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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이방인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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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974회 작성일 10-08-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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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끼리 이뤄지는 혼사는 서민에게는 먼 나라 얘기나 다름없는 무의미한 소식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뜻밖의 인물이 결혼을 통해 재벌가문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다수 있어 눈길을 끈다. 
재벌가의 사위-며느리가 지닌 특징 중 하나는 의외로 국제 결혼이 많고, 그 중에서도 일본인 출신이 많다는 것이다. 대부분 대기업 오너 집안은 유교적 가풍을 지니고 있어 국제 결혼이 드물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삼성-롯데, 일본인 많이 맞아들여 삼성에서는 4명의 일본인이 한 식구로 받아들여졌다.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고 박두을 여사와의 사이에서 낳은 3남 5녀 외에 2명의 자녀가 더 있는데, 이들이 바로 일본인 아내에게서 얻은 자식이다. 두 사람은 삼성가의 공식적인 막내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59)과 열 살 터울인 이태휘 전 CJ 상무, 그보다 아홉 살 아래인 이혜자씨로 현재는 모두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피가 반반씩 섞인 두 사람은 모두 일본인과 결혼했으며 이병철 회장 타계 전까지 한국에서 거주했으나 이 회장이 사망하자 일본으로 건너갔다.
삼성가에 들어온 또다른 일본인은 이건희 회장의 형이자 새한그룹 창업자인 고 이창희 회장의 부인 이영자씨. 이영자씨는 일본 미츠이(三井)물산 중역 출신인 나카네쇼지(中根正司)의 딸로, 결혼 전 이름은 나케네 히로미였으나 결혼 23년 만인 1986년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했다. 고 이 회장의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 시절 만나 결혼한 두 사람은 삼성에서 독립한 고 이 회장이 새한그룹을 일으키는 등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1991년 이 회장이 백혈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지난해에는 새한그룹마저 부도를 내는 등 말년에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재벌가의 일본인 며느리를 말할 때 롯데를 빼놓을 수 없다. 그룹의 출발점 자체가 일본인 롯데는 신격호 회장이 결혼 1년 만에 홀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 시게미쯔 하츠코(中光初子)를 또다른 아내로 맞아들임으로써 후손은 모두 일본인의 피가 섞이게 됐다.
신 회장의 2남 1녀 중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은 신 회장과 본처인 고 노순화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신동주 일본 롯데 전무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하츠코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이들 중 신동빈 부회장의 아내, 즉 둘째며느리는 신격호 회장이 가장 공을 들여 맞이한 흔적이 역력하다. 
롯데의 차기 대권주자로 강력히 거론되고 있는 신 부회장의 아내는 일본 황실의 며느리 후보에까지 올랐던 마나미(眞奈美)로, 후쿠다(福田) 전 일본 수상까지 중매에 나서 결혼을 성사시켰다. 마나미는 일본의 귀족 가문인 요시마사(大鄕淡河) 가문의 딸로, 귀족학교인 일본 학습원 대학을 나왔다. 일본에서 열린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당시 수상이던 나카소네(中曾根)-기시(岸) 전 수상-후쿠다 전 수상 등 3명의 전-현직 수상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도 가장 유교적 가풍을 지녔다는 LG그룹에서 외국인을 며느리로 받아들인 것은 매우 이채로운 일로, 구자훈 LG화재 회장의 아내 임방임 여사는 중국인이다. 금호그룹에서는 박성용 명예회장이 미국 유학 중 만난 박 마가릿 클라크(Magaret Clark:한국명 박말연)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박 여사는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이 별세한 뒤 홀로 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 '푸른 눈의 효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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