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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메신드롬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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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758회 작성일 10-08-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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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나이가 없다"고 온몸으로 외친 프랑스 청년 드메. 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의 여자에게만 사랑에 빠졌는데, 어느날 같은 마을에 살았던 당대 최고의 작가인 조르주 상드를 찾아가 "사랑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고, 상드는 우물을 가르키며 "샘 속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드메는 그 길로 샘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샘에 빠진 그가 죽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이 사건 이후 '드메신드롬'이란  말이 나왔다고 한다.
우리 사회도 현재 드메신드롬을 앓고 있다. 한 리서치 기관의 '연상녀-연하남 커플' 선호도 조사(2001)를 보면 1년 전 9%(2000)였던 것이 32.8%(2001)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이유에 대해서 남성은 이해심이 많다(54.5%),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27.3%), 경제적으로 안정적(18.2%)이라는 이유로, 여성은 늘 젊은 기분으로 지낼 수 있다(43.8%), 권위주의 탈피, 신세대 사고방식(31.3%), 귀엽고 생동감(18.8%)이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어떤 사회학자는 연상녀-연하남의 관계를 '권력'의 문제로 보기도 했다. 독일 사회학자인 우줄라 리히터(일본 미야자키대 교수)는 "권력을 가진 남자가 여자를 선택한다"는 부권 사회의 기본 규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라며 "남성이 나이가 많아야 한다는 사회적-암묵적 합의가 지속되는 한 성숙한 두 인격의 평등한 결합은 없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최근에는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높아지고 가사 등에서 서로 지원하는 일이 늘어남에 따라 배우자의 나이를 제한하는 틀이 깨지고 있으며, 연상녀 증가는 여자가 스스로에 대해 내리는 정의를 변화시켜가는 과정"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그는 현재 13세나 어린 남자와 결혼해 살고 있는데, 자신의 결혼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주변 사람을 보고 이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 [연하의 남자, 연상의 여자]를 썼다. 참고로 저자는 "최소한 나이 차이가 5년은 나야 연상관계라 할 수 있다"고 못박았는데 그 이유는 세대차를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나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나 여권 신장, 남녀간의 역할분담이 변모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연상녀와 연하남의 결합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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