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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쏟아붓고‘열려라! 취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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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335회 작성일 10-08-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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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영국 어학연수 2000만원, 40일 영어 합숙 프로그램 210만원, 시력교정용 라식수술 200만원, 경락마사지 6회 180만원, 전자상거래 관리사 자격증 취득 100만원, 면접 대비 전문 학원비 89만원.
올해 초 서울 모여대를 졸업한 안선영씨(24)가 지난 1년간 취업을 위해 투자한 비용의 일부다. 여기에 각종 평가시험 응시료와 교재비, 면접용 정장 구입비 등을 더하면 안씨의 구직 비용은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안씨가 대학 졸업 때까지 들인 등록금과 생활비를 합친다면 액수는 더 커진다. 한 학기 220만원꼴인 등록금과 매달 35만원선의 하숙비만 합쳐도 4년간 2500만원에 달하기 때문.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안씨는 지난 몇 해 동안 취업 준비에 무려 5500만원을 쏟아부은 셈이다.
그러나 안씨는 “너무 많은 돈을 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주위 친구들과 비교해볼 때 평범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요즘 괜찮은 회사에 취업하려면 꾸준한 영어공부와 외모 관리가 필수”라는 것이다.
최악의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구직자들의 취업 준비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취업 경쟁률이 7대 1(노동부 2002년 3·4분기 고용동향 자료)에 이르는 대졸 구직자의 경우 취업의 ‘좁은 문’을 뚫기 위해 1인당 수천만원씩 비용을 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취업을 위한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영어 공부.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영어권 국가로의 어학연수는 취업의 ‘기본 조건’일 정도다. 미국으로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취업 준비생 김현식씨는 “영어 실력은 취업뿐 아니라 이후 승진과 인사 이동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며 “어학연수를 위해 3000만원 이상 투자했지만 아깝지 않다”고 밝혔다.
장기 어학연수를 가기 어려운 이들은 국내 여러 대학에서 주최하는 영어 합숙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회화학원 등을 꾸준히 다니며 토익이나 토플 등 취업용 시험에 응시한다. 해외연수를 가는 대신 한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6주간의 집중 영어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대학생 안보미씨는 “하루 종일 영어만 사용하도록 하는 빡빡한 교육과정 때문에 아침 7시에 일어나 다음날 오전 1~2시까지 영어 공부만 했다”며 “6주 동안 2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지만 프로그램이 끝난 뒤 외국에 간 친구들보다 영어를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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