 한 번 화를 내는 '척'한 것일 뿐 나름대로 의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 같다. 오히려 네티즌 등이 나서서 한나라당을 더 흉악한(?) 개구리로 만들어버렸다.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시도때도 없이 지껄인다' '가끔 슬피 운다(또는 우물 안에서도 산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생긴 게 똑같다'.... 지난 8월 22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박주천 사무총장과 김병호 홍보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개구리의 닮은 점 다섯 가지'라는 시중 우스개를 소개한 것이 보도된 뒤 정작 개구리가 된 것은 한나라당이었다. 그것도 노 대통령보다 훨씬 더 '엽기적인 개구리'였다.
'무조건 상대와는 반대로 한다' '어버이(대표) 말을 듣지 않는다' '불리하면 숨는다' '물(돈) 없이는 못산다' '언제나 사는 곳에서만 산다'.... '한나라당과 청개구리의 닮은 점 다섯 가지'이다. 그 다음은 한나라당 황소개구리 버전. '크다고 막 잡아먹는다' '짜증나게 운다' '주제도 모르고 설친다' '징그럽게 말 안 듣는다' '생명력이 질기다' 등이다.
'한나라당판 개구리'는 급기야 두꺼비로까지 진화(?)한다. '비 올 때는 반드시 나온다' '몸집이 크고 늙어서 몇 걸음 못 가서 쉬곤 한다' '어디로 가는지 명확한 방향이 없다' '얼굴이 두껍다' '자기네끼리 엎치락뒤치락하며 싸움질을 잘 한다' 등등.
어쨌든 개구리는 주중 최고의 뉴스메이커였다. 마침 참여정부 출범 6개월에 즈음해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온갖 품평이 만발하는 상황에서 개구리는 정치권 호사가의 좋은 안줏거리가 될 만했다.
독자 여러분은 이번 '개구리 파문'을 두 가지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시중 우스개를 차용해 국가원수를 비하한 행위에 대한 것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단순한 정치 풍자 유머로 이번 사안을 보는 것이다. 서민 대중의 풍자라는 측면에서라면 '개구리 효과'는 권력에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도를 넘어선 것이라면 독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대다수 언론은 이번 개구리 파문을 풍자의 도를 넘어선 비방으로 보는 듯하다. 하긴 노 대통령 버전이나 한나라당 버전의 개구리 비유를 보면 촌철살인의 풍자적 요소보다 견강부회의 비방적 요소가 더 개입됐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권력자가 풍자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힘이 센 권력일수록 지나친 풍자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런 자세가 국민에게 더 믿음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제자가 붙인 고약한 별명에 화를 내면서도 '허허' 웃고 마는 스승을 학생들이 존경하듯이.
이번 개구리 파문의 당사자인 청와대는 어땠는가. 겉으로 한 번 화를 내는 '척'한 것일 뿐 나름대로 의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 같다. 오히려 네티즌 등이 나서서 한나라당을 더 흉악한(?) 개구리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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