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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304회 작성일 10-08-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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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저마다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려는 변화의 몸짓을 시작했다. 50~60대 임원·간부 등 직장 내 상사들도 이들의 변화 요구를 적극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재벌그룹 주력사인 L사는 새해 들어 전 직원의 복장자율화를 실시했다. 복장자율화는 그동안 몇차례 추진되었으나 사내 간부들의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아 논란을 거듭하던 사안이었다. 이 회사의 40대 중반 간부 Y씨는“얼마전만 해도 회사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발상이었다”면서 “그러나 새해 들어 최고위층의 결단으로 전격 실시됐다”고 말했다. 요즘은 Y씨 자신도 넥타이를 매지 않고 출근한다. 하지만 아직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목이 어색하다는 그는 외부 손님이 찾아오면 다시 넥타이를 맨다.
정보통신업계의 한 회사는 몇년 전 휴대폰을 지급할 때 간부들에겐 신식 모델을, 부하직원들에겐 구식 모델을 배당해서 부하직원들의 분노를 샀다. 일부 직원은 항의를 했으나 그 직원만 이미지를 구겼다. 그러나 최근 노트북을 지급할 때엔 간부와 부하직원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최신식 모델을 지급했다.
회의 문화도 바뀌고 있다. H건설의 대리 S (30)씨는 최근 건설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가 놀랄 만큼 달라졌다고 전했다.
“건설 현장이란 특성상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다분히 군대식으로 운영된다. 현장회의는 상명하달식이었다. 50대 이사 겸 현장 소장부터 30대 대리까지 20여명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1년 전만 해도 30대 대리들은 발언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소장이‘요즘 젊은이들 얘기 좀 들어보자’며 대리들의 의견을 먼저 듣는다. 그리고 젊은 직원들의 얘기도 잘 수용된다. 굉장히 놀라운 변화다.”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는 영 보드(Young Board)를 만드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12월 17일 사내 주니어보드인‘유 퍼스트 보드(You First Board)’제1기에 대한 위촉장을 수여했다. 과장급 이하 10명이 6개월 간 활동하는 유퍼스트보드는 경영 개선과 조직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벌인다.
 회사 분위기가 바뀌면서 새해 시무식도 등산형, 프리젠테이션형, 인터넷형 등 톡톡튀는 이색 시무식이 만발했다. 사장이 평복 차림으로 회사의 중·장기 경영 계획을 직원들에게 직접 프리젠테이션하는가 하면, 인터넷 채팅으로 시무식을 하기도 했다.
기업 내에서 가장 흔히 목격되는 변화는 회식자리다. 상사가 일방적으로 회식을 언제 어디서 한다고 통보하는 것은 구닥다리로 치부된다. 최대한 부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날짜와 장소를 정해야 한다. 물론 부하 직원이 회식자리를 거부해도‘있을 수 있는 태도’로 수용된다.
동아리를 만들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 묶어주고 회사에서 월마다 얼마씩 돈을 지원해 주고 있다. 농구, 축구, 테니스, 스키, 스쿼시 등 운동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제반 비용을 대주고 대회를 열겠다고 하면 기꺼이 지원해 준다.
기업들은 마케팅 차원에서도 젊은층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있다.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2030세대(20~30세)를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또 해외의 유명 면도기 회사가 어린이놀이터에 기업 이미지와 제품 광고를 하는 것처럼 당장의 주 소비자뿐 아니라 잠재 고객인 젊은이들에게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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